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작품으로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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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작품으로 남았네

2020-09-15T18:58:33+00:00 2020.09.15|

디자이너의 철학은 결과물에 여실히 드러나는 법이죠. 미드 센추리 모던 스타일을 일궈낸 건축가와 가구 디자이너 9인의 말.말.말!

 

알바 알토(Alvar Aalto)

건축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인간적이어야 한다는 것이고 인간을 위한 건축이지 않으면 된다

현대건축의 아버지로 불리는 핀란드의 국민 건축가, 알바 알토. 그는 기계 생산보다 장인 정신과 자연 소재를 중시하는 온건파 모더니스트였습니다. 단순한 형태와 실용성을 취하면서도 낭만적인 요소를 불어넣어 특유의 인간적인 디자인을 완성했죠. 다소 비합리적이더라도 자연스러움을 중시한 그의 철학은 스툴 60 등 그의 대표작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마르셀 브로이어(Marcel Breuer)

“적을수록 풍요롭다”

미드 센추리 모던 스타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위시 리스트에 올렸을 바실리 체어. 1920년대에 마르셀 브로이어가 디자인한 이 의자는 강철 파이프를 이용한 간결한 디자인으로 유명하죠. 브로이어는 이 의자 디자인으로 모더니즘을 개척한 인물로 등극했는데요. ‘Less is More’라는 그의 철학과 심플한 디자인이 일맥상통하죠?

 

아르네 야콥센(Arne Jacobsen)

​“빵은 아름답게 보일  가장 맛있다. 만일 그것이 보기가 좋으면 어떤 것도 상관하지 않는다

미드 센추리 가구 중 가장 많이 팔린 아이템을 꼽으라면 단연 ‘시리즈 7 체어’ 아닐까요? 아르네 야콥센은 몰라도 앤트 체어세븐 체어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덴마크의 가구 회사 프리츠 한센의 이 의자들은 작고 가볍고 비싸지 않으며 심지어 아름답기까지 하죠. 아르네 야콥센은 그가 남긴 명언처럼 정말 아름다운 의자만 디자인했습니다. 부드럽게 굴곡진 형태로, 가구라기보다는 조각 같은 느낌을 주는 에그 체어 역시 그중 하나!

 

 

찰스 & 레이 임스(Charles & Ray Eames)

디자이너의 역할은 손님이 원하는 것을 예상하는 사려 깊은 집주인이 되는 것이다

합판 의자를 대중화한 주인공이 찰스 임스와 레이 임스 부부라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1940년대에 출시한 뒤 아직까지 생산되는 DCW 체어, 틀로 성형한 섬유 유리로 만든 RAR 로킹 체어 역시 이들의 역작입니다. 허먼 밀러사와 지속적으로 협업한 임스 부부는 “가장 좋은 물건을 싼 가격으로 가장 많은 사람에게 최대한 공급한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를 거듭했습니다.

 

 

한스 베그너(Hans Wegner)

“의자는 어떤 면, 어떤 각도에서 보아도 아름다워야 한다”

세심한 마감과 부드럽고 매력적인 곡선 덕분에 온건파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작품이 된 라운드 체어. 이 의자는 한스 베그너가 왜 가장 존경받는 미드 센추리 디자이너로 꼽히는지 여실히 보여줍니다. 조각 같은 뼈대를 맞추고 서로 다른 목재의 조화를 꾀해 360도로 돌려 봐도 흠잡을 데 없는 그의 의자. “의자는 뒷면이 없어야 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만하죠?

 

디터 람스(Dieter Rams)

“덜할수록 좋다”

언제나 디자인을 위해 디자인한 적이 없다는 디터 람스. 그의 디자인이 지니는 단순함은 명료함에 가깝습니다. 비초에(Vitsœ)에서 생산하는 606 유니버설 셸빙 역시 마찬가지. 의도적으로 소박하게 디자인한 이 선반은 필요에 따라 확장하거나 분해할 수 있고 어느 시대, 어느 디자이너가 만든 가구와도 잘 어울립니다.

 

베르너 팬톤(Verner Panton)

“별로 성공적이지 못한 실험일지라도 진부한 아름다움보다는 낫다”

덴마크 출신의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베르너 팬톤은 북유럽 전통과는 확실히 다른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플라스틱이 한 덩어리로 S자를 그리는 모양으로 유명한 팬톤 체어는 그의 철학을 뒷받침해주는 대표작이죠. 케이트 모스와 함께 영국 <보그>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던 이 의자는 유니크한 형태와 화려한 색상 때문에 단번에 팝 디자인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떠올랐답니다. 사랑스러운 셰이프의 ‘하트 콘 체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장 프루베(Jean Prouvé)

“실제로 제작할 수 없는 것을 디자인하지 마라”

장 프루베가 만든 투박하면서도 조형적인 스탠다드 체어는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제작한 의자랍니다. 20세기 최고의 프랑스 디자이너로 꼽히는 그는 대중이 자기 디자인을 쉽게 접하기를 바랐습니다. 실제로 그는 프랑스 낭시(Nancy) 학파의 영향을 받았는데요. 낭시 학파는 건실한 구조와 단순하고 논리적인 생산을 강조했죠. 역삼각 형태로 튼튼하고 안정감 있게 만든 스탠다드 체어의 뒷다리는 장 프루베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코르뷔지에(Le Corbusier)

“주택은 인간이 살기 위한 기계다”

집은 인간에게 쾌적함을 제공하기 위해 빈틈없이 배려하는 기계의 역할을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인간이 살기에 가장 효율적으로 지어야 한다는 것. 현대건축의 선구자로 불리는 르 코르뷔지에는 집이 그저 장식품이 아니라 실제로 그곳에 사는 사람이 편리할 수 있도록 합리성과 효율성을 갖춰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습니다. 카시나에서 제작하는 LC 시리즈가 그의 그런 생각을 증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