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펨테크를 아시나요?

2020.05.26

by VOGUE

    펨테크를 아시나요?

    ‘여성용품’을 만들고 ‘여성 인권’을 전하는 ‘펨테크’ 시대 개척자들.

    Body Positive

    컷아웃 재킷은 분더캄머(Wnderkammer), 톱과 귀고리는 코스(Cos).

    단색은 국내 최초 생리 팬티 브랜드입니다. 현재 국내에 예닐곱 개 브랜드가 있지만 2017년에는 단색이 유일했죠. 당시 생리대에 익숙한 한국 여성들에게 패드 기능의 흡수 원단을 덧댄 일체형 팬티라는 개념을 설명하는 것부터 난관이었어요. 그러다 생리대 파동이 터졌고, 대안용품에 눈을 돌리면서 생리 브리프가 주목받기 시작했어요.

    착용법이 궁금해요. 팬티처럼 그냥 입으면 됩니다. 일회용 생리대는 2~3시간에 한 번씩 교체해야 한다면 생리 브리프는 양이 많은 날 기준 하루 2~3장이면 충분해요. ‘하이웨스트’, ‘베이직’, ‘라이트’로 구성해 생리 양에 따라 선택 가능하며, ‘분리형’은 외부에서 갈아입기 쉽도록 옆 라인에 훅을 장착했죠. 최근 속바지 형태의 ‘드로즈’를 추가했어요.

    직접 착용해보니 일반 속옷 사이즈보다 넉넉하더군요. 외음부에 닿는 팬티 중앙 부분이 허벅지까지 살짝 내려오는 것이 올바른 사이즈입니다. 생리대 날개처럼 생리혈이 새지 않도록 해주죠.

    해외 제품과 차별점이 있다면? 브랜드 개발 당시 상당수의 해외 생리 브리프를 테스트했어요. 미국, 유럽 여성들은 생리 브리프를 탐폰이나 생리컵 보조용으로 착용하는 경우가 많아 흡수 가능한 생리 양이 적은 편이죠. ‘논샘 팬티’는 한국 여성들이 생리대 대신 착용할 수 있도록 흡수력을 높였습니다. ‘논샘 팬티’를 먼저 경험한 10대들은 이제 일회용 생리대가 더 불편하다고 말해요.

    레깅스, 주니어 브라, 요실금 속옷 등 라인업을 확장했습니다. “불편함을 벗고 편안함을 입다.” 단색의 슬로건입니다. 그래서 이미 익숙한 제품이라도 한 번 더 고민하죠. 한 예로 첫아이 임신 시절, 대부분의 임부 레깅스를 배 부분이 벌어지도록 디자인한다는 사실을 접했어요. 산모는 배를 감싸줘야 안정감을 느끼기에 단색 임부 레깅스는 일반 제품의 앞뒷면을 교체했죠.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제품은 뭔가요? ‘요실금 팬티’. 일반적으로 요실금 속옷은 생리가 끝나는 폐경, 즉 완경 이후 어머님들이 사용하는 제품으로 여기잖아요. 단색 단골 고객들은 생리 양이 많은 날이나 출산 이후 오로 패드로 쓰기도 해요. 일반 생리 브리프에 비해 흡수력이 세 배 이상 강력하기 때문이죠.

    단색의 ‘넥스트 스텝’은? 2차 성징이 나타나는 10대부터 임신과 출산, 완경, 노년에 이르기까지 여성이 맞이하는 삶의 변화 순간마다 꼭 필요한 제품을 만드는 것.

    Trust Women

    왼쪽 부혜은 이사가 입은 가죽 셔츠는 스튜디오 톰보이(Studio Tomboy), 스커트는 그레이양(Greyyang), 귀고리는 헤이(Hei), 목걸이는 앤아더스토리즈(& Other Stories), 반지는 오르시아(Orsia).
    오른쪽 김도진 대표가 입은 화이트 셔츠는 로우클래식(Low Classic), 팬츠는 그레이양.

    해피문데이의 제품 제작 기준은 뭔가요? 안전성과 책임 의식. 편안한 유기농 순면, 통기성 높은 필름, 안전한 흡수체 등 기본기 충실한 생리대 개발에 힘써요. 올바른 철학과 기준이 생리대의 품질을 좌우하죠.

