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d Ro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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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 Romance

2021-01-05T15:48:50+00:00 2021.01.05|

주인공 역을 맡은 두 배우는 해당 배역의 오디션이 결정되기 전 원작 소설을 읽어보지 않았다. 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많은 사람으로부터 마리안느와 코넬 역시 딱 어울릴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정말 믿을 수 없어! 아마 작가 샐리 루니도 저와 비슷한 느낌이었을 거예요.” 런던의 한 카페에서 만난 여배우 데이지 에드가 존스는 BBC 방송국과 ‘훌루(Hulu)’에서 드라마로 각색한 샐리 루니의 베스트셀러 소설, <노멀 피플(Normal People)>에서 주인공을 연기하게 된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촬영 당시만 해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우리 드라마를 볼 거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한 것 같아요.” 스물한 살의 데이지 에드가 존스는 자세를 편안히 고쳐 앉으며 말했다.

책으로 발간된 지 거의 2년이 지난 <노멀 피플>은 포터헤드(해리 포터 덕후), 트레키(스타 트렉 광팬), 마블라이트(마블 시리즈 열성 팬)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노멀 피플> 팬들은 ‘뉴요커(New Yorker)’ 토트백을 들고 다닌다는 것. 이 소설은 부유하고 똑똑한 ‘마리안느’와 똑똑하지만 소박한 가정 출신인 ‘코넬’의 파란만장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리안느와 코넬은 아일랜드의 학교에서 처음 만난 후 더블린 트리니티대학에 진학하며 더욱 강렬하게 사랑하고 또 가슴이 무너질 듯 아픈 상황에도 엮인다. 주인공 역을 맡은 두 배우는 해당 배역의 오디션이 결정되기 전 원작 소설을 읽어보지 않았다. 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많은 사람으로부터 마리안느와 코넬 역시 딱 어울릴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메스칼은 더블린 서쪽에 위치한 메이누스 지역에서 자랐다. 극 중 코넬과 마찬가지로 그는 학창 시절 게일식 축구를 하며 여가 시간을 보냈고, 학업을 이어가기 위해 작은 고향 마을을 떠나 트리니티대학에 진학했다. 2017년 그는 이 대학 산하기관인 릴 아카데미에서 연기학과 학위를 받았다. 반면 에드가 존스는 지난해 3월 오디션을 받으라는 콜을 받을 때까지 더블린에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런던의 머스웰힐 지역에서 자란 그녀는 북아일랜드 출신의 영화 편집자 어머니와 스코틀랜드 출신의 TV 프로듀서 아버지(그는 리얼리티 쇼 장르에 한 획을 그은 <빅 브라더(Big Brother)>에 참여하기도 했다) 사이에서 태어난 외동딸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간접적으로나마 계속 접해왔다. 10대에 영국 청소년 극단(National Youth Theatre)에서 연기를 한 경험은 있지만 연극 학교를 다니거나 대학교에서 연극 영화를 전공하지는 않았던 그녀. 영국 코미디 드라마 시리즈 <콜드 피트(Cold Feet)>에서 조연을 맡으며 연기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다. “저는 극 중 마리안느처럼 이 업계에 등장했어요. 약간은 아웃사이더 같은 인물이었죠”라고 그녀가 말했다. 메스칼은 연극업계에서는 베테랑급으로, 수차례 주연을 했던 반면 에드가 존스는 이제 막 배우로서 첫 발을 뗀 신인이다.

헤티 맥도널드(Hettie Macdonald)와 함께 <노멀 피플>을 감독한 레니 에이브러햄슨(Lenny Abrahamson)은 무엇보다 배역에 “딱 맞는 커플”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코넬 역은 며칠 만에 정해졌지만 마리안느를 찾는 과정은 몇 달이 걸렸어요. 심각하게 걱정되기 시작할 즈음 데이지가 나타났죠”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두 배우가 동시에 한 공간에 들어서자 에이브러햄슨은 둘 사이의 이루 말할 수 없는 케미를 느꼈다. “놀라운 불꽃이 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두 배우는 모두 5개월간의 촬영 기간이 무척 흥미로웠다고 추억한다. 작가 샐리 루니는 원작 <노멀 피플>에서 두 주인공의 성적 장면을 놀라울 정도로 생생하게 표현했다. 작가는 드라마 역시 원작 느낌을 그대로 살리길 원했다. 이런 이유로 에드가 존스와 메스칼은 실제로 촬영 기간에 실제 커플보다 더 많은 시간을 나체인 채로 함께 지내야 했다. 둘 다 당시에는 파트너가 있었으나 (비록 메스칼과 그의 여자 친구는 그 후 헤어지기는 했으나) 둘은 매우 좋은 친구 사이였기 때문에 섹스 신을 더욱 쉽게 촬영할 수 있었다. “제가 만약 그런 장면을 톰(그녀의 남자 친구인 배우 톰 배리(Tom Varey))과 함께 연기해야 했다면, 엄청나게 주위를 의식하고 스태프들 눈치 보면서 불편했을 거예요.”

<노멀 피플>의 촬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에드가 존스는 통신대학에서 학위를 따기 위해 공부 중이었다. 그녀는 자기 계발을 위해 항상 노력하는 스타일이다. 그녀의 현재 진행형 활동에는 독서(최근에 읽은 책은 앤 패쳇(Ann Patchett)의 <The Dutch House>), 미술 전시 관람 그리고 요가 등이 있다. 메스칼의 경우에는 촬영이 없는 자유 시간에 하는 활동을 콕 집어 설명하기 어렵다. 연극 학교 재학 당시 턱 부상을 당한 이후 게일식 축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그 후 사진에도 관심을 가져보고 피아노를 치기도 하지만 아직 그는 사랑하던 스포츠의 빈자리를 채울 만한 취미는 찾지 못했다. “요즘 제가 자유 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어요”라고 그가 말했다. 하지만 새로운 시작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메스칼은 앞으로 런던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예정이다. “커리어 측면에서 지금 제가 런던으로 이주하는 것이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했어요”라고 메스칼이 말했다. 런던에서, 서로 멀지 않은 곳에 살게 될 두 배우는 <노멀 피플>이 그들의 삶을 평범함 그 이상의 것으로 바꿔줄지 지켜보게 될 것이다. 에드가 존스는 이제 식당에 가더라도 창가 자리를 피해야 할 정도로 유명세를 겪게 될까? “그렇게 된다면 좀 어색하고 이상할 것 같네요”라고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