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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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준의 호소

2020-10-27T12:01:34+00:00 2020.10.27|

노래도 되고, 춤도 잘 추고, 바른 청년 이미지까지 갖춰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가수 유승준. ‘아름다운 청년’이었던 그는 ‘입국 거부자’가 되어버렸습니다. 우리나라를 떠난 지 어느덧 18년. 그는 지금도 입국을 허가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유승준은 2002년 1월 미국으로 출국해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습니다. 유승준이 ‘스티브 유’가 된 겁니다. 이로 인해 그는 병역을 면제받았죠. 당시 독보적인 남자 솔로 가수로 큰 인기를 얻는 동시에 건실한 청년 이미지로 각종 공익광고에도 출연했던 그였기에, 병역면제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았습니다. 결국 대중은 그에게 등을 돌렸죠.

그가 비록 병역면제를 목적으로 한국 국적을 저버린 것은 아니지만, 두 가지가 연관되면서 비난 여론도 거세졌습니다. 이에 법무부는 “유승준은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이유가 있는 자에 해당한다”며 입국을 제한해왔습니다. 말 그대로 ‘괘씸죄’가 적용된 겁니다.

이후 유승준은 미국으로 떠났고, 2005년부터 중국에서 가수 겸 배우로 활동해왔습니다. 그러다 2013년 대국민 사과 방송을 하며 눈물을 쏟았습니다. 한국 땅을 밟고 싶다면서요. 기나긴 싸움 끝에 지난 3월 유승준은 대법원에서 입국 금지 처분과 관련해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아 다시 비자를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LA 총영사관은 비자 발급을 거부했죠.

이와 관련해 최근 모종화 병무청장은 국회 국방위원회 병무청 국정감사에 출석한 자리에서 “유승준의 입국 금지가 계속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26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승준과 관련해 “앞으로도 외교부는 비자 발급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27일 유승준은 인스타그램에 외교부 장관에게 호소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2002년 2월 한순간의 선택으로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졌다”는 말로 시작하는 장문의 편지입니다.

“제가 군에 입대하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지금도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비겁한 행동이라고 비판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는 병역법을 어기지 않았습니다. 제가 내린 결정은 합법적이었으며 위법이 아니면 법적 제재를 가할 수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승준은 이제 외교부 장관에게 묻고 있습니다. 어쩌면 대중을 향한 질문이 될 수도 있겠네요. 대한민국 비자를 얻을 수 있게 해달라는 그의 호소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제가 대한민국의 안전 보장, 질서 유지, 공공 복리, 외교 관계 등 대한민국의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는 사람으로 보이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