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스텔라 맥카트니에게 지속 가능한 패션을 물었다

2023.02.20

by VOGUE

    스텔라 맥카트니에게 지속 가능한 패션을 물었다

    스텔라 맥카트니에게 지속 가능성은 단순히 유행어나 염원 혹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다. 살아가는 방식이며 꾸준히 성장하는 그녀의 사업이 초점을 맞추는 구심점이다.

    스텔라 맥카트니가 파리의 지붕 위에서 자신이 디자인한 가방을 들어 보였다. “저는 늘 패션계의 괴짜였죠.”

    “제가 커피를 너무 과하게 마셔요.” 스텔라 맥카트니(Stella McCartney)가 런던 노팅힐에 있는 자신의 집 근처 부티크 호텔 로비에 앉아 커피를 두 잔째 마시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아침에만 네 번이나 애들을 학교에 데려다줬어요.” 그녀가 설명했다. “6시 반부터 아침이 시작되죠. 그래서 자전거로 출근하고 나면, 말 그대로 하루를 끝낸 듯한 기분이 들어요. 온몸이 땀범벅이죠.” 그러면서 우중충하게 흐렸지만 곧 후텁지근해진 월요일 아침엔 두툼한 유기농 코튼 플라잉 수트(생산 과정에 살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가 제격이라고 말해주었다. “유행에 맞게 산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에요. 그렇지 않아요?” 맥카트니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저희는 몹시 완벽한 척해야 하거든요. 저는 그 빌어먹을 완벽성이란 것을 ‘펑크록처럼’ 표현한 사람이잖아요.” 1999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의상 연구소의 패션 전시회 <Rock Style>에 리브 타일러와 함께 청바지와 ‘Rock Royalty’라 적힌 티셔츠를 입고 등장해 유명해진 맥카트니가 말했다. “완벽성을 유지하기란 힘들죠. 현명한 방법이 아니에요. 그리고 굉장히 구식이죠. 그렇다니까요!”

    맥카트니는 딸 베일리(13세)와 레일리(9세), 아들 밀러(14세)와 베켓(11세)을 주 5일 등하교시킨다. “일도 해야 하고 자녀도 있는 경우, 아이들을 돌봐야 할 때가 있죠. 그래서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그 순간에 집중해요. 그래서 저는 억지로라도 운동하고 출근하죠. 그다음 아이들의 버팀목인 엄마의 자리로 되돌아오려고 노력해요.” 맥카트니는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글로스터셔 북부 황야 지대에서 주말을 보내면서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게 되었다. 맥카트니에 따르면 이런 결과는 ‘승마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으려는 필사적인 사명’으로 집을 찾다 얻은 것이라고 한다.

    맥카트니는 늠름하고 멋진 알라스데어 윌리스(Alasdhair Willis)와 2003년 가을 결혼했다. 그는 <월페이퍼>의 전 발행인이었으며 그 사람 자체가 창의성의 대가다. 그리고 이 부부가 공유하는 미학적 열정은 20세기 중반에 활동한 스리랑카 출신의 건축가 제프리 바와(Geoffrey Bawa) 경의 혁신적 실내외 겸용 건축물에서부터 유서 깊은 영국 장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으로 뻗어 있다. 지난 15년 동안 이 부부는 음산하고 광활한 농지에 터를 잡은 한때 황량했던 조지 왕조 시대 영주 저택을, 맥카트니의 표현을 빌리자면, ‘정원 속의 정원에 자리 잡은 벽돌집’으로 근사하게 바꿔놓았다. 그곳은 나무가 만들어낸 웅장한 담벼락과 가로수 길 덕분에 숨이 멎을 듯한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아름다운 정원에 나와 있는 것이 아름다운 방에 앉아 있는 것보다 더 낫다’는 그녀의 신념과 히드코트(Hidcote) 가든과 시싱허스트(Sissinghurst) 가든만큼 위엄 있는 꽃으로 만발한 영국식 조경을 향한 윌리스의 열정을 잘 반영한다. “저희는 나무를 100만 그루 정도 심어서 또 다른 에덴동산을 만들었답니다.” 맥카트니가 2010년 <보그>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번 주말에도 뭘 했는지 아세요?” 맥카트니가 물었다. “맨발로 안장도 없이 말을 탔죠. 레일리랑요. 정말 좋았어요.” 나는 2010년 그곳을 방문해 말이 다니는 길, 야생 목초지, 과수원, 어마어마한 규모의 장미 정원과 다년초 화단 속에서 갈대로 가득 찬 연못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그 연못은 맥카트니-윌리스의 자급자족 하수처리 시스템이었다. 맥카트니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봤죠? 환경 운동가가 되는 게 이렇게 신나고 근사할 수도 있다니까요!”

