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 만에 예뻐지는 얼굴 리프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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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만에 예뻐지는 얼굴 리프팅!

2020-09-22T12:26:53+00:00 2020.09.22|

20분 만에 눈매가 또렷해지고 얼굴이 리프팅되는 마법! <보그> 뷰티 에디터들의 ‘브로우 라미네이션’ 도전.

ALL BY MYSELF

아래로 축 처진 8자 눈썹은 30년간 풀지 못한 숙제였다. 어딘지 모르게 억울해 보이는 인상을 탈피하고자 눈두덩에 자라난 털을 자비 없이 숙청해왔건만, 철 지난 일자 눈썹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벨라 하디드의 섹시한 아치형 눈썹은 정녕 내 것이 아닌 걸까?

“한 달에 한 번, 20분만 투자하세요.” 뷰티 유튜버 다샤의 셀프 브로우 라미네이션(Brow Lamination) 영상은 나의 관심을 끌고도 남았다. 결이 잘 정돈되어 가지런히 위로 향한 그녀의 눈썹은 그 자체로 세련된 분위기였다. 나의 무딘 손끝을 원망하며 브로우 바를 검색하는 것도 잠시, ‘야, 너도 할 수 있어!’를 외치는 셀프 시술 후기는 도전 정신을 불태우기에 충분했다.

내가 선택한 것은 2만원대의 셀프 속눈썹 파마 키트. 시판하는 눈썹용 파마 약이 드물어 대다수가 속눈썹 관리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혹시 몰라 근처 브로우 바에 문의하니 모발 형태를 고정하는 원리가 동일하기에 훌륭한 대안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다만 눈썹용 제품보다 성분과 효과가 강해 최대한 피부에 닿지 않도록 하고 권장 시간보다 짧게 사용하라는 주의 사항을 덧붙였다. 게다가 1회 3만~4만원 정도인 브로우 바 시술과 비교해 10회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넉넉한 용량은 더없이 매력적이다.

랜선 뷰티 고수들의 말처럼 셀프 브로우 리프트 시술은 어렵지 않았다. 속눈썹 파마 키트는 타고난 결대로 자라는 눈썹을 유연하게 만들어 원하는 형태로 바로잡는 1제와 이를 고정하는 2제가 한 세트. 즉 첫 번째 단계에서 눈썹 결을 어떻게 잡느냐가 성공과 실패를 좌우한다. 손으로 대충 발랐다가는 눈썹모가 모기 다리처럼 꺾이고 이리저리 뻗는 불상사가  발생하니, 눈썹 위에 면봉으로 ‘파마 약’이 부족하지 않게 얹어주고 스크루 브러시로 빗어가며 꼼꼼하게 도포할 것. 얼굴선이 가는 동양인은 눈썹 전체를 하늘 끝까지 세우면 부담스럽다. 눈썹 앞머리부터 중앙까지는 모를 위로 올려주되 뒷부분은 옆으로 쓸어 넘기는 방식이 베스트. 주변 피부에 묻은 약은 휴지로 깨끗하게 닦고 그 위에 랩을 덮어 눈으로 제형이 흘러들거나 머리카락에 쓸리는 일을 방지했다. 눈썹 모가 가늘고 피부도 예민한 편이라 권장 시간 9분의 80%만 유지하고 클렌징 워터를 적신 화장 솜으로 한 번, 스크루 브러시로 두 번 닦아냈다. 클렌징에 소홀하면 2제의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체 없이 두 번째 약까지 처치하고 나니 셀프 눈썹 파마 대장정이 끝났다. 소요 시간은? 단 15분.

결과는 생각보다 훨씬 드라마틱했다. 고개 숙인 벼처럼 누워 있던 눈썹모가 거짓말처럼 일어나 8자 눈썹에 날렵한 각이 살아나는 마법이라니! 아이홀 공간이 넓어져 눈이 크고 또렷해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브로우 메이크업을 하지 않아도 숱이 한결 풍성해졌다. 내친김에 자신감을 얻은 나는 완성도를 높이는 추가 작업에 돌입했다. 바로 눈썹 다듬기. 처진 눈썹모를 바짝 올리니 전체적으로 1.5배는 두툼해 보였다. 브로우 펜슬로 가이드라인을 잡고 삐죽 올라온 부분은 눈썹용 가위로 높이를 맞춰 잘랐다(이때 눈썹 끝을 사선으로 커팅하는 것이 전문가의 노하우). 무리에서 벗어나 눈두덩 가까이 지저분하게 자란 눈썹은 전보다 쉽게 눈에 띄기에 트위저로 쏙 뽑아야 말끔하다.

