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 뉴스

좋은 사람, 오정세

2020.07.27

by 오기쁨

    좋은 사람, 오정세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는 발달장애 3급의 고기능 자폐를 앓고 있는 ‘문상태(오정세)’가 나옵니다.

    문상태는 동생 ‘문강태(김수현)’와 서로 의지하며 둘이 살고 있습니다. 저마다 아픔을 지닌 형제는 이상한 동화 작가 ‘고문영(서예지)’을 만나면서 변화를 겪습니다. 상대방의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는 사람으로 모두 한 뼘 더 성장하게 되죠.

    상태는 보통 사람들과 조금 다를지 몰라도, 누구보다 깊은 마음과 사랑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 상태를 연기하는 배우 오정세 역시 좋은 사람입니다. 오정세가 최근 한 팬에게 눈부신 시간을 선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뭉클함을 안겼습니다.

    오정세는 최근 자신이 연기하는 ‘문상태’의 모습으로 서울 롯데월드에 나타났습니다. 첼로 연주자이자 지적장애인 팬 배범준 씨를 위해서입니다. 이날 오정세는 배범준 씨와 놀이 기구를 타고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두 사람은 손을 꼭 붙잡은 채 놀이공원 곳곳을 누비고 다녔죠.

    이런 사연은 배범준 씨의 여동생이 SNS에 감사의 글을 올리며 알려졌습니다. 그가 올린 글에 따르면, 배범준 씨는 <사이코지만 괜찮아> 시청 중 문상태가 고문영 작가의 팬 사인회에서 소리 지르며 울부짖는 모습을 보고 “내가 달래주고 지켜줘야 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후 “상태 형을 만나고 싶다”, “상태 형하고 롯데월드 가고 싶다”고 간절히 원했습니다.

    여동생은 이 사실을 오정세의 소속사인 프레인TPC에 알렸고, 그로 인해 이번 만남이 성사된 겁니다. 여동생은 “오정세 배우가 오빠의 눈높이에 맞춰 친구가 되고 오빠와 함께 계속 이야기하며 온전히 집중했다. 너무나 감사했다.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연구의 노력, 오빠를 위해 많이 노력해준 것도 있지만 세상에 이런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에 감사했다”며 오정세의 팬이 되어버렸다고 고백했습니다.

    ‘상태 형’을 드디어 만난 배범준 씨 역시 SNS를 통해 인사를 전했습니다.

    “천사를 만나면? 눈이 부신다. 바로 쳐다볼 수가 없다. 눈물이 난다. 만나기 전에도 만난 후에도 너무도 눈부신 시간들이라 하나씩 하나씩 꺼내 보기.”

    오정세는 이날 오전 내내 촬영 일정을 소화한 후 배범준 씨를 만나 3시간 넘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후 다시 촬영장으로 돌아가 새벽까지 촬영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이야기죠.

    매 작품마다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오정세의 진가를 확인한 순간입니다. 누군가의 인생에 천사가 되어준 오정세. 앞으로도 그의 앞길에 꽃길만 펼쳐지기를, 그리고 상태가 누구보다 행복하기를.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
      tvN, @boumjun_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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