    지난 2020 F/W 스텔라 맥카트니의 쇼. 런웨이에 동물의 탈을 쓴 모델들이 걸어 나왔다. 환경 친화적 브랜드에 걸맞은 퍼포먼스였다.

    맥카트니는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환경 의식을 지니고 있었다. “저는 특권을 누렸죠.” 그녀가 인정했다. “유기농 농장에서 성장했죠. 계절이 바뀌는 것을 보며 살았어요. 부모님은 채식주의자였고 사회변혁의 주도자들이었죠.” 어린 시절 그녀의 목가적 경험은 이미 작고한 어머니 린다 맥카트니의 저서 <The Polaroid Diaries>에 잘 담겨 있다. 이 책은 또한 맥카트니 외가 식구들의 세상도 잘 포착하고 있다. 그중에는 상류층 전용 메이드스톤 클럽(Maidstone Club)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빌리 볼드윈(Billy Baldwin)이 인테리어를 맡은 뉴욕 5번가의 집 응접실에 빌럼 데 쿠닝(Willem de Kooning)과 마크 로스코(Mark Rothko) 작품을 걸어둔 스텔라의 외조부 이스트먼(Eastman)도 있다. 맥카트니는 할아버지 댁에서 조셉 코넬(Joseph Cornell)이 만든 마법 같은 섀도 박스를 가지고 놀았다고 한다. 그녀를 유혹하기라도 하듯 손에 닿을 듯한 선반에 그 작품이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 멋진 전원은 그녀의 지속 가능한 최신식 런던 플래그십 스토어에도 반영되어 있다. 그녀가 직접 디자인한 그 매장에서는 아버지 폴 맥카트니의 3시간짜리 미발매 사운드트랙이 울려 퍼졌다. 탈의실에는 밥 로스(Bob Roth)의 명상 음반을 틀어놓았다. “제게는 오디오가 중요하거든요.” 그녀가 매장을 자랑스럽게 걸어 다니며 말했다. “그것은 제 성장의 큰 부분을 차지해요.” 매장의 벽은 사무실에서 나온 파쇄된 종이를 사용해 파피에 마셰(Papier-mâché) 기법으로 시공되었다. 더불어 스코틀랜드의 곶, 멀 오브 킨타이어(Mull of Kintyre)에 있는 1,100에이커(135만 평)에 이르는 맥카트니 농장에서 가져온 은빛 자작나무 숲과 이끼로 뒤덮인 커다란 화강암도 눈길을 끌었다. “딱딱한 것과 부드러운 것, 남성성과 여성성의 일종의 대조가 제 개성적인 특징이죠.” 맥카트니가 말했다. “저는 이 매장에 생명을 담고 싶었어요. 자연을 쇼핑에 담고 싶었던 거죠.” 그녀가 설명하면서 나를 위층으로 데리고 갔다. 그곳에서 맥카트니는 해리 왕자와 결혼한 후 서식스 공작 부인(메건 마클)이 웨딩 리셉션 파티에서 입었던 멋진 홀터넥 드레스를 가봉했다. 또 맥카트니와 비틀스가 협업한 ‘All Together Now’ 작품도 볼 수 있었다. 이 협업은 애니메이션 <Yellow Submarine>의 50주년을 맞아 폴 맥카트니가 가족과 지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영화를 상영한 것에 영감을 받아 이루어졌다. “그걸 보고 저는 굉장히 놀랐어요. 어린 시절 이후로 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녀가 그때를 떠올렸다. “정말 믿기 힘들었죠. 정신적인 것과 연결되어 있고, 비현실적이면서도 순진무구하고 순수하고, 진중하면서도 무척 의미 있는 것이니까요.”

