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 결국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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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 결국 연기

2020-06-16T16:26:50+00:00 2020.06.16|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으로 전 세계 영화계가 많은 타격을 받았습니다. 제작과 촬영을 중단한 영화가 적지 않고, 개봉을 앞둔 작품은 줄줄이 개봉을 미뤘습니다. 영향력 있는 유수의 영화제도 온라인으로 개최를 대신하는 등 최대한 이번 사태를 이겨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영화계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아카데미상 시상식도 결국 전격 연기됐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내년에 개최하기로 한 겁니다.

현지 시간으로 15일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아카데미(AMPAS)는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내년 4월 25일에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당초 내년 2월 28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원래 계획보다 8주 연기됐습니다. AFP통신은 “코로나19로 할리우드 영화 개봉 일정에 큰 혼란이 생기면서 시상식이 연기됐다. 올해 개봉된 영화만으로 시상식을 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연기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CNN에 따르면,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연기된 건 이번이 네 번째로, 원래 개최 시점인 내년 2월을 기준으로 약 40년 만에 시상식 일정이 조정됐습니다. 다만 시상식을 8개월이나 앞두고 연기 결정을 내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1938년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홍수 사태로 일주일 미뤄졌고, 1968년에는 마틴 루터 킹 목사 암살 사건으로 이틀 연기됐죠. 또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에서 총격을 당해 시상식을 4시간 앞두고 하루 뒤로 연기했습니다.

시상식 일정이 연기됨에 따라, 아카데미상 이사회는 출품작에 대한 자격 심사 기간을 내년 2월 28일까지로 연장했습니다. 또 아카데미상 후보 작품과 후보 연기자 발표는 내년 3월 15일, 후보자 오찬 행사는 내년 4월 15일로 각각 조정했습니다. 다만 내년 4월 시상식이 할리우드 스타들이 직접 참석하는 생방송 형식으로 진행될지, 아니면 온라인 행사로 대체될지는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미국 극장가는 여전히 문을 닫았으며, 최근 코로나19 제2차 유행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영화계의 움직임이 아직 조심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