    생리대에 이어 탐폰도 출시했죠. 국내 탐폰 사용자의 15%가 여전히 직구 제품을 이용해요. 탐폰은 생리대로 따졌을 때 레귤러, 오버나이트 수준의 흡수력 차이를 가진 제품이 대부분입니다. 양이 적은 날 사용할 수 있는 탐폰이 없어 불편을 초래했죠. 해피문데이는 생리 양이 적은 날 사용할 수 있는 ‘탐폰 라이트’를 추가했습니다. 또 외피, 내피, 실까지 모든 원료를 유기농 순면으로, 심지어 이를 감싸는 애플리케이터까지 사탕수수를 이용해 친환경적으로 만들었어요. 일반적인 총알 모양 본체도 직사각형으로 펼쳐지는 원기둥 형태로 제작해 흡수력을 높였습니다.

    여성 건강의 이모저모를 알기 쉽게 정리해주는 뉴스레터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어요. 제품만으로는 ‘여성 건강과 행복을 증진시킨다’는 브랜드 미션을 달성하기에 역부족이었어요. 그래서 정확한 정보를 담은 페미닌 헬스 콘텐츠 ‘월경언니’를 기획했죠.

    애플리케이션 ‘헤이문’을 개발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제품 판매나 월경 주기를 확인하는 달력 기능을 넘어선 ‘월경 관리’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이용자의 월경 주기를 바탕으로 현재 몸 상태를 예측하고 해당 시기에 공감할 만한 질문을 제시합니다. 해당 질문을 터치하면 친절한 설명이 담긴 콘텐츠로 이어지죠. ‘월경언니’가 대중에게 올바른 여성 건강 정보를 제공한다면 ‘헤이문’은 개개인에게 맞춤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확장하고 싶은 서비스나 제품이 있나요? 단기적으로는 올해 안에 헤이문을 완성하는 것, 장기적으로는 산부인과 프랜차이즈 사업 확장. 여성들이 몸 상태를 확인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산부인과 방문이지만 의외로 마음 편히 갈 수 있는 곳이 없어요. 부인과 검진 시 마주하는 ‘굴욕 의자’가 한몫하죠.

    페미닌 헬스케어의 미래를 예측한다면? 여성 건강 의료 서비스의 확대. 가슴과 생식기만 들여다보는 ‘비키니 의학’을 뛰어넘어 호르몬까지 아우를 수 있는 총체적 관리의 시대가 머지않았어요.

    Sister Act

    PHOTOGRAPHER Martynas Justinevicius

    데오독은 다채로운 여성 청결제 라인으로 유명하죠. 스킨케어와 마찬가지로 Y존 관리의 시작은 꼼꼼한 세정입니다. 하지만 시중에는 향료, 계면활성제 등 유해 물질 가득한 페미닌 워시가 대부분이죠. 여성들이 이런 걱정 없이 여성 청결제를 사용하길 바라는 마음에 제품군을 추가했어요.

    타 브랜드와 차별점은 뭔가요? 스톡홀름대학 병원에서 함께 일한 산부인과 전문의 에크만 오르데베리(Ekman Ordeberg)가 50년간의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신제품 개발에 적극 참여해요. 데오독의 모든 제품은 그녀의 깐깐한 검수 아래 출고되죠.

    신개념 오일 타입 청결제는 어떻게 탄생했나요? 오일 제형은 물리적 자극을 줄이고 피부를 촉촉하게 보호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티메이트 클렌징 오일’은 건조하고 예민한 피부 타입에 적합하죠.

    외음부 데오도런트 ‘인티메이트 데오스프레이’의 탄생 비화 역시 궁금해요. 모낭과 땀샘은 한 세트입니다. 여름이면 Y존이 습해지는 이유죠. 냄새를 유발하는 땀을 억제하는 것만으로도 한결 상쾌한 하루를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Y존 전용 데오도런트를 만들었어요. 여성 청결제 못지않은 데오독의 베스트셀러죠.

    매혹적인 향에 대한 환호와 더불어 우려의 목소리도 들립니다. 글로벌 향료 업체 ‘지보단(Givaudan)’과 손잡고 제품에 어울리는 향을 첨가해요. 전 제품이 알코올과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배제한 ‘하이포알러제닉(Hypoallergenic)’으로, 피부 의학 안전 성분 검사를 통과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죠.