    맥카트니가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졸업 작품전을 한 1995년 이후, 그녀의 브랜드는 패션계에서 동물 학대 행위 근절을 추구하는 곳으로 자리 잡아왔다. 20년 전 시중에 페이크 퍼가 나왔다. 하지만 사용 가능한 접착제는 모두 동물 뼈나 내장을 고아 만든 것뿐이었다. “바이킹이 솥 옆에 앉아 모피를 얻으려고 가죽을 벗겨낸 엘크 뼈를 푹푹 고아대는 장면이 그려져요.” 맥카트니가 말했다. “저는 우리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현재 맥카트니는 사무실과 매장에서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쓰고 있다. 그녀가 매장에서 내게 소개한 아이웨어는 비스무트 아세테이트(Bi-acetate) 재질로, 스니커즈 역시 자연 분해 가능한 루프 테크놀로지(Loop Technology)로 제조한다. 또한 재생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캐시미어를 사용한다. 그리고 지속 가능한 옥수수 섬유로 페이크 퍼를 만들고, 비건 마이크로실크(Vegan Microsilk)를 생산하고 있거나 균사체 베이스로 ‘가죽’을 배양하는 혁신적인 패션 섬유 소재 제조업체와 함께 협력하고 있다.

    “저는 늘 패션계의 괴짜였죠.” 맥카트니가 말했다. “제 방식, 제 문화는 처음부터 달랐어요.” 그녀가 1997년 파리에서 끌로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되었을 때 26세에 불과했다. 그래서 그 자리를 맡기에 너무 어리고 자격 미달이라는 사람들의 인식과 싸워야 했다(그녀는 <보그> 인터뷰에서 “비틀스는 26세에 ‘Sgt. Pepper’s’를 썼다고요”라며 꼬집어서 말했다). 그리고 그녀가 떠올리듯, 그녀의 업무 방식은 다른 패션 브랜드와는 완전히 상충했다. 심지어 지금도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사무실에서는 하루하루가 일종의 도전이에요. 이것은 명품 패션계에서 완벽해지고, 계속 명맥을 이어가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방법입니다. 심지어 2004년 시작된 아디다스 협업도 그 폭을 더 넓혀가고 있죠. 매일 저희는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고자 노력합니다. 그리고 그날 답을 찾지 못하면, 그다음 날 다시 노력하죠.”

    그녀에 따르면 ‘많은 거부감’이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맥카트니는 끌로에의 매출을 세 배나 끌어올리면서 그곳에서 맡은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그녀는 2001년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브랜드를 론칭할 때까지 그 성공을 이어갔다). 오늘날 우리가 세계적인 대전쟁 속으로 가차 없이 들어가다 보니, 잔혹성을 배제한 패션과 지속 가능성을 향한 그녀의 전념이 빠르게 패션 산업계의 표준이 되어가고 있다. 이를테면 최근 구찌, 프라다, 마이클 코어스, 아르마니, 샤넬 등과 같은 명품 브랜드도 ‘Fur Free’ 제품을 만들겠노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마음이 많이 놓여요.” 맥카트니가 말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 게 충격이기는 하죠.”

    지난 2020 F/W 스텔라 맥카트니의 쇼. 런웨이에 동물의 탈을 쓴 모델들이 걸어 나왔다. 환경 친화적 브랜드에 걸맞은 퍼포먼스였다.

