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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왕자 부부의 독립 후 첫 인터뷰

2022.11.11

by 오기쁨

    해리 왕자 부부의 독립 후 첫 인터뷰

    왕실의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진진합니다. 보수적이고 전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왕실에 배우가 가족으로 들어온다면? 더 재미있어지겠죠. 영국 왕자는 할리우드 배우와 사랑에 빠지고, 두 사람은 세기의 결혼식을 올립니다. 자유로운 영혼과 엄격한 왕실의 만남이라니, 이 드라마 같은 이야기는 바로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의 러브 스토리입니다.

    미드 <슈츠> 시리즈로 스타덤에 오른 메건 마클은 흑백 혼혈이며 이혼 경력이 있습니다. 해리 왕자보다 세 살 연상이기도 하죠. 모든 조건을 뛰어넘은 로맨스였기 때문에 두 사람의 결혼은 그만큼 주목받았습니다. 하지만 관심만큼 시련도 컸죠.

    예상한 대로 왕실과 충돌을 거듭하던 끝에 해리 왕자 부부는 결국 독립을 선택했습니다. 재정적 독립과 함께 ‘로열’이라는 이름으로 누리던 모든 혜택을 내려놓은 겁니다. 이른바 ‘메그시트’로 불리는 해리 부부의 독립, 그 후 처음으로 해리 왕자 부부가 세계적인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2시간에 걸쳐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마클 왕자비는 이날 방송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할 정도로 왕실 생활이 힘들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무분별한 사생활 노출과 추측성 보도가 난무하는 와중에도 왕실은 이들을 보호해주지 않았다는 것. 외부의 시선을 의식해야 했고, 외출이 금지돼 외롭고 소외감을 느꼈다고 털어놨습니다. 

    특히 2019년 태어난 아들 아치의 피부색을 문제 삼은 것에 이들 부부는 큰 상처를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가족들이 아치가 태어나기 전부터 어두운 피부색에 대해 걱정스러운 대화를 나누는 것을 여러 번 들었다는 것. 해리 왕자 부부는 왕실에서 나온 후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서로가 곁에 있어 이겨낼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메건이 올여름 딸을 출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눈에 띄는 건 메건 마클 왕자비의 손목에서 빛나는 팔찌였습니다. 마클 왕자비는 해리 왕자의 어머니인 고 다이애나 비의 유품인 까르띠에 다이아몬드 테니스 팔찌를 착용하고 있었죠.

    왕실과 갈등을 겪었던 다이애나 비 역시 1995년 BBC 인터뷰를 통해 찰스 왕세자의 외도 사실을 공개하고, 왕실 생활의 답답함을 토로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마클 왕자비의 이번 인터뷰가 다이애나 비를 떠오르게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해리 왕자 역시 왕실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어머니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역사가 반복되는 것을 막고 싶었다”고 답했으니까요.

    이날 CBS를 통해 방송된 인터뷰는 미국에서 1,710만 명이 시청했습니다. 올해 프라임타임 쇼 가운데 가장 많은 시청자를 기록했다고 하는데요. 이날 해리 왕자 부부의 인터뷰에 영국 왕실도 반박하기 위해 분주해졌습니다. 왕실의 악동이 되어버린 해리 왕자 부부, 그리고 그들을 괴롭히는 용이 된 영국 왕실. 아무래도 이 드라마는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습니다.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
    Courtesy of 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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