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와 조 말론 CBE 여사가 만든 향의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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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와 조 말론 CBE 여사가 만든 향의 예술

2020-05-12T20:47:40+00:00 2020.05.11|

이름 자체가 브랜드인 조 말론 CBE 여사가 도전을 감행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자라와 협업한 향수 ‘ZARA Emotions Collection by Jo Loves’는 향의 예술을 위해 시간과 사랑을 바쳐온 그녀의 헌정이다. 5월 14일 국내 론칭을 앞두고 <보그 코리아>가 조 말론 CBE 여사와 대화를 나눴다.

VOGUE KOREA(이하 VK) 자라를 향한 첫 도전을 마쳤어요.
JO MALONE CBE 향수 협업을 제안받은 뒤 귀가하는 내내 미소를 멈출 수 없었어요. 아시다시피 자라는 패션 민주화를 이끈 동시대의 뛰어난 패션 브랜드 중 하나죠. 이번에도 제가 향을 창조하는 동안 훌륭한 동반자가 되어줬어요. 자라 이모션스의 첫 컬렉션은 제 옷장에서 비롯되었습니다.

VK 어떤 향에서는 방금 세탁한 리넨 티셔츠와 빈티지 드레스가 떠올랐어요.
JO MALONE CBE 그랬다면 성공이군요. 여덟 가지 향을 만들며 옷장에 있는 빈티지 도나 카란 재킷, 자수가 놓인 넓은 소매의 빨간색 기모노, 리넨 티셔츠, 호박색 캐시미어 터틀넥 스웨터, 황금빛 스팽글 드레스 등을 떠올렸어요. 옷장을 보며 향의 화음을 만들고 이어 붙이며 곧 상상이 소용돌이쳤죠.

VK 여덟 가지 향을 짧은 단어로 소개한다면요?
JO MALONE CBE  ‘플뢰르 드 파출리’는 로큰롤 음악 같은 과감함(Rock and Roll Boldness), ‘에보니 우드’는 모험과 꿈(Adventures & Dreams), ‘튜베로즈 누아르’는 고상하고 당당한 보석(Royal and Regal Jewels), ‘보헤미안 블루벨’은 예술적인 재즈 음악(Artistic Jazz), ‘워터릴리 티 드레스’는 화려한 파티(Glamorous Parties), ‘베티버 팜플무스’는 일상의 럭셔리(An Everyday Luxury), ‘아말피 선레이’는 재미와 웃음, 가족(Fun, Laugher and Family), ‘네롤리’는 인생의 찬미(The Celebration of Life).

VK 향수는 패션을 완성합니다. 그래서 이번 협업이 더 흥미롭게 느껴져요.
JO MALONE CBE 동의해요. 첫 영감은 옷장에서 비롯됐지만, 여덟 가지 향을 완성하고 작명까지 마치니 역설적으로 향과 어울릴 패션 아이템이 떠오르더군요. ‘베티버 팜플무스’는 빳빳하고 깨끗한 화이트 셔츠, ‘플뢰르 드 파출리’는 펄을 입힌 가죽 스터드 재킷, ‘아말피 선레이’는 밝은 선 드레스와 액세서리처럼 들 수 있는 라탄 소재의 작은 핸드백이 연상됐어요.

VK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주었을 것 같아요.
JO MALONE CBE 사업가라면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무언가를 창조해야 해요. 저는 말 그대로 ‘집순이’라서 집에서 일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어요. 매일 1cm라도 발전하고 노력하는 편인데, 향이라는 존재는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깔끔하고 신선한 시트러스 향으로 아침을 시작해요. 오후에는 좀 더 묵직한 꽃향기, 하루를 마칠 즈음에는 부드러운 재즈 음악 같은 차분한 노트를 선호해요.

VK 향은 추억을 소환해요.
JO MALONE CBE 그것이 바로 향의 역할이자 힘이죠. 지금이야말로 향을 통해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는 것이 도움이 돼요. ‘아말피 선레이’는 강렬한 햇볕 아래서 걷는 이탈리아 거리가 떠오릅니다. 칵테일과 웃음소리, 휴가 같은.‘에보니 우드’는 어린 시절에 친구들과 키득대던 비밀의 장소, 건물 꼭대기 층의 작은 도서관이 생각나죠. ‘베티버 팜플무스’는 새하얀 해변을, ‘보헤미안 블루벨’은 어느 봄날의 일요일 오후, 영국의 시골길을 걷던 기억을 선물합니다.