셀프 브로우 라미네이션 후 아침마다 눈썹 그리는 재미에 푹 빠졌다. 단점이라면 눈썹모가 뻣뻣해진 탓에 왁스 함량이 높은 브로우 펜슬은 발색이 부족하다는 사실. 이때 세밀한 내장 브러시로 이뤄진 리퀴드 브로우가 제격이다. 눈썹이 피부에 철썩 달라붙는 3~4일 동안은 파우더 타입 브로우 제품 사용을 추천한다. 숱 많은 동안 눈썹을 쟁취하는 순간 컬러 차이는 도드라진다. ‘앵그리 버드’ 코스프레를 피하려면 브로우 컬러도 신경 쓰시길. 마지막으로 눈썹 염색과 파마 시술은 2주 간격을 두어야 한다. 과욕은 금물, 눈썹이 상해 ‘모나리자’가 되는 일은 없어야 할 테니! —이주현

BROW BAR EXPERIENCE

“눈가 보톡스를 맞은 듯 착시 효과에 반했어요.” 나 역시 호기심의 시작은 유튜브 리뷰 영상이었다. 최신 시술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나를 현혹한 건 따끔한 주삿바늘이나 뜨거운 레이저가 아닌 브로우 라미네이션. 한국에서는 ‘브로우 리프트’로 불리는 ‘눈썹 파마’다.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자기주장’ 강한 눈썹 탓에 트위저와 손톱 가위, 투명 마스카라와 한 몸처럼 지내는 나의 뷰티 루틴을 바꿀 신호였다.

“브로우 리프트의 장점은 무엇보다 눈가를 환하고 또렷하게 만드는 효과죠. 숱이 자연스럽게 많아 보이기 때문에 동안의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즉각적인 얼굴 리프팅 효과는 덤.” 유튜버들의 ‘참새 방앗간’으로 소문난 맥브로우의  임찬양 원장을 찾았다.

시술은 꽤 간단했다. 먼저, 클렌징 워터와 토너로 눈썹 겉과 속의 이물질을 깨끗이 닦아낸 뒤 스크루 브러시로 눈썹이 뭉치지 않게 빗는다. 그다음 눈썹용 파마 약을 최대한 피부에 닿지 않게 도포하는데, 눈썹 앞머리부터 차근차근 빗어가며 바르는 것이 포인트. 정확히 3분 뒤, 눈썹 위에 투명한 랩을 씌운다. 공기를 차단해 눈썹모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필수 ‘연화’ 과정이다. 그렇게 기다림의 시간이 시작된다. 한 5분 지났을까? 알람이 울렸다. 파마 약을 닦아내지 않은 채 빗질이 이어졌고, 2~3분 간격으로 알람 소리가 울려댔다. 이유를 묻자 “사람마다 눈썹모의 굵기와 세기 등 컨디션이 다르기 때문에 연화가 잘되는지 체크하는 것이 중요해요. 피부 손상을 미리 방지하기도 하고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15분 뒤, 차가운 티슈로 파마 약을 시원하게 닦아내고 스크루 브러시로 눈썹을 결대로 고르게 빗으면서 시술이 마무리됐다. “자, 한번 보시겠어요?”

고백하건대, 거울 속 나를 마주했을 땐 ‘망했다. 어떡하지?’라는 생각뿐이었다. 요즘 유행하는 말처럼 ‘소가 핥고 간’ 눈썹이 따로 없었으니까. 그러나 후회는 시기상조. 일주일이 지난 지금은? 무척 만족스럽다. 5일마다 한 번씩 눈썹을 트리밍하지 않아도 되고 무엇보다 아침마다 수직 하강하는 눈썹과 씨름하지 않아도 되니 그야말로 신세계. 또 가로로 쓱 빗어주기만 해도 눈썹 결이 기가 막히게 산다. ‘눈가가 팽팽해졌다’는 물론 심지어 ‘어려 보인다’는 칭찬도 들었다. 브로우 라미네이션 시술의 유효 기간은 4주에서 6주. 지속력을 높이려면 세안 시 오일 성분의 클렌저보다 워터 타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눈을 비비듯 눈썹을 마구 흐트러뜨리는 습관은 금물이다. 세안 후에는 눈썹용 브러시를 이용해 빗어주자. 눈썹 숱이 적거나 모가 솜털처럼 얇고 가는 경우는 비추천. 파마 약의 화학물질이 피부에 닿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고 눈에 띄는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바야흐로 ‘必마스크’ 시대!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 지금이야말로 눈썹 파마를 시도할 최적의 타이밍이다. —우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