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의 첫 뮤지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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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의 첫 뮤지컬 영화

2020-03-20T17:45:03+00:00 2020.03.20|

코로나19 여파로 <더 배트맨>, <매트릭스 4> 등 많은 영화가 제작 중단 혹은 개봉 연기에 들어갔습니다. 영화 팬들에게 이것만큼 아쉬운 소식도 없었는데요, 그런 가운데 다행히 촬영을 무사히 마친 영화가 있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첫 뮤지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입니다.

북미에서 올겨울 개봉을 앞두고 있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새로운 이미지가 공개됐습니다. 영화의 흥겨운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은 스틸 컷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대감을 높입니다.

사진 속 1950년대 뉴욕의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한 배경과 등장인물의 컬러풀한 의상, 구두, 헤어스타일까지 완벽합니다.

‘토니’ 역을 맡은 라이징 스타 안셀 엘고트, 3만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마리아’ 역을 맡은 신인 레이첼 지글러의 외모도 시선을 끕니다.

이번에 공개된 스틸에는 폴 타즈웰, 주디 틴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코스튬, 헤어, 메이크업 장인들의 손길이 닿은 볼거리가 풍성합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1950년대 브로드웨이를 강타한 동명 뮤지컬 명작을 영화로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1957년 뉴욕, 라이벌 갱단인 ‘제트’와 ‘샤크’ 사이의 갈등과 그 안에서 이뤄지는 ‘토니’와 ‘마리아’의 사랑을 그려냈는데요, 인종차별과 비행 청소년이 극성을 부리던 뉴욕의 당시 사회상도 잘 담겨 있습니다.

원작은 작가 아서 로렌츠의 비극적인 러브 스토리와 음악감독 레너드 번스타인의 화려한 음악, 스티븐 손드하임의 손맛까지 어우러져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청춘들의 꿈과 현실의 온도 차, 폭력이 난무하는 거리에서 사랑을 노래하는 커플의 이야기는 시대를 불문하고 많은 이를 감동시켰습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이미 지난 1961년 한차례 같은 제목으로 영화화된 바 있는데요, 해당 작품은 제3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려 10개 부문을 석권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죠.

스필버그 감독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역시 그 시절의 향수와 함께 청춘의 사랑과 고충을 담아냈습니다.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진리라는 게 있으니까요. 여전히 전 세계에는 인종차별이 존재합니다. 스필버그는 미국에서 살기 위해 투쟁하는 이민자들의 메시지를 영화에 녹여냈습니다. 그는 한 인터뷰를 통해 영화의 기획 의도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죠.

“이 이야기는 마냥 그 시대의 산물이라고 볼 수 없다. 그 시대의 문제와 사회적 분노가 오늘날에도 되돌아오고 있다. 푸에르토리코인들이 미국으로 이주해 생계를 유지하고, 인종 편견에 투쟁하는 이야기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1961년 작품에서는 배우들 대부분이 라틴계로 분장한 백인이었습니다. 하지만 60년 가까이 지나 만든 이번 영화에서는 히스패닉계 배우들이 영화 속 푸에르토리코인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감독의 의지 덕분이죠.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스필버그 감독 자신에게도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 밑에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자란 그에게 유일하게 허락된 음악이 바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뮤지컬 앨범이었다고 합니다. 그 음악에 빠져 있던 소년이 자라서 영화를 만들게 된 겁니다.

스필버그는 자신이 듣고 자란 노래를 이번 영화에 감각적인 연출로 녹여낼 전망입니다. 극 중 토니가 마리아를 향한 사랑을 노래하는 ‘마리아(Maria)’를 비롯해 ‘투나잇(Tonight)’, ‘아메리카(America)’, ‘아이 필 프리티(I Feel Pretty)’ 등 수많은 넘버가 퍼포먼스로 펼쳐집니다.

특히 ‘아메리카’는 1961년 작 영화에서 배우 리타 모레노가 훌륭하게 소화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거머쥘 정도로 큰 사랑을 받은 넘버죠. 이번 신작에서는 토니상을 받은 뮤지컬 배우 아리아나 데보스가 ‘애니타’ 역을 맡아, 원작 못지않은 흥겨운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입니다.

스필버그의 손길로 스크린에 되살아날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이 영화, 어떻게 겨울까지 기다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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