    맥카트니는 자신의 기업이 추구하는 윤리 헌장을 지키는 학생들을 위해 모교인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 장학금을 지급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복잡한 지속 가능성의 세상에서 방향을 찾아가도록 젊은 디자이너들을 돕고 있다고 한다. “저희는 패션계와 관련된 농업 분야에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말했다. “생물 다양성과 토양을 조사하고 있죠. 살짝 제정신이 아닌 듯하기도 해요! 정말 힘든 일이니까요. 그런 일에 신경 쓰지 않으면 모든 게 더 수월하죠. 그래서 저는 세상이 왜 따르지 않는지 그 이유를 어느 정도 이해해요.”

    하지만 맥카트니는 세계를 무대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자 하는 더 야심 찬 목표를 가지고 있다. 2018년 그녀는 케어링 그룹이 소유하던 스텔라 맥카트니 지분을 모두 회수했다. 18년 전 당시 그 그룹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톰 포드가 맥카트니가 갓 론칭한 브랜드에 투자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그녀가 움직인 후 ‘많은 사람이 재빠르게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그녀가 그때를 회상했다. “저는 굉장히 운이 좋았죠. LVMH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도 그중 한 명이었으니까요.” 물론 그녀는 아르노 회장이 절대 권력자로 군림하는 LVMH 그룹이 지난해 7월 스텔라 맥카트니의 소수 지분을 인수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굉장히 흥미로운 것 같아요. 아르노 회장이 LVMH의 지속 가능성 실천에 대해 제게 개인적 자문을 요청한다면 패션업계에 굉장히 파급력 있는 메시지를 보내게 될 테니까요. 그런 점이 제가 지닌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어요. 그런 지분 인수는 정말 대단하고 시의적절한 일이었고, 희망이라면 우리 모두에게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일일 테니까요.”

    맥카트니는 “규모 차원에서 가장 큰 환경적 영향력을 지닌 패션 브랜드가 하이엔드 럭셔리 패션 하우스예요. 물론 패스트 패션 부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부정적 측면에서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죠. 그러니까 긍정적 측면에서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녀가 지켜본 바에 따르면 패스트 패션 리테일러들이 럭셔리 명품 브랜드보다 모피 사용 중단을 더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젊은 세대와 더 많이 접촉하고 있어요. 다음 세대 소비자들이 실제로 원하는 것에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죠. 환경적인 것을 어느 정도 유념하고 의식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제 아이들 세대에는 당연한 일이 되었죠.” 차세대 운동가들의 공로를 치하하고자 맥카트니는 ‘스텔라 맥카트니 투데이 포 투머로우 어워드(The Stella McCartney Today for Tomorrow Award)’를 제정했다. 인스타그램 영상을 통해 후보를 발표한다. 그녀는 “이 상은 우리의 대자연을 위해 본때를 보여주는 25세 이하 신세대 사회변혁 주도자들과 환경 전사들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자신의 일을 자신에게 적합화하기도 한다. 우리가 티타임을 갖고 나서 일주일 후, 그리고 그녀가 파리에서 2020 S/S 컬렉션 쇼(그녀에 따르면 ‘그 어느 때보다 지속 가능성이 높은 컬렉션’이라고 한다)를 열기 나흘 전, 파리에서 개최된 LVMH 지속 가능성 행사에서 아르노 회장이 연설하며 17세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향해 기후변화 관련 UN 정상회담에 깜짝 등장해 “세상의 발전이 몰락하는 것을 탐닉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그녀가 “사람들의 사기를 꺾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마 맥카트니가 오페라 가르니에에서 열리는 자신의 패션쇼 전날 직접 ‘지속 가능성 전문가 집단’을 서둘러 규합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이 패널에는 ‘멸종 저항(Extinction Rebellion)’ 소속 환경 운동가 클레어 파렐(Clare Farrell), 전설적인 환경 운동가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Yann Arthus-Bertrand)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작가 데이나 토머스(Dana Thomas)도 패널로 소속되어 있으며, 그는 자신의 저서 <패셔노폴리스: 패스트 패션의 가격과 옷의 미래(Fashionopolis: The Price of Fast Fashion and the Future of Clothes)>에서 “우리는 옷 한 벌을 평균 일곱 번 입고 버린다. 우리는 사고, 사용하고, 버리는 일종의 다식증을 영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지난 몇 주, 몇 달에 걸쳐 어린이들과 젊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신념을 실천에 옮기는 것을 지켜봐왔잖아요.” 맥카트니가 비난하듯 말했다. 이 디자이너는 또한 소비 지상주의를 거부하는 젊은 활동가들에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그런 물건을 사지 않는다면, 각 기업의 경영진이 환경보호를 실천하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패션 산업의 필수 소재인 레이온 혹은 비스코스는 나무 펄프로 만든다. 맥카트니에 따르면 “지난 한 해에만 최고 1억5,000만 그루가 비스코스 생산을 위해 잘려 나갔다”고 한다. 맥카트니는 스웨덴의 지속 가능한 산림에서 소재를 공급받고 있다. “저는 쓰레기로 버려지지 않을 섹시하고 호감 가면서도 럭셔리한 것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그녀가 내게 말했다. “1초에 한 벌꼴로 패스트 패션 의류가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죠.”