    <보그> 오디언스를 위한 추천 제품은? ‘3단계 제모 키트’. Y존을 위한 셰이빙 폼은 순한 성분은 기본, 면도기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는 부드러운 제형이 필수죠. 여기에 제모 전후 외음부에 발라 피부를 보호하는 오일과 애프터 밤으로 구성해 활용도가 높습니다.

    추가하고 싶은 카테고리가 있나요? 요즘 유럽이나 미국에서 남성 청결제가 속속 등장하고 있어요. 부인과 질환은 성관계로 전염되는 경우가 많아 남자들도 철저한 관리가 절실하기에 월경, 요실금 등 페미닌 헬스케어와 함께 확장하고 싶은 분야죠.

    Woman Wellness

    블랙 재킷은 그레이양(Greyyang), 드레스는 렉토(Recto), 귀고리는 헤이(Hei), 나머지 액세서리는 오르시아(Orsia).

    라엘은 미국에서 시작됐어요. 한인 설립자 세 명의 주 무대가 미국이었기 때문이죠. 한국 진출은 전 국민을 불안에 빠뜨린 생리대 파동이 계기가 됐어요. 한국 소비자들이 안전한 생리대를 찾아 라엘을 해외 직구로 이용하기 시작했고, 2018년 국내 지사를 설립했습니다. 이제 대형 마트와 편의점, 드러그스토어에서 라엘을 만날 수 있어요.

    글로벌 마켓과 비교해 한국 여성용품 시장은 어떤가요? 생리대로 비교하면, 한국은 이미 유기농을 포함한 자연 친화적 생리대가 전체 시장의 20%를 차지합니다. 미국은 아직 5%가 채 되지 않아요. ‘생리대 파동’이 쏘아 올린 결과이기도 하지만 똑똑하고 부지런한 한국 여성들이 아니었다면 이토록 고무적인 결과를 얻을 수 없었을 거예요.

    라엘은 생리혈을 노출한 광고로도 유명하죠. 생리대 기능에 집중한 광고를 기획하다 보니 자연스레 생리혈을 노출해야 했어요. 하얀 원피스를 입은 여성과 파란 액체가 등장하는 생리대 광고는 ‘진짜’ 정보를 줄 수 없죠. 기존 틀을 깨고 인식의 변화를 촉구했다는 점에서 성취감을 느낍니다.

    최근 생리대 퀵 배송 서비스 ‘굿애프터눈 딜리버리’를 시작했습니다. 강남, 서초, 송파 3개 구에서 시범 운행 중입니다. 주문 후 1시간 안에 배송이 완료되죠. 이 서비스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여성들이 든든해할 거라 생각해요.

    미국에서 판매 중인 라엘 면 생리대와 탐폰, 생리 브리프의 한국 론칭 계획이 있나요? 올여름 한국에서도 라엘의 탐폰을 만날 수 있고 다양한 월경용품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겁니다. 생리컵은 한창 개발 중이에요. 일회용 생리대 사용자가 많은 한국 시장에서 기타 월경용품의 매출은 높지 않겠지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라엘의 슬로건인 ‘여성을 위한 360도 케어’에 걸맞은 스킨케어 제품도 출시했어요. ‘리얼라엘(RealRael)’이 그 주인공이죠. 월경 기간에는 호르몬 영향으로 트러블이 쉽게 생긴다는 시기적 특성을 고려해 미국에서 먼저 마스크 팩과 여드름 패치를 선보였는데 소비자 반응이 좋았어요. 미국에는 월경이 끝난 뒤 가장 컨디션 좋은 피부를 일컬어 ‘Week 2 Skin’이라고 합니다. 리얼라엘의 목표는 ‘Week 2 Skin’을 한 달 내내 유지하는 거죠. 보디에서 헤어 케어까지 여성의 삶을 아우르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싶습니다.

    라엘 유튜브는 흥미로운 페미닌 케어 정보가 가득합니다. 여성 건강에 초점을 맞춘 콘텐츠를 만들고 싶던 차에 ‘어여모(어린이, 여성 건강을 위한 약사 모임)’와 의기투합했어요. 지난달 시작한 ‘약사가 알려주는 Y존 관리 방법’ 영상은 월경, 질과 자궁 건강 등 다채로운 페미닌 헬스 정보로 채워질 겁니다.

