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 Hope 이슈: 26명의 편집장이 소개하는 희망의 이미지 #4

Hope

<보그> Hope 이슈: 26명의 편집장이 소개하는 희망의 이미지 #4

2020-08-04T10:53:09+00:00 2020.08.04|

전 세계의 보그 에디션이 희망을 주제로 하나로 모였습니다. 26명의 편집장이 2020년의 희망을 담은 이미지를 소개합니다.

<보그>멕시코 & 라틴 아메리카

“지난 몇 달간 우리 팀은 재택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멕시코와 남미의 위기가 계속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죠. 우리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너무 심화되는 나머지 9월에도 사태가 진정되리라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남미에 관해 확실히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바로 ‘우리는 늘 희망적이다’라는 것입니다. 스페인어로 희망을 뜻하는 ‘에스페란사(Esperanza)’는 우리가 남미에서 어린 시절부터 배워왔던 개념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남미 국가의 국민은 내전, 마약과의 전쟁, 부패한 정부, 가정 폭력을 겪으며 살아왔고, 이번 위기로 불확실성이 한층 더해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위기에도 공동체의 힘을 믿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더 좋은 공간을 만들고자 함께할 때 나오는 힘을 믿죠. 이번 위기에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공동체의 힘, 서로를 신뢰하고 돕는 힘에 더욱 의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우리는 남미 출신 사진작가 스테판 루이스(Stefan Ruiz)와 함께 작업했습니다. 그는 멕시코 파츠쿠아로(Pátzcuaro)의 작은 마을에서 낚시하는 어부 중 한 명의 모습을 촬영했죠. 이들은 각자 다른 기술을 지녀 늘 여럿이 함께 낚시하러 나갑니다. 같은 남미 출신인 우리 역시 다음 세대를 위해 희망으로 가득 찬 밝은 미래를 만들고자 함께 모여 노력합니다. 이렇게 우리 앞에 놓인 여러 가지 장애물을 극복해가고 있습니다.”

-<보그> 멕시코 & 라틴아메리카 편집장 카를라 마르티네스

<보그>네덜란드

Courtesy of Kevin Osepa(@Underpromise Agency)

뒨야 판 데르 헤이던(Dunja van der Heijden, 27)의 인스타그램 계정(@dunjaheijden)에서는 94세인 그녀의 조부 프레트 안드리서(Fred Andriesse)와 평생 쌓아온 추억을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영상과 사진엔 두 사람이 재미있게 장난을 치는 모습, 해변에서 긴 시간 산책을 하는 모습, 박물관과 엘리베이터 또는 수영장에서 찍은 셀피가 담겨 있다. 프레트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고령으로 병원에 입원할 수 없게 되자, 뒨야는 곧바로 할아버지 함께 격리 생활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프레트의 생애 마지막 2주 동안, 두 사람은 매 순간을 함께 보냈다. 지역 의료진이 가끔 방문할 때를 제외하고 그들은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 그리고 손녀가 곁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프레트는 지난 3월 30일 영면에 들었다. “제가 할아버지를 위해 이런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의 과업인 것 같아요. 할아버지와 저의 관계가 영원하다는 아름다운 결말인 거죠.”

 

“봉쇄령이 내려진 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잠시 내려놓고 더 소중한 것을 지켜내는 데 힘을 보태는 것이 중요했죠. 네덜란드의 뒨야 판 데르 헤이던은 그녀의 94세 할아버지 프레트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할아버지와 2주간 함께 자가 격리를 했습니다. 그녀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곁에서 임종을 지켰습니다. 이것은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상징적인 작별이었습니다. 뒨야는 할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던 낚시용 스웨터를 입고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보그> 네덜란드 편집장 링커 티엡케마

<보그>파리

Courtesy of Inez & Vinoodh

“이 어려운 시기에 전 세계 26개 <보그> 에디션이 강력한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이 놀라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어 몹시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보그> 파리에서는 희망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젊음, 다양성, 포용성, 의식을 그 어느 때보다 강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보그> 파리 편집장 엠마누엘 알트

 

<보그>폴란드

Courtesy of Marcin Kempski

폴란드는 여전히 획일적이고 보수적인 국가다. 우리는 베드나르스카(Bednarska)로 잘 알려진 잠 사헵 디그비자이신지(Jam Saheb Digvijaysinhji)의 이름을 딴 바르샤바의 진보적인 고등학교 재학생 10명의 사진을 촬영했다. 그들은 올해 졸업생과 이 학교의 유학생 통합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을 포함한 2학년 학생 등이다. 이 청년들은 폴란드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일에 굉장히 민감하다. 그래서 그들에게 실천을 권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이들은 소수민족의 권리를 위한 투쟁, 블로그 설치, 팟캐스트 녹화, 기후 파업 참여, 합창단 노래, 우울증에 시달리는 또래를 위한 봉사 단체 구성 등 여러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또한 힘과 에너지, 희망으로 가득 차 있고, 자신들이 이끌어내고 싶은 변화를 추구한다. 그들을 후원하고 그들을 방해하지 않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폴란드는 현재 혼돈의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우리나라를 향한, 실제로는 지구를 향한 희망은 젊은이들에게 있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안다는 것을 열심히 입증하고자 애쓰는 젊은이들에게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들의 성숙함과 낙관주의, 간혹 앞 세대에게는 부족해 보이던 특징, 즉 ‘열린 마음, 책임감, 공감’이 그들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보이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보그> 폴란드는 이 특별한 학생들의 사진을 선정했습니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려는 그 학생들의 다양한 배경과 공동 관심사 때문입니다. 그들 덕분에 세상이 더 나아지리라 믿습니다.”

-<보그> 폴란드 편집장 필리프 니에덴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