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힙’을 이끄는 할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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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힙’을 이끄는 할머니들

2020-02-28T16:03:24+00:00 2020.03.03|

30년 넘게 뜨개질을 해온 할머니들의 손에서 탄생한 모자와 목도리가 뉴욕의 밀레니얼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뉴욕의 ‘힙’을 이끄는 할머니들을 지금 자세히 소개할게요.

 

 

뉴욕 의류 스타트업 울른은 캐시미어, 알파카 등으로 니트 모자, 목도리 등을 만드는 스타트업으로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고급 핸드메이드 제품으로 입소문이 나 있습니다. 세련된 디자인과 지속 가능한 소재로 2016년 <포브스>는 ‘올해의 가치 있는 선물’ 1위로 울른을 선정했죠.

 

 

그런데 놀라운 것이 이 스타트업을 이끄는 직원들은 패션을 공부한 디자인 전문가가 아니라, 고등학교 생물 선생님 출신, 승무원 출신 등의 이력을 가진 뉴욕의 은퇴한 할머니들이라는 점. 어떻게 은퇴한 할머니들이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다는 뉴욕 밀레니얼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요?

 

 

회사 창업자는 프랑스 출신의 여성 두 명으로 즐겨 입던 니트 의류를 제작해 판매하고자 뉴욕에서 창업을 준비하던 중, 길거리에 노인이 별로 없는 점에 착안해 공장에서 물건을 생산하는 대신 할머니들을 채용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니트를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사람, 평생 뜨개질을 해온 할머니들과 회사를 만들어보기로 한 것이죠.

 

 

복지 기관과 노인 시설 등을 샅샅이 뒤지고 신문 광고를 내 할머니들을 모집했고, 면접을 볼 때는 할머니들에게 사진 한 장을 보여주고 패턴을 그려보게도 하고, 직접 뜨개질한 작품도 꼼꼼히 검토했습니다. 아홉 명의 할머니 모두 정식으로 면접을 보고 들어온 직원들이죠.

 

 

뜨개질 작업은 회사 스튜디오에 나와서 하기도 하고, 집에서 하기도 합니다. 한 달에 몇 개를 만들지는 온전히 할머니들에게 달려 있죠. 보상은 월급 대신 능력만큼 일하고 일한 만큼 가져가는 구조인데, 자신이 만든 제품이 하나 판매될 때마다 판매가의 3분의 1을 할머니가 가져갑니다. 많게는 한 달에 수백 달러씩 소득을 올릴 수 있죠.

 

 

모든 제품에는 할머니들이 직접 서명한 태그가 붙어 있고, 울른의 홈페이지에는 ‘끝내주는 할머니들(Kick-ass Grandmas)’이라고 소개한 할머니들의 일러스트와 이력을 볼 수 있습니다. 고객은 내 모자를 떠준 할머니가 누구인지 찾아볼 수 있답니다.

 

 

두 명의 CEO는 할머니들의 재능을 돋보이게 하고 싶었고, 그들이 재능을 공유하고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기회로 할머니들은 다시 일하는 즐거움을 찾았고 사회의 일원이라는 기분이 든다고 하죠. 고객은 어떨까요? 나만을 위한 듯한 니트가 생기니 좀더 특별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감정까지 교감하는 따뜻한 비즈니스, 울른의 이 착한 브랜딩은 밀레니얼 세대에게 진심을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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