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야 울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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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야 울지 마라

2020-06-15T17:42:19+00:00 2020.06.15|

1936년 발표된 이 노래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장홍도 실습생이 알기 어렵다. 그러나 배우 배현성이 열여덟에 홀로 상경해 보낸 시간과 닮았다.

거칠게 워싱한 청재킷은 디스퀘어드2(Dsquared2).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2020)은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을 비롯해 뮤지컬 스타 전미도를 중심으로 극이 진행되지만, 이우정 작가와 신원호 연출은 늘 그래왔듯 작은 역할마다 캐릭터와 인생을 부여한다. 본과 실습생 ‘장홍도’ 역시 짧은 분량에도 인상적이다. 배현성은 신원호 PD가 오디션 현장에서 장홍도로 합격시켰다. “1차 오디션은 워낙 빨리 끝나서 떨어진 줄 알았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2차 오디션을 보자는 연락이 왔고, 대본 리딩 후에 이야기를 나눴는데 감독님께서 함께 하자는 식으로 말씀하셔서 얼마나 기쁘고 설레던지요.” 신원호 PD는 오디션에서 배우의 실제 성향을 알기 위해 사적인 대화를 나누곤 한다. 맑고 선한 성격의 극 중 장홍도와 배현성이란 사람이 닮았기에 캐스팅하지 않았을까. “감독님께서 제 성격을 물어보셨어요. 긍정적이고 밝게 살려고 노력하는 편이랬죠. 사실 내성적이라 남에게 살갑게 다가가지 못해요. 어떻게 말을 걸지 고민할 정도죠. 지금 촬영 현장은 선배님들이 많이 챙겨주시고 다들 유쾌하셔서 힘들지 않아요.” 배현성은 열여덟에 소속사의 제안으로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내성적이었는데, 막상 연기를 해보니 재밌더라고요. 수줍어서 못하는 일을 다른 사람이 되어 시도한다는 점이 좋았어요.” 전주에서 상경해 혼자 밥해 먹으며 연기 학원에 다녔다. “어린 나이라 많이 외로웠어요. 부모님도 걱정이 많으셨고요. 처음에는 아버지께서 연기를 반대하셨지만 지금은 열정적으로 지지하세요. 저보다 제 소식을 먼저 아세요.” 데뷔작은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2018)의 인턴 역할이다. “긴장해서 청심환 먹고 촬영장에 갔어요. TV에서 본 배우들과 서 있다니 신기했죠. 첫 대사에서 NG를 많이 냈는데 선배님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맞춰주겠다고 해주셨죠.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그 후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와 MBC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 출연했다. 하고 싶은 역할은 선하게 웃는 사이코패스. “오늘 촬영처럼 앞머리를 올리고 강한 표정은 처음이라 어색했지만 즐거웠어요. 더 다양한 얼굴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단점은 말솜씨가 없는 것, 장점은 긍정적인 마음. “생각을 좋게 하면 그 방향으로 흘러가더라고요.” 취미는 연기 연습과 넷플릭스 보기. <종이의 집>과 <기묘한 이야기>를 아껴서 시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