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에 보기 좋은 영화 5

daily issue

여름밤에 보기 좋은 영화 5

2020-08-25T17:46:57+00:00 2020.08.25|

한낮을 뜨겁게 달궜던 열기가 살짝 식어가는 여름밤, 쉽게 잠은 오지 않고 영화 한 편 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출도 쉽지 않은 요즘, 여름의 무드를 담은 영화 한 편 보고 자는 건 어떨까요?

<리틀 포레스트>(2018)

이 영화에는 사계절이 다 담겨 있습니다. 일본 버전 <리틀 포레스트>와 우리나라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가 있는데요, 두 작품 모두 계절의 결을 느끼기에 좋은 작품이죠. 살기 위해, 마음을 나누기 위해 만들어 먹는 맛있는 음식도 영화에 가득합니다.

우리나라 <리틀 포레스트>에서는 우리가 잘 아는 여름의 모습이 펼쳐집니다.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나무 그늘, 잘 익은 토마토를 ‘앙’ 하고 베어 물 때의 상쾌함,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땀을 식히는 모습, 한여름 밤 냇가에서 먹는 수박 등 익숙한 모습에 절로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일본 <리틀 포레스트>는 두 편으로 나뉘는데요, 그중에서도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이 지금 계절에 보기 좋습니다.

누룩으로 직접 담근 식혜, 수유 열매로 만든 잼, 멍울풀로 만든 토로로 등 우리나라 음식과 비슷한 듯 또 다른 일본 음식을 엿보는 재미도 있죠.

<500일의 썸머>(2009)

여주인공의 이름이 ‘썸머’일 뿐, 사실 여름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썸머의 열정과 사랑은 마치 여름의 온도처럼 뜨겁죠.

구속받기 싫어하고, 혼자만의 삶을 즐기는 자유로운 여자 썸머. 그녀는 운명적 사랑을 믿는 순수한 청년 ‘톰’을 만납니다. 톰은 썸머를 처음 보는 순간 대책 없이 사랑에 빠져들죠.

하지만 썸머는 누군가의 여자이기를 거부합니다. 두 사람은 친구도, 연인도 아닌 애매한 관계를 이어나갑니다.

쉽게 불붙었다가 어느 순간 삐걱대고 어긋나기 시작한 두 사람. 이들의 관계는, 로맨스는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까요? ‘조토끼’ 조셉 고든 레빗의 매력과 주이 디샤넬의 천진난만한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영화입니다. 물론 영화를 보고 난 후 썸머에 대한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리지만요.

<최악의 하루>(2016)

늦여름, 지금 우리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보세요. 길고 지난한 나날 속에 유난히 특별한 (하지만 최악인) 하루가 시작됩니다.

배우 지망생 ‘은희(한예리)’는 연기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일본인 소설가 ‘료헤이(이와세 료)’를 만납니다. 말은 잘 통하지 않지만 신기하게도 대화는 이어지죠. 그와 헤어지고 가는 길에 은희는 드라마에 출연 중인 남자 친구 ‘현오(권율)’를 만나러 갑니다. 그 와중에 은희와 과거 썸을 탔던 남자 ‘운철(이희준)’은 SNS를 보고 그녀를 찾아옵니다.

하루 사이에 처음 본 남자, 지금 사귀는 남자, 전에 만난 남자까지 세 명을 모두 만난 은희. 과연 이 하루는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을까요?

<호우시절>(2009)

사랑을 바라보는 허진호 감독의 낭만적인 시선과 중국의 이색적인 풍경이 가득한 영화입니다. 로맨틱한 정우성과 아름다운 고원원의 모습만으로도 만족할 만한 작품이기도 하고요.

건설 중장비 회사 팀장 ‘박동하(정우성)’는 중국으로 출장을 갔다가, 미국 유학 시절 친구 ‘메이(고원원)’와 우연히 만납니다. 낯설고 어색한 시간도 잠시, 두 사람은 금세 그 시절로 돌아가죠.

같은 시간에 대해 다른 기억을 떠올리는 두 사람의 모습은 마치 사랑에 빠졌던 모든 연인의 그것과도 비슷합니다. 하루 동안 함께하며 다시 설렘을 느끼는 두 사람, 과연 서로를 잡을 수 있을까요?

이 영화의 제목은 중국 시인 두보의 시 ‘춘야희우’에 등장하는 구절입니다. 호우시절, 좋은 비는 때를 알고 내린다는 뜻이죠. 그래서인지 영화에는 타이밍이 중요하게 나옵니다. 팍팍한 현실에서 서로에게 등장한 두 남녀 주인공의 사랑은 묘하게 감정을 쥐락펴락합니다.

<하와이언 레시피>(2009)

하와이,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상황이 참 안타깝습니다. 영화로 하와이를 대신 보고 듣고 느껴보면 어떨까요? <하와이언 레시피>는 일본의 슬로우 무비 중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입니다. 영화 제목만 보고는 음식 영화라고 오해하기 쉬운데요, 이 작품에서 음식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입니다.

큰 반전이나 극적인 내용 없이도 흐르는 물처럼 잔잔하게 흘러가는 영화죠. 이 영화를 보면 뜨거운 볕이 쏟아지는 오후 시냇물 소리 들으며 누워 있는 듯 나른한 기분이 듭니다.

소원을 이뤄준다는 ‘달무지개’를 보러 하와이의 북쪽에 있는 작은 호노카아 마을에 간 레오. 레오는 여자 친구와 다투고 이별하게 됩니다. 이후 독특한 매력을 지닌 마을 사람들과 친해지죠. 작고 고요한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이 궁금하다면, 오늘 이 영화를 찾아보세요. 인생의 작은 쉼표가 되어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