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김민희, 베를린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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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김민희, 베를린의 순간

2020-03-02T15:38:13+00:00 2020.03.02|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열리던 독일 베를린의 밤. 영화제에 참석한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환희의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지난달 20일부터 3월 1일까지 열린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 <도망친 여자>로 경쟁 부문에 초청됐습니다. <도망친 여자>는 홍 감독의 스물네 번째 장편영화입니다. 그는 이번 영화제에서 최고상에 해당하는 감독상을 품에 안았습니다.

영화제 홈페이지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홍 감독은 자신의 이름을 호명하자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어 옆에 앉아 있던 김민희가 활짝 웃으며 팔을 뻗어 축하의 포옹을 했죠. 홍 감독은 울컥한 듯한 표정을 지었고, 서로 마주 본 두 사람은 그제야 수상이 실감 나는 듯 환하게 미소 지었습니다.

홍 감독은 수상대에 올라 함께 작업한 배우 김민희와 스태프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나를 위해 일해준 사람들, 영화제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허락한다면, 우리 여배우들이 일어나 박수를 받았으면 좋겠네요.”

그는 수상 후 기자회견에서는 “난 큰 그림을 그리거나 큰 의도를 가진 세계에 살고 있지 않다. 작은 세계에서 조그맣게 사는 사람이다. 유혹을 떨쳐버리려 노력하고 있고, 섬세하고 세부적인 것에 집중하려 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앞서 홍 감독과 김민희는 이번 영화제에서도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내 화제를 모았습니다. 공식 상영관과 기자회견장에서도 항상 꼭 붙어 있었고, 커플 링을 낀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죠.

홍 감독은 <밤과 낮>,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이어 올해 네 번째로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는데요, 드디어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앞서 2017년에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통해 김민희가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죠. <도망친 여자>는 김민희가 홍 감독과 함께한 일곱 번째 작품입니다.

 

앞서 2016년 두 사람은 스캔들에 휩싸이며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그들은 2017년 베를린영화제 참석 당시 ‘아주 가까운 관계’로 서로를 정의했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클레어의 카메라>, <그 후>, <풀잎들>, <강변호텔> 등을 함께했고, 김민희는 완벽하게 그의 페르소나가 되었죠.

<도망친 여자>로 수상하면서 베를린영화제를 통해 나란히 쾌거를 이룬 감독과 배우.

두 사람이 함께한 영화는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그들의 스캔들은 여전히 대중에게 물음표를 던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