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언택트 페스티벌

2020.05.11

by 김나랑

    언택트 페스티벌

    코로나19(Covid-19)가 전 세계를 덮친 이후 비대면 사회로 전환되는 가운데 공연 역시 온라인으로 옮겨오고 있다. 공연의 현장 관람보다 아쉬울 수 있으나, 언택트 콘서트는 집에서 하는 인스타그램 라이브부터 실제 공연장 퍼포먼스까지 방식이 다양하다. 조성진부터 안드레아 보첼리까지 평소라면 예매부터 티켓 가격까지 신경 쓸 것이 많던 공연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그중 가장 독특한 세 개의 페스티벌을 소개한다.

    ASIA RISING FOREVER (at YOUTUBE)

    라인업: 혁오, CLC, 이달의 소녀, 강다니엘, 림 킴, Audrey Nuna, Beabadoobee, Yuna, Phum Viphurit 등

    CLC, 이달의 소녀와 같은 걸 그룹과 오드리 누나(Audrey Nuna), 품 비푸릿(Phum Viphurit)과 같은 힙한 음악가가 한 페스티벌 라인업으로 서는 모습,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여기에 혁오, 강다니엘, 림 킴은 물론 덤파운데드(Dumbfoundead), 리치 브라이언(Rich Brian)과 같은 래퍼도 합류했다. 아시아의 멋진 음악가를 한자리에 모아놓은 이 온라인 페스티벌은 하이어 브라더스(Higher Brothers), 조지(Joji) 등을 만든 음악 플랫폼 88라이징(88rising)이 제작했으며, 의미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트장에서의 라이브와 토크로 수많은 유튜브 내 페스티벌 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기획과 컨셉을 자랑한다. 주최 측 추산 300만 뷰어를 기록하는 등 결과는 성공이었다. 미국에서 오프라인 페스티벌 ‘Head in The Clouds’를 진행해본 이들의 노하우가 더해졌다.

    PARTY ROYALE (at FORTNITE)

    라인업: Dillon Francis, Steve Aoki, Deadmau5

    시작은 트래비스 스캇(Travis Scott)이었다. 거대한 스캇이 등장하고 게임을 이용하는 이들은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트래비스 스캇의 신보를 감상할 수 있었던 이벤트는 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 내에서 열렸고,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앨범 공개 프로모션으로 적격일 뿐 아니라, 양산되는 온라인 이벤트와 결을 확실히 달리해 팬과 언론 모두 극찬했다. 포트나이트를 만든 에픽 게임즈(Epic Games)는 여기서 끝내지 않았다. 이후 디플로(Diplo)를 데려와 파티를 열더니, 아예 파티 로열(Party Royale)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적인 디제이 세 사람을 데려왔고, 유저들은 신나게 뛰어놀았다. VR로도 감상이 가능해 놀랍지만, 유저가 공연과는 다른, 온라인으로만 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면서 음악을 감상하고, 또 그 공간의 일원으로 참여해 즐긴다는 점에서 이 이벤트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앞으로는 가상 세계를 보유한 많은 게임이 새로운 접근 방식의 프로모션이나 라이브 이벤트를 열지 않을까 싶다.

    사랑방 중계 (at 네이버TV, YOUTUBE)

    라인업: 소울소스 meets 김율희, 박지하, 하윤주, 두번째달, 심은용(of 잠비나이) & 이재하 & 고보석

    마지막으로 소개할 페스티벌은 국립국악원에서 제작한 ‘사랑방 중계’다. 국립국악원은 유튜브와 네이버TV 양쪽을 활용했으며, 하나의 페스티벌로 다양한 플랫폼을 쓸 수 있다는 것도 언택트 콘서트의 장점 중 하나다. 첫 번째 회차는 MBN <보이스퀸>에서 이름을 알린 조엘라, 이미리 두 사람의 공연으로 시작하고, 두 번째는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는 중인 소울소스 meets 김율희, 세 번째는 여러 실험을 통해 주목받는 박지하, 네 번째는 정가 가객 하윤주와 에스닉 퓨전 밴드 두번째달, 마지막 무대는 잠비나이의 심은용과 젊은 두 연주자 이재하, 고보석으로 구성했다. 회차마다 다른 특색이라 재미있으면서도, 한국 국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굉장히 좋은 조합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아마 다섯 개 공연 중 당신의 취향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흔히들 퓨전이라 부르는 독특한 조합의 음악부터 재능 있는 플레이어의 현재까지, 국악을 잘 모르거나 관심은 있지만 선뜻 다가갈 수 없었던 이들은 이번 기회에 가볍게 클릭해보자.

    에디터
    김나랑
    블럭(음악 칼럼니스트)
    사진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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