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빈티지 컬렉터의 음향 장치

2020.10.06

by 공인아

    빈티지 컬렉터의 음향 장치

    대한민국은 바야흐로 빈티지 가구의 집결지! 데니시 서랍 한 점, 바우하우스 의자 한 점, 유니크한 조명 한 점씩 들이다 보면 다음 단계는 자연스레 음향 기기로 향하죠. 빈티지 컬렉터들이 선택한 빈티지 음향 기기는 어떤 걸까요?

    눈과 귀가 동시에 호화로워지는 빈티지 음향 장치는 바로 이것!

    대한민국에 미드 센추리 빈티지 붐을 일으킨 MK2의 이종명 대표. 그가 가장 좋아하는 스피커는 마리오 벨리니가 디자인한 브리온베가 토템 스테레오 시스템(1970). 워낙 레어 모델이라 디자인 컬렉터들이 가장 갖고 싶어 하는 드림 피스로 유명하죠. 최근 새롭게 오픈한 MK2 양평 쇼룸을 가득 채우는 사운드 역시 이것으로부터 시작된답니다. 다이내믹하고 웅장한 사운드는 80평 공간을 울리는 데 충분해요.

    한편 집에서는 브리온베가 라디오 쿠보 TS 505로 클래식 라디오 방송을 듣습니다. “작은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소리는 하루 종일 같이 있어도 전혀 거슬리지 않고 어떤 가구에 올려두어도 겸손한 자태를 뽐내요. 가끔 마음에 드는 음악이 나오면 몸집이 큰 스피커 못지않은 충분한 소리로 집중하게 만들기도 하죠.”

    스피커를 넓은 공간에서 사용하면 더 좋을 것 같아서 이사까지 감행했다는 ‘수향’ 대표 김수향. 그녀의 거실 중심에는 로저스(Rogers)의 PM510 스피커와 쿼드(Quad)의 606 앰프가 있습니다. 로하스 스피커에 입문하고 싶어 알아보던 중 우연한 기회에 지인이 사용하던 것을 ‘입양’하게 됐죠. “처음에는 공장을 개조한 널찍한 수향 매장에 가져다놓으려고 했지만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거실에 두기로 결정했어요. 이 스피커와 함께한 후부터는 소울 음악이나 재즈, R&B를 더 자주 듣게 되었는데, 마치 프라이빗한 클럽에 와 있는 기분이 들어요. 잔잔한 음악보다는 다이내믹한 비트에 더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인테리어 브랜드를 비롯해 빈티지 소품을 함께 소개하고 있는 ‘박국이숍’ 대표 박국이. 그가 선택한 빈티지 LP 플레이어는 디터 람스가 디자인한 브라운사의 ‘TC45/4, L50(1968)’. 빈티지 컬렉터로부터 구입한 제품으로, 이걸로 주로 달콤한 재즈 음악을 듣습니다. “넉넉한 사이즈의 스피커 덕분에 LP 플레이어 특유의 감성 가득한 음질을 즐길 수 있어요.” LP판을 살며시 올려놓고 바늘이 지나가는 것을 보며 재즈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모든 걸 다 내려놓게 된다는군요.

    서울 도심 속의 알바 알토 하우스 ‘탈로서울’을 운영하는 지치구 대표가 소유한 제품은 브라운사의 SK5. ‘백설 공주의 관’이라 불리는 SK5는 디터 람스의 턴테이블 시리즈 중 가장 유명한 제품이기도 합니다. “디터 람스의 견고한 디자인과 심플한 컬러링이 잘 반영된 제품이죠. 이 제품을 집에 들인 후 그동안 접하지 못한 새로운 음악을 찾아서 듣는 재미에 빠졌어요. LP에서만 들을 수 있는 재즈나 R&B를 주로 선호하는 편이죠.”

    라이크라이크홈을 이끄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손명희가 선택한 빈티지 스피커는 AR2. 1957년부터 1964년까지 생산된 제품으로 공간을 포근하게 감싸며 양감이 뛰어난 음질의 스피커로 유명하죠. 빈티지 감성이 듬뿍 묻어나는 디자인으로 어디에 두어도 인테리어 효과를 톡톡히 냅니다. “빈티지 오디오로 바꾸고 음악을 듣는 귀가 호사를 누리고 있어요. 오래된 것의 아름다움이 디자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여실히 보여주는 제품이랄까요?”

      에디터
      공인아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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