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영원한 클래식, 샤넬 재킷

2020.08.24

by 권소정

    영원한 클래식, 샤넬 재킷

    매력의 의미를 이보다 더 잘 보여주는 옷이 있을까? 옷 이상의 의미를 가진 샤넬 재킷은 시그니처이자, 인상이고, 일종의 자유다. 여성의 움직임에 따라 한 사람 한 사람 고유의 움직임을 드러낸다. 독특함을 유지하면서도 영원히 재창조되고 있는 샤넬 재킷, 그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자.

    샤넬 재킷의 시작은 단연 가브리엘 샤넬이었다. 편안하면서도 여성성을 강조하는 수트를 만들고자 했던 가브리엘 샤넬은 트위드 수트를 탄생시켰고, 그와 함께 재킷이 탄생했다. 캐주얼한 우아함을 담은 동시에 편안하기까지 한 혁명적인 옷을 만들어냈다.

    Photographer Sante Forlano

    그녀의 혁명적 아이디어는 여성을 위한 수트의 탄생에서 그치지 않았다. 과거 주로 남성복에 사용하던 심플한 소재가 여성의 시그니처로 탈바꿈했다. 저지, 후일 트위드 등 편안함을 우선해 패브릭을 선택함으로써 당대 의복 코드를 뒤흔들었다. 또 깔끔한 에지 투 에지(Edge-to-Edge) 구조 컷을 활용했다. 샤넬 재킷의 구조는 “옷의 우아함은 움직임의 자유로움에서 온다”는 가브리엘 샤넬의 원칙만 고수한다. 재킷의 전면과 후면에 모두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으면서도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원칙을 적용했다. 슬리브는 어깨 높이에 잡아 최적의 편안함을 선사한다. 재킷의 윤곽, 포켓, 슬리브 커프에 이르기까지 모든 디테일은 고민한 것이며, 그래픽적인 힘을 실어준다.

    트위드 재킷을 탄생시킨 것이 가브리엘 샤넬이라면, 새로운 생명을 부여한 이는 칼 라거펠트라고 할 수 있다. 1983년 하우스의 수장으로 샤넬에 합류한 그는 무한한 창의력을 바탕으로 유머를 더해 재킷을 재창조했다. 샤넬 재킷은 이러한 끝없는 재창조 덕분에 언제나 아이콘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모든 컬렉션에서 칼은 새로운 도전을 서슴지 않았다. 레퍼런스, 패브릭 혁신, 컷, 디테일의 수를 늘려갔다. 언제나 유행인 것들이 있다. 청바지, 흰색 셔츠 그리고 샤넬 재킷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Photographer Benoît Peverelli

    룩을 정의하는 것은 다름 아닌 움직임, 자유로움과 편안함이다. 움직이고, 살며, 방해받지 않는 내가 되는 것이야말로, 버지니 비아르의 모든 작품이 따르는 기본 원칙이다. 가브리엘 샤넬과 칼 라거펠트의 스타일 언어를 유지하면서, 버지니는 샤넬 재킷을 섬세한 현대성을 간직한 다양한 제안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이렇듯 샤넬 재킷은 끊임없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엮어나가고 있다.  2019/2020 크루즈 컬렉션을 위해 버지니 비아르는 10가지 이상 다양한 형태의 재킷을 선보였다.  2020 봄/여름 레디 투 웨어 컬렉션에서는 러플 칼라, 커프, 스트라이프와 체크 등을 활용하여 천상의 움직임을 담은 여성적인 매력을 선보인 바 있다. 쇼츠, 버뮤다 쇼츠, 플레어 스커트 등과 함께 매치해 하우스의 아이코닉한 수트를 재해석했다.

    이후 2019/2020 파리 캉봉가 31번지 공방 컬렉션에서는 샤넬의 상징적인 투톤을 사용했다. 1960년 가브리엘 샤넬이 만든 그러데이션 라이닝의 핑크 트위드 수트에서 영감을 받은 여러 톤의 핑크색 타이다이 버전도 신선하다. 2020/2021 가을/겨울 레디 투 웨어 런웨이 쇼의 경우, 버지니 비아르는 가브리엘 샤넬의 경주마 로만티카의 기수가 입었던 카자크(자키 실크)에서 영감을 받아, 일부 재킷은 하얀 새틴 밴드로 장식했다. 기하학적인 자수는 물론 깃털을 장식으로 사용하는 등의 과감한 시도도 살펴볼 수 있다.

    Photographer Benoît Peverelli

      에디터
      권소정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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