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억만장자 부부의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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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억만장자 부부의 이혼

2021-05-04T15:24:00+00:00 2021.05.04|

놀라운 속보가 한국 시간으로 4일 새벽 전 세계에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세계 최대 갑부 중 한 명인 빌 게이츠 부부의 이혼 발표 소식이었죠. 루머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빌 게이츠와 멜린다 게이츠가 직접 트위터에 공동 명의로 이혼 발표 성명을 내면서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27년 전에 결혼해 세 자녀를 두고 있는 세계 최고 자산가 부부의 이혼 발표에 전 세계가 떠들썩한데요. 이들은 왜 이혼하기로 한 걸까요?

“우리의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꽤 노력한 뒤, 우리는 결혼 생활을 끝내기로 했습니다. 지난 27년 동안, 우리는 세 명의 놀라운 아이들을 키웠고, 전 세계 모든 이가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재단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그 사명에 대한 믿음을 계속 공유해나갈 것이며, 재단 일을 앞으로 계속 함께 해나갈 것이지만, 우리는 삶의 다음 단계에서 우리가 커플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더 이상 갖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새로운 삶에 대한 탐색을 시작하는 지금, 우리 가족에 대한 자유와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길 요청합니다.”

이들의 공동 성명에는 ‘이혼(Divorce)’이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다만 “우리는 결혼 생활을 끝내기로 했다”고 표현했죠. 이런 표현에는 이번 결정이 오랜 시간을 두고 내린 것이며 어느 한쪽의 책임으로 인한 결정이 아니라는 뉘앙스가 녹아 있습니다. 이혼보다는 졸혼에 가깝다고 봐도 되겠죠. 

게이츠 부부는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모범적인 부부 모델로 여겨졌죠.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 후 업계에서는 공격적이고 잔인한 사업 방식을 펼쳐왔지만, 가족과 함께할 때는 달랐습니다. 결혼 전 어마어마한 재산을 축적하고도 기부에는 관심이 없었던 그는 1994년 마이크로소프트에 입사한 멜린다와 결혼하고 이후 자선가 이미지를 구축했죠.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세우고, 장학 사업 및 질병 백신 개발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의 이혼으로 재단의 운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재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게이츠 부부가 현재까지 재단을 통해 쓴 자산 규모는 540억 달러, 한화로 약 60조5,000억원에 달합니다. <뉴욕 타임스>는 “재단 일은 함께 하겠다고 밝혔으나, 미래는 불투명한 게 사실”이라고 보도했죠.

이들 부부의 이혼에서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건 바로 재산 분할일 텐데요.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빌 게이츠의 자산은 1,240억 달러, 한화로 약 140조원입니다. 27년의 결혼 생활, 기업과 재단을 함께 키워냈다는 점에서 멜린다 게이츠가 받을 금액은 어마어마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이들은 결혼 당시 혼전 계약서를 작성하고 서명했는데요, 내용은 비밀에 부쳐졌습니다.

물론 멜린다 역시 자산이 상당합니다. 멜린다는 <포브스>가 선정한 전 세계 파워 있는 여성 5위를 차지한 바 있는데요. 외신에 따르면 그녀의 별도 자산은 700억 달러, 약 79조원에 달합니다. 멜린다는 지난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이혼한 맥켄지 스캇과 함께 3,000만 달러 규모로 재단을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남녀의 평등한 급여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 재단이죠. 이들의 재산 분할 과정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빌과 멜린다는 재단 활동 외에도 자선, 사회 공헌 활동의 동반자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부부 관계는 겉보기와 달랐던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 타임스>는 이들의 관계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상황이었다”고 전했죠. 그만큼 두 사람의 관계가 회복될 수 없는 상황에 이른 지 오래됐다는 것. 과연 이들의 이혼은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을지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