    일회용 생리대는 환경오염 측면에서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라엘은 어떤 노력을 하나요? 친환경 원료도 많이 발견됐지만 여전히 속옷과 맞닿는 백 시트는 논란의 소지가 있어요. 라엘을 비롯한 많은 여성용품 기업이 생분해되거나 재활용 가능한 백 시트 소재 연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면 생리대나 생리 프리프, 생리컵 등 대안 월경용품 개발은 지구를 위한 선택이기도 하죠.

    <보그>와 협업한다면? 바캉스 키트! <보그>가 제작한 파우치에 팬티 라이너, 미니 사이즈 여성 청결제, 수영장과 바다에서 필요한 탐폰을 알차게 꾸린 휴양지 Y존 케어 세트를 만들고 싶어요.

    Feminine Guide

    티셔츠는 자라(Zara), 와이드 데님 팬츠는 플랙(Plac).

    먼슬리씽은 월경용품 대신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로 페미닌 케어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한국에는 이미 300여 개 브랜드의 생리대가 유통 중입니다. 그만큼 제품에 대한 많은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죠. 이에 비해 여성 건강 서비스는 아직 역부족입니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좋은 제품과 정보를 한자리에 모은 플랫폼이 있다면 여성들이 내게 맞는 월경용품을 쉽게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개인 맞춤 정기 배송 서비스인 먼슬리씽 ‘생리 박스’를 기획했습니다.

    2010년대 중반 여성용품 서브스크립션 서비스가 유행처럼 번졌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먼슬리씽 ‘생리 박스’의 성공 비결은 뭘까요?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으로 박스를 구성한다는 점. 과거 구독 서비스는 대형 여성용품 브랜드 주도하에 이루어지다 보니 제품 선택에 제약이 따랐죠. 먼슬리씽 ‘생리 박스’는 브랜드와 제품 구애 없이, 심지어 생리대부터 탐폰, 여성 청결제, 월경 전 증후군과 피임, 가임 관련 제품까지 한 번에 담을 수 있습니다. 간편한 것은 기본이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누릴 수 있죠. 정확한 성분과 제조국, 제조 일자, 유통기한 등 먼슬리씽만의 기준에 따라 제품을 분류한 것도 차별점입니다.

    생리대 무료 샘플 서비스도 진행 중입니다. 직접 사용해보는 것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으니까요. 초경 이후 본인에게 맞는 월경용품을 찾기까지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10년이 걸리고 60만원가량의 기회비용을 지출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여성들의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것도 먼슬리씽이 해야 할 일이죠. 매번 한 패키지에 10개 이상 담긴 생리대 구입은 비용적인 부담이 크니, 테스트 제품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의도에 공감해준 파트너 브랜드와 함께 무료 샘플 서비스를 구축했죠.

    애플리케이션 내 ‘생리 다이어리’는 먼슬리씽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죠. ‘생리 다이어리’는 먼슬리씽의 근간입니다. 자신의 생리 주기와 양, 통증 양상, 사용 제품 등을 한 번에 정리하고, 서로 다른 일곱 가지 월경 주기 분석법으로 심도 있게 예측한 생리 예정일을 확인할 수 있죠. 먼슬리씽은 고객별로 생리 주기에 맞춰 필요 제품과 수량이 담긴 ‘생리 박스’를 배송하는 신개념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개별 맞춤 월경 케어 서비스죠. 병원 진료 기록이나 피임, 가임을 위한 약 복용 등 월경 이상으로 여성 건강과 직결되는 사항을 점차 추가할 예정입니다.

    소비자들의 생생한 제품 후기는 ‘월경 커뮤니티’를 방불케 해요. 뷰티업계는 ‘화해’나 ‘글로우픽’처럼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 스펙과 리뷰를 공유하는 장이 있지만 페미닌 케어 시장에는 전무하죠. 먼슬리씽이 ‘여성용품 소비자 리포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후기를 나누는 플랫폼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성용품 시장은 어떻게 진화할까요? 생리대로 추산했을 때 전 세계 50조원, 국내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요. 여기에 피임, 가임 제품군이 확장된다면 국내 20조원 상당의 페미닌 케어 생태계가 이루어질 거라 내다보고 있죠. 최근 추가된 이슈는 ‘환경보호’입니다.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친환경 월경용품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Lady First

    왼쪽 윤송이 대표가 입은 카디건은 에이치에이트(H8), 레더 팬츠는 앤아더스토리즈(& Other Stories), 반지는 오르시아(Orsia).
    오른쪽 윤태준 대표가 입은 니트 피케는 제이리움(J.Rium), 와이드 팬츠는 문선(Moonsun).