VK 당신은 ‘조향사’이기 전에 ‘페이셜 테라피스트’이기도 해요.
JO MALONE CBE 아주 오래전에 일을 시작했어요. 지금 만드는 제품은 몇십 년 전 고객의 얼굴을 마사지하면서 꿈꾸던 상상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소비자라면 뭘 쓰고 싶은지, 창조자로서 뭘 만들고 싶은지… 사업가이기에 늘 결과를 생각합니다.

VK 꼭 빼놓을 수 없는 뷰티 제품 세 가지가 있다면요?
JO MALONE CBE 로라 메르시에의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 샤넬 ‘루쥬 코코 글로스 모이스처라이징 글로시머 립글로스’, 입생로랑 뷰티의 ‘뚜쉬 에끌라 컨실러’를 항상 가지고 다닙니다.

VK 30년 넘게 많은 여성의 모범이 되고 있어요.
JO MALONE CBE 저는 삶의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겨요. 유방암 투병 중일 때, 살아갈 날이 1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그러나 지금 저는 이 자리에 있고, 여전히 창조적인 일을 즐기고 있어요. 오감을 통해 영감을 받아요. 느끼고, 듣고, 보고, 만지고, 냄새를 맡고. 이런 제 능력에 감사할 뿐입니다.

VK 조향만큼 요리도 즐기는데요, 자신 있는 레시피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JO MALONE CBE 조향만큼 요리를 사랑해요. 삶의 이야기와 재료에 대한 사랑을 담죠. 우리 집에 저녁 식사를 하러 오신다면 이렇게 대접하고 싶군요. 스타터로 아스파라거스구이, 메이플 시럽을 얹은 파르마 햄, 따뜻한 배를 넣은 샐러드로 시작해볼까요? 메인 요리는 자몽, 핑크 페퍼와 함께 요리한 로스트 치킨에 레몬을 더하고, 허브와 함께 구운 감자, 프렌치 빈, 신선한 라임과 타라곤 소스를 곁들이면 좋겠군요. 망고와 자몽으로 만든 홈 메이드 아이스크림으로 입가심하면 완벽해요. 아! 여기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핑크 와인 ‘위스퍼링 앤젤(Whispering Angel)’을 곁들일게요.

VK 레이어링하면 좋은 향수 조합을 추천해주세요.
JO MALONE CBE 모두 액세서리를 좋아하실 텐데요. 제게는 향수를 뿌리는 것이 언제나 훌륭한 액세서리가 됩니다. 기분에 따라 향을 조합하면 특별한 액세서리를 만들 수 있을 거예요. ‘네롤리’와 ‘베티버 팜플무스’, ‘플뢰르 드 파출리’와 ‘보헤미안 블루벨’ 혹은 ‘튜베로즈 누아르’와 ‘에보니 우드’도 좋겠어요. 한 가지 기억해야 할 팁은 더 묵직한 노트의 향수를 먼저 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VK 한국은 이제 여름입니다. 덥고 습한 편이죠. 여기에 어울리는 향을 추천한다면요?
JO MALONE CBE 지난해에 처음 방문했을 때 서울의 에너지가 각별하게 다가왔어요. 그런 기후라면 깔끔한 시트러스 향을 추천할게요. 편안해지거든요. ‘베티버 팜플무스’와 ‘아말피 선레이’가 좋겠군요. 특히 ‘베티버 팜플무스’는 다들 하나씩 지녀야 해요. 몸에 뿌릴 수 있고, 룸 스프레이처럼 침대 시트나 집 안 곳곳에 쓸 수 있죠. 평생 즐겨 쓰는 아끼는 향이 될 겁니다.

‘ZARA Emotions Collection by Jo Loves’ 향수 컬렉션은 5월 14일부터 자라 온라인 스토어 및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단, ‘네롤리’향은 추후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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