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y Set Go

Fashion

Ready Set Go

2021-02-16T11:47:50+00:00 2021.02.16|

윌로우 스미스가 오니츠카 타이거를 마주치면 무슨 일이 생길까.

셔츠를 변주한 블랙 홀터넥 원피스. 플레어 스커트를 층층으로 레이어드한 디테일이 돋보인다.

 

“패션은 한 시대의 거울이다.” 이 명제만큼 간결하고 정확한 건 없다. 지난 1년간 많은 이가 상실을 경험했고 이러한 침체된 분위기는 패션계에 그대로 반영됐다. 패션계는 이럴 때일수록 대중에게 행복과 위안을 주는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터득했다. 이런 맥락에서 진보적인 하이패션 브랜드나 럭셔리 하우스와 마찬가지로, 오니츠카 타이거(Onitsuka Tiger) 역시 봄 컬렉션을 ‘오니츠카 타이거 애티튜드’라 지칭하며 더 활기차고 긍정적 비전으로 완성했다.

오니츠카 타이거는 1949년 아식스(Asics)의 창립자 오니츠카 기하치로(Onitsuka Kihachiro)가 ‘청년의 꿈’을 위해 만든 브랜드다. 스포츠웨어를 기본으로 라이프스타일까지 아우르며 2013년부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드레아 폼필리오(Andrea Pompilio)와 함께하는 중이다. “매 시즌을 준비할 때 역사적인 것과 환경에 초점을 맞추려고 노력한다”고 폼필리오는 말한다.

안드레아 폼필리오는 항해하는 배의 돛, 바다 물결과 해풍의 움직임에서 영감을 얻어 패러글라이딩을 연상시키는 디자인과 패턴, 아노락과 저지 등을 조합해 네 가지 테마로 구성했다. 워싱 소재에 지그재그 스티치 디테일로 배의 돛을 표현한 ‘더 세일링 카이트(The Sailing Kite)’, 부드러운 촉감에 광택을 더한 탄력 있는 나일론 트윌 소재의 ‘더 클린 라인즈(The Clean Lines)’ 룩은 바람에 나부낄 때마다 볼륨감이 바뀌며 전위적인 멋을 드러낸다. 여기에 ‘더 빈티지 이즈 나우(The Vintage is Now)’ 테마에서는 뉴트로 느낌의 컬러와 실루엣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으며, ‘더 워킹 프로그레스(The Working Progress)’ 테마에서는 뉴트럴 톤에 기능성을 더한 파이핑 디테일 워크 웨어를 만들었다.

신발로 명성을 누린 브랜드답게 이번 컬렉션과 함께 공개한 신발은 1970년대 아카이브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직물과 가죽을 결합한 독특한 디자인의 ‘아크로문트(Acromunt)’, 날씬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타이 카이 랩 삭(Tai-Chi-Reb Sock MT)’, 폼필리오에 의해 탄생한 디자인 ‘덴티그레(Dentigre)’를 좀 더 발전시킨 ‘덴티그레 MX’ 등이 그것이다.

옷과 신발 전반에 도드라지는 특징은 역시 밝은 컬러와 편안한 실루엣이다. 안드레아는 그의 디자인 세계를 이렇게 전한다. “강렬한 색깔과 소재, 무늬 등을 보면 빠져들곤 해요. 주위에서 이상하게 여기는 색채 조합을 유심히 보곤 하죠. 하루 종일 그것에 대해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그것을 제 컬렉션에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죠.”

이렇듯 역동적인 그의 컬렉션은 브랜드 앰배서더 윌로우 스미스(Willow Smith)가 입고 캠페인에 출연해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 시즌부터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하는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오니츠카 타이거가 지닌 긍정 에너지를 사랑하며 브랜드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뮤지션이자 배우(알다시피 아빠는 윌 스미스, 오빠는 제이든 스미스), 스타일 아이콘인 MZ세대의 대표 주자 윌로우 스미스와 오니츠카 타이거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패션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지난 시즌에는 캠페인 판매 수익금 일부를 #BlackLivesMatter 운동에 기부하며 패션이 지닌 순기능의 모범 사례를 보여줬다.

컬러 블록과 지그재그 스티치, 셔링 디테일이 돋보이는 롱 원피스. 오니츠카 타이거의 시그니처인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스니커즈가 시선을 끈다.

회색 롱 슬리브리스 원피스는 저지 소재로 착용감이 좋다. 여기에 날렵한 실루엣의 진회색 스니커즈를 매치했다.

형광 노란색 슬리브리스 원피스에 아노락을 매치했다. 두 아이템 모두 스포티하면서도 길게 늘어뜨린 실루엣이 독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