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의 좋은 예 <인비저블맨>

daily issue

스릴러의 좋은 예 <인비저블맨>

2020-02-28T14:01:28+00:00 2020.02.28|

어둠이 무서운 이유는 아무것도 볼 수 없기 때문이고, 귀신이나 유령이 무서운 이유는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에 대해 본능적인 두려움을 갖고 있죠.

<겟 아웃>, <어스> 등으로 할리우드 호러 명가로 자리한 ‘블룸하우스’가 인간의 공포심을 제대로 자극하는 영화 <인비저블맨>을 내놨습니다. <인비저블맨>은 지난 26일 개봉과 동시에 국내 박스 오피스 1위는 물론, 북미 박스 오피스도 1위를 차지하며 흥행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주인공 ‘세실리아(엘리자베스 모스)’는 자신을 억압하던 남편 ‘애드리안(올리버 잭슨 코헨)’으로부터 도망칩니다. 오랜 시간 남편의 통제 상태에 있었고, 폭력에까지 시달려온 그녀는 불안한 마음을 안고 친구의 집으로 찾아갑니다. 친구의 집에 숨어 지내는 사이, 그녀에게 뜻밖의 소식이 전해집니다. 남편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이죠.

세실리아는 이후 그가 남긴 거액의 유산도 상속받게 됩니다. 물론 여기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세실리아가 온전한 정신일 것.’

족쇄와도 같았던 남편도 사라졌고, 뜻밖의 큰돈까지 받을 수 있게 된 세실리아. 그녀는 자기를 억누르던 압박감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합니다. 하지만 즐거움도 잠시, 언젠가부터 자신의 주변에 누군가 맴돌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럴수록 그녀의 불안함은 예전보다 훨씬 커져만 갑니다.

처음에는 그녀의 불안함이 만들어낸 허구의 존재가 아닐까 싶지만, 점점 곁을 맴도는 ‘무엇’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불안함을 넘어 공포에 사로잡히는 세실리아.

그녀는 여전히 무엇인가 있음을 확신하지만, 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누구도 그녀의 말을 들어주지 않죠. 세실리아는 점점 사람들로부터 고립되고, 심지어 살인이라는 범죄의 범인으로까지 몰리게 됩니다.

<인비저블맨>은 보이지 않는 존재를 대상으로 펼쳐지는 숨 막히는 긴장감을 안겨줍니다. 언제, 어디에서 나타날지 모르는 ‘인비저블맨’에게 시달리는 세실리아의 모습은 끊임없는 추측과 의심을 불러일으키죠. 영화의 중심에는 엘리자베스 모스의 히스테릭한 연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이번 영화에서 내면이 피폐해져가는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줍니다.

무엇보다 메가폰을 잡은 리 워넬 감독의 연출이 빛나는데요. 그는 매 순간 관객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듭니다. 인간의 심리가 가져다주는 스릴, 발전된 과학기술이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는지 보여주는 공포영화를 완성했죠.

혹시, 지금 당신의 곁에서 누군가의 기척이 느껴지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