Fashion

파타고니아 조끼가 뭐길래

2020.02.18

by 황혜영

    파타고니아 조끼가 뭐길래

    미국 월스트리트에는 금융인들이 교복처럼 입 옷이 있죠. 바로파타고니아 플리스(Fleece) 조끼입니다. 그런데 새로운 방침을 발표한 파타고니아 때문에 월가가 패닉에 빠졌습니다.

    뉴욕 월스트리트를 걷다 보면 파타고니아 로고와 회사 로고가 양쪽에 박힌 조끼를 입은 사람들을 많이 있습니다. 이들은 금융업계에 종사하는 직원들로 2008 금융 위기 이후 월가에 캐주얼한 복장이 유행하며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JP모건 체이스, 노무라, BMO캐피탈  내로라하는 금융회사가 정장을 입지 않는 요일을 정해 파타고니아 조끼를 직원들에게 지급했죠.

    이런 회사는 모두 고액 연봉으로 유명한 기업입니다. 기업의 로고가 가슴에 새겨진 파타고니아 조끼는 월스트리트 금융인들의 자부심을 드러내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월가 이외에 애플의 팀 쿡,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등 실리콘밸리의 젊은 CEO들이 입는 것으로도 알려졌죠. 이 조끼만 보면 누가 금융업 종사자인지 알 수 있으니, 입고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 주변 사람들의 동경과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죠.

    그런데 파타고니아가 2019 발표한 성명서로 월가가 뒤집혔습니다.

    “이제부터는 환경보호에 우선순위를 두는 기업과 ‘B-코퍼레이션’ 인증을 받은 기업에 판매하는 데만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 파타고니아 ‘Annual Benefit Corporation Report 2019’ 중

    어떤 가치보다 환경보호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파타고니아는 돈을 불리는 것이 목적인 월가의 금융회사가 그들의 목적과 맞지 않다고 여겨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하죠. 파타고니아 조끼를 상징처럼 입고 다니는 것이  거북했고, 모순이라고 여긴 것입니다. 성명서 발표 월가가 패닉에 빠진 이유는 바로 이랬습니다.

    실제로 인재 채용 시장에서 구직자들이 회사를 선택할 파타고니아 조끼가 있는가 없는가 중요한 요인으로 꼽혔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파타고니아 조끼가 없다는 것은 파타고니아에서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환경보호에 신경 쓰지 않는 기업이라는 이야기가 되고, 인류에 도움이 되는사회적 가치 중요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외면 구실이 되는 것이죠.

    파타고니아는 매년 매출의 1% 환경보호를 위해 기부하는 친환경 기업 활동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아웃도어 브랜드죠. 아무리 환경친화적으로 만들어도 옷은 환경을 해친다며 사지 마세요(Don’t Buy This Jacket)”라는 광고와 있는 것을 최대한 오래 입고 재활용해서 쓰라는것보다 낫다(Better Than New)”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파타고니아는 매출보다 브랜드의가치 택했습니다. 이제 금융업계의 회사에서  조끼를 구매하려면 환경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음을 증명해야 합니다. 21세기 기업에 중요한 것은 당장의 이익이 아니라 인류에 공헌하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아닐까요?

      프리랜스 에디터
      김시화
      포토그래퍼
      GettyImagesKorea, Instagram,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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