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템

여름 단화 전성시대!

2016.05.23

by VOGUE

    여름 단화 전성시대!

    무겁고 투박한 고기능성 스니커즈 대신 얇고 가볍고 세련된 신발은 어떨까? 바삭거리는 식물성 ‘에스파드류’를 선두로 한 여름 단화 전성 시대!

    (왼쪽 위부터)두꺼운 화이트&네이비 줄무늬와 맨 아래 화이트 에스파드류는 1789 칼라, 가죽이 덧대진블루 스트라이프 슈즈는 마이클 코어스, 네이비&레드와 화이트&레드 슈즈는 생 제임스(at 플랫폼 플레이스),자주색 도트 패턴의 에스파드류는 토리 버치, 가는 줄무늬 슬립온 슈즈는 반스, 버건디 컬러 가죽스트랩 슈즈는 포인터(at 플랫폼 플레이스), 블루 테이빙과 두꺼운 고무 밑창이 돋보이는 줄무늬 슬립온은내추럴라이저. 알록달록한 그래픽이 돋보이는 보드는 스테레오 스케이트보드.

    하나, 젊음의 열기로 뜨거운 록 페스티벌 현장. 투박한 스니커즈와 납작한 샌들 사이에서 고민 중인 이들을 위해 구세주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몇 시즌째 영역 확장 중인 에스파드류를 탑재한 여름 단화들. 아찔한 킬힐과 벽돌 같은 플랫폼힐에서 조용히 내려와 가볍고 컬러풀한 이들 단화들에 발을 쏙 밀어 넣으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게다가 에스파드류로 밑창이 장식돼 세련되기 그지없다.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폴짝!

    둘, 온갖 트렌드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해외 브랜드 패션쇼장. 땅바닥에서 20cm쯤 붕 떠 있는 여자들이 출몰하는 그곳에 플랫폼 스니커즈와 히든힐 스니커즈가 등장한 지 오래. 최근엔 납작한 버켄스탁이 버젓이 등장했다. 또한 몇 시즌째 인기몰이 중인 샤넬과 프라다의 두툼한 러버 솔 단화의 업그레이드 버전, 즉 에스파드류 장식의 스니커즈 또한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무지막지한 킬힐 신고 울며 겨자먹기로 즐기던 아슬아슬한 공중 곡예와는 이제 굿바이!

    셋, 패션 화보 촬영이 한창인 지하 스튜디오. 패셔니스타라 추앙받는 셀러브리티가 스튜디오 계단을 사뿐히 내려온다. 그녀의 사파리 재킷과 물 빠진 롤업 진에 매치된 것은 에스파드류처럼 보이는 카키색 스니커즈. 웨이페어러 선글라스와 완벽한 궁합을 이루며 스트리트 룩의 진수를 보여준다. 그녀의 룩에 자극 받은 여자들의 합창. “그 에스파드류 단화 어디 가면 살 수 있어요?”

    여름 풍경 하나, 둘, 셋에서 보다시피, 패션 월드의 올여름 슈즈 가판대는 벌써부터 가볍고 편한 슈즈들로 넘쳐난다. 두꺼운 가죽 대신 오가닉 캔버스, 라피아, 바삭거리는 라피아 등 식물성 소재들로 만든 여름 슈즈 군단이 몰려온 것. 거기에 다양한 컬러와 경쾌한 패턴의 에스파드류 단화들이 경쟁적으로 쏟아져 나와 여름 표정을 한결 명랑하게 만들고 있다. 컨버스는 리넨 소재가 어울린 에스파드류 ‘주트’ 라인을 새로 론칭했고, 고무창 단화 디자인이 인상적인 남성적인 반스는 서프 라인 출시와 함께 여름용 에스파드류 슈즈도 선보였다. 테니스화로 유명한 라코스테 또한 80주년 기념으로 1963년 출시됐던 테니스 풋웨어 ‘르네’에 에스파드류를 더해 여름 시즌용 스페셜 아이템으로 내놓았다. 클래식한 스트라이프로 유명한 생 제임스 역시 여름 타깃으로 ‘타론’ 슈즈를 선보이고 있는데, 산뜻한 스트라이프 컨버스와 에스파드류가 더해져 ‘파리지엔 시크’를 연출하기에 그만이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브랜드는 올봄 국내에 첫선을 보인 프랑스 니스에서 탄생한 에스파드류 전문 슈즈 브랜드, ‘1789 칼라’. 모든 제품은 면 소재로 만들어지며 프랑스 현지에서 전통 방식을 고수해 핸드메이드로 제작되는 만큼 에스파드류 단화라면 이 브랜드를 빼놓을 수 없다.

    당신에게 ‘죽어도 킬힐이나 플랫폼힐을 포기할 수는 없는’ 속사정이 있더라도, 올여름만큼은 가볍고 편함은 물론, 스타일리시하기까지 한 에스파드류 단화에 제발 눈길을 돌리시길! 진보적인 패션 크리에이터들과 멋쟁이 패셔니스타들조차 킬힐 페티시즘에서 벗어 났는데, 하물며 평범한 우리들이야 그 족쇄 같은 구두에서 벗어날 떳떳한 이유가 주어졌으니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자, 플랫 슈즈에도 유행과 스타일이 있는 법. 케이트 모스 하면 떠오르는 고무 장화, 주이 디샤넬 하면 떠오르는 플랫폼(히피 스타일 롱 드레스와 짝을 이루던) 대신, 올여름엔 에스파드류 단화가 대세다. 쉽게 말하면, 니트 풀오버와 빈티지 데님 쇼츠엔 킬힐보다 에스파드류 단화가 훨씬 어울린다는 말씀!

      에디터
      패션 에디터/ 이지아
      포토그래퍼
      차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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