    온라인 대중 투자 시스템 ‘크라우드펀딩’으로 탄생한 브랜드입니다. 좋은 제품이라면 적극 지원하는 크라우드펀딩 이용자들과 믿음직한 국내산 생리컵 제조사 티읕의 가치가 제대로 맞아떨어졌죠.

    생리컵의 장점은 뭔가요? 반영구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다는 경제성과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는 점, 월경 주기에도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는 편리성.

    티읕컵의 다른 이름은 ‘FDA 승인과 한국 식약처 허가를 받은 국내 제조 생리컵’입니다. 생리컵의 주원료인 의료용 실리콘은 품질 등급이 천차만별입니다. 해외에서 제작했다면 생산 단계마다 원료를 명명백백히 확인할 수 없죠. 티읕은 개발부터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주도합니다. 한국 여성들을 통한 임상 시험은 물론이죠. 인종마다 신체 구조가 조금씩 다르니, 그 점에서 티읕의 생리컵은 사용 즉시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티읕컵’은 생김새가 독특합니다. 생리컵 디자인은 크게 Y존 형태를 본뜬 ‘벨’ 타입과 항아리처럼 생긴 ‘볼’ 타입으로 나뉩니다. 벨 타입은 삽입이 쉽고 볼 타입은 한 번에 다량의 생리혈을 받아내 교체 횟수를 최소화하죠. 이 두 가지 디자인의 장점만 모아서 만든 형태입니다. 일반 제품보다 사이즈가 큰 것도 눈여겨봐주세요. 자궁 길이에 따라 생리컵 크기를 정해야 한다는 인식이 만연하고, 실제 많은 브랜드에서 해당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티읕은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생리컵 크기를 조절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스몰, 라지 두 종류의 ‘티읕컵’은 높이에서 약 2mm의 차이가 있습니다. 착용감은 비슷하지만 수용할 수 있는 생리 양은 10ml 이상 차이 나요. 가벼운 외출 시엔 삽입이 용이한 스몰, 귀가가 늦은 날에는 장시간 교체할 필요 없는 라지를 착용하는 식으로 활용하죠.

    환경보호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요? 초반에는 제품이 손상되지 않고 고객에게 전달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에어캡을 사용했어요. 많은 소비자로부터 “깨지는 제품이 아니니 포장재를 줄여달라”는 피드백을 받았죠. ‘아차’ 하는 순간이었어요. 그 뒤로 택배 상자 사이즈를 줄여 배송 도중 제품 흔들림을 최소화하고 에어캡 사용을 중단했습니다. 신제품 또한 ‘얼스팩’이라는 사탕수수 패키지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제품 확대 계획은? Y존 건강에 관심이 많아요. 질염은 감기처럼 면역력이 조금만 떨어져도 쉽게 걸릴 수 있는 여성 대표 질환이죠. 산부인과 전문의와 약사로 구성된 티읕 자문위원단에게 도움을 받아 유익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주는 질 유산균을 개발했고, 5월 초 건강 기능 식품 브랜드 ‘티읕+’와 함께 공개할 계획입니다.

    5월 28일은 ‘세계 월경의 날’입니다. 준비 중인 이벤트가 있나요? 일대일 기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어요. 브랜드 초창기부터 작게나마 제품 기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 생리컵에 대한 인식이 아직 저조하고 사용 방법이 생소해 여성들이 받아도 쓰지 않는다는 후일담을 기부 단체로부터 전해 들었습니다. 이제는 필요한 분들에게 더 많은 효용을 나누고자 티읕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움직이려 해요. 흔히 월경용품이 간절한 취약 계층으로 저소득층 가정과 한 부모 가정의 자녀를 떠올리는데 경력 단절 여성, 성폭력 피해자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분들이 많으니까요.

      뷰티 에디터
      이주현B
      포토그래퍼
      이지형
      헤어
      이영재
      메이크업
      박수연, 최샛별
      스타일리스트
      김선영
      소품 협찬
      끌레오(C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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