    맥카트니는 자신이 다른 브랜드의 관행에도 영향을 준다고 생각할까? “그것은 제 입으로 말할 이야기가 아니에요.” 그녀가 이의를 제기했다. “시대에 뒤떨어진 것일 수도 있지만, 저희는 일종의 인큐베이터라 할 수 있죠. 저는 거대한 타이타닉호를 빙산으로부터 멀리 떼어놓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공감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는 배를 직접 만들었죠. 물론 작고 민첩한 범선에 불과하지만요. 오랜 세월 한 방향으로만 가던 것을 바꾸기보다는 배를 직접 만드는 게 더 쉽다고 생각한 거죠.”

    그녀가 케어링 그룹에서 일할 때 그 기업은 금전적 가치를 환경적 효과로 환산하는 환경적 손익 툴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맥카트니는 (한 가지 예로) 울 소재보다 환경에 100배가 넘는 영향을 미치는 버진 캐시미어 사용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스웨터 한 벌을 만드는 데 필요한 캐시미어를 생산하려면 산양 네 마리가 필요하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 산양들이 풀을 뜯어 몽골 초원이 파괴됨으로써, 중국 북부 지방의 사막화와 모래 폭풍을 유발한다). 그녀의 브랜드는 현재 공장 폐기물을 갈아 방적한 실로 만든 재생 캐시미어를 사용한다. 그리고 알파카(조금 더 친환경 소재)와 트레이서블 울(Traceable Wool, 학대받지 않은 양에게 얻은 양모로 양 한 마리당 스웨터 네 벌을 만든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맥카트니는 또한 자신의 회사와 함께 일하는 모든 공급업체를 위해 연례 포럼을 개최한다. 그 브랜드가 요구하는 것에 대해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최근 발전 동향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다. “수많은 사람이 변화를 두려운 대상으로 보고 있어요. 하지만 기업은 혁신자와 함께 일하는 데 관심이 많답니다.” 그녀가 말했다.

    “어떤 의미에서 저희는 하나의 프로젝트인 것 같아요. 저희는 이것이 패션계에서 실행 가능하며 이런 방식으로 일해도 스타일, 개성, 멋 등 그 어떤 것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입증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녀가 덧붙여 말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저희는 희망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패션 하우스라는 점입니다. 그러지 않으면 저는 이런 대화를 나눌 수조차 없겠죠. 그래서 저는 바람직한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해요. 두 가지 임무를 이행하는 것은 결국 균형의 문제죠. 그것은 엄마가 되는 것과 같아요. 일도 제게는 또 다른 ‘가족’이거든요. 마찬가지로 저는 패션에 관한 대화와 바른 의식에 관한 대화 간에 균형을 잡으려고 애쓸 겁니다. 이 두 가지를 서로 보완해야 하거든요.”

    글쓴이
    Hamish Bowles
    포토그래퍼
    Frederike Helw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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