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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F/W 컬렉션에서 찾은 지속 가능한 룩 TOP 9

2021.03.10

by 송보라

    2021 F/W 컬렉션에서 찾은 지속 가능한 룩 TOP 9

    단언컨대, 이번 패션 위크는 코로나 이전 시대에 비하면 친환경적 성격이 훨씬 더 두드러졌습니다. 대다수의 에디터와 바이어가 여전히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디지털 쇼 방식으로 진행됐는데요. 하지만 정작 런웨이에서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크게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패션 산업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줄여야 할 시기임에도 말이죠.

    하지만 어디에나 꾸준히 노력하는 이들은 있습니다. 가브리엘라 허스트(Gabriela Hearst)도 그중 하나인데요. 자신의 끌로에 데뷔 컬렉션이 2020 F/W 컬렉션에 비해 네 배 이상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초포바 로위나(Chopova Lowena), 알루왈리아(Ahluwalia), 레이브 리뷰(Rave Review) 같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도 버려지는 소재가 새로운 옷으로 탄생하는 것이 가능함을 다시 한번 입증했고요.

    엄격한 친환경적 기준에 따라 제작된,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에 투자하고 싶은 당신을 위해 조금 전 막을 내린 2021 F/W 컬렉션에서 지속 가능한 룩을 골라봤습니다.

    끌로에(Chloé) 니트 드레스

    가브리엘라 허스트의 첫 끌로에 컬렉션에서 퍼프초(패딩 코트와 판초를 결합한 아이템)가 더 혁신적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눈을 사로잡은 건 스트라이프 맥시 니트입니다. 컬렉션의 캐시미어 아이템 중 80%를 재활용 소재로 만들었습니다.

    초포바 로위나(Chopova Lowena) 프린트 드레스

    최근 떠오르는 레이블입니다. 지난해 11월호 미국 <보그> 커버에서 해리 스타일스가 입은 플리츠 스커트도 초포바 로위나 제품이었죠. 2021 F/W 컬렉션에도 업사이클링 룩을 대거 선보였습니다. 한 번에 쑥 입고 바로 외출할 수 있는 이 드레스도 레이블의 상징적인 볼드한 프린트가 특징입니다.

    마린 세르(Marine Serre) 가죽 코트

    가죽은 지속 가능한 순환의 관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많은 소재입니다. 하지만 마린 세르의 우아한 패치워크 코트는 데드 스톡 가죽 조각을 이어 붙여 완성한 것이죠. 두고두고 입을 수 있으니 죄책감이 한결 덜합니다.

    알루왈리아(Ahluwalia) 스테이트먼트 니트

    프리야 알루왈리아(Priya Ahluwalia)는 지속 가능한 방식과 훌륭한 디자인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어워드 영국 디자인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선택은 알루왈리아의 엠블럼을 그래픽적으로 표현한 이 니트입니다. 중앙의 검은 문장에서 사방을 가리키는 것은 아프로헤어용 빗이랍니다.

    코너 이브스(Conner Ives) 드레스 

    2020년 여름에 센트럴 세인트 마틴을 졸업한 코너 이브스는 빠르게 라이징 디자이너로 떠올랐습니다. 아직 학생일 때 리한나의 의상을 제작하고, 그녀의 레이블인 펜티(Fenty) 디자이너로 영입되기도 했으니까요. 그의 첫 정식 컬렉션에서 고른 것은 캐롤리나 헤레라에서 기부받은 재고 원단으로 만든 체크 패턴 드레스입니다.

    제르마니에(Germanier) 파티 웨어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봉쇄령이 해제되면 모두 나와서 파티를 즐길 거라는 거죠. 그때 선택할 파티 룩은 재활용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을 사용한 제르마니에의 파티 웨어일 겁니다.

    가브리엘라 허스트(Gabriela Hearst) 니트 판초     

    거의 대부분을 집에서 보낸 지난해, 가장 중요한 것은 편안함이었죠. 코로나 시대를 반영한 유행 키워드입니다. 가브리엘라 허스트의 패치워크 판초는 허스트의 고향인 우루과이의 장인 비영리 협동조합 ‘마노스 델 우루과이(Manos del Uruguay)’의 여성들이 수작업으로 직조한 것입니다.

    레이브 리뷰(Rave Review) 블랭킷 코트

    북유럽 브랜드 레이브 리뷰는 시그니처 아이템인 블랭킷 코트로 빠르게 이름을 알렸습니다. 보이는 대로 오래된 담요를 재활용해 만든 코트죠. 지속 가능한 선택일 뿐 아니라 각각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코트이기도 합니다.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ne Westwood) 체크 재킷

    비비안 웨스트우드 컬렉션의 90% 이상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인 소재로 제작됐습니다. 재활용 데님, 유기농 실크 등이죠. 체크 프린트 원단을 재활용해서 만든 클래식한 바버 재킷은 편하게 입을 만한 아우터웨어입니다.

      에디터
      송보라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Emily C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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