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템

여자들의 '절대 반지'

2016.03.17

by VOGUE

    여자들의 '절대 반지'

    우리 여자들에게 ‘절대반지’는 프러포즈 링과 다이아몬드 링뿐일까?
    너클 링, 아머 링, 비트윈 링, 미디 링 등 온갖 반지가 공존하는 요즘,
    알파벳 U자 형태 반지가 나타났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진주와 큐빅 장식의 더블 오픈 링은 다비데초이(Davidechoi), 크리스털 장식 브라스 소재 링은 P 바이 파나쉬(P by Panache), 스퀘어 컷 블루 큐빅 장식 실버 링은 다비데초이, 로즈 골드 컬러의 브라스 링은 모두 미네타니(Minetani),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 세팅 옐로 골드 링은 타넬로(Tanello), 원뿔 장식 실버 링은 버나드 델레트레즈(Bernard Delettrez at Beaker), 입술 모양 실버 링은 버나드 델레트레즈(at 10 Corso Como), 도트 장식 진주 링은 넥타 드 스태니(Nektar De Stagni at 10 Corso Como), 큐빅 장식 링은 비터 스위트(Bitter Sweet at 10 Corso Como), 매듭 모양 더블 링은 오데뜨 뉴욕(Odette NY at Beaker).

    지난 연말 릴레이처럼 열린 시상식에선 늘 그렇듯 여배우들의 레드 카펫 룩이 화제였다. 드레스만큼 흥미로웠던 건 주얼리 스타일링. 레드 카펫 룩, 하면 떠오르는 큼지막한 유색 스톤 목걸이나 기다란 다이아몬드 귀고리 대신 천차만별의 반지를 다채롭게 레이어링한 것이 특징이었다. 여신들의 손가락을 장식한 반지들의 또 다른 공통점이라면 바로 오픈 링!

    “요즘은 지나치게 강렬한 디자인보다 파인 주얼리든 커스텀 주얼리든 보다 여성스럽고 심플한 반지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10 꼬르소 꼬모의 주얼리 바이어는 ‘마리아 프란체스카 페페(Maria Francesca Pepe)’ ‘비터 스위트(Bitter Sweet)’의 반지를 유리 진열장 위에 꺼내놓았다. 200만원대 파인 주얼리 라벨 ‘비 가드스(Bee Goddess)’ 역시 인기. 이 브랜드들은 미리 입을 맞추기라도 한 것처럼 작고 페미닌한 오픈 링을 선보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타넬로, 미네타니, 파나쉬, 수엘 같은 국내 파인 주얼리 브랜드들까지 가세해 오픈 링 전성시대가 펼쳐졌다.

    “알파벳 ‘U’자를 닮아 ‘유 링’이라는 별명도 있고, 또 ‘비트윈 링’으로도 불립니다.” 타넬로 디자이너 정수연은 새로 론칭한 커스텀 주얼리 라벨 ‘틸 타넬로’를 위해 맨 먼저 오픈 링을 디자인했다. “실버나 브라스에 진주나 컬러 스톤을 장식했어요. 커스텀 주얼리에는 다양한 소재를 쓸 수 있어요. 덕분에 좀더 과감하고 화려한 분위기를 낼 수 있죠.” 큼지막한 진주와 컬러 큐빅 장식이 특징인 수엘 오픈 링은 10 꼬르소 꼬모와 분더샵에서 인기다. “반지 사이가 벌어져 있어 한쪽의 링 싱크가 보이지 않는 디자인이 특별합니다. 스톤이나 진주를 장식하면 손가락 위에 예쁜 돌 조각을 올려놓은 듯 인상적이죠.

    소재와 스타일이 각양각색인 오픈 링의 인기 비결은 다양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 스타일리시한 감각으로 요약된다. “형태를 키우다 보면 가격도 그만큼 오르게 마련입니다. 대신 커스텀 주얼리로 만들면 보다 합리적으로 멋진 반지를 즐길 수 있어요.” 값비싼 원석으로는 연출하기 힘든 과감한 디자인도 커스텀 주얼리 안에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이수진은 설명한다. “소재나 색깔, 형태 모두가 균형을 이루는 게 중요합니다.” 미네타니 디자이너 김선영은 반지를 고를 때 착용감도 꼼꼼히 챙기라고 조언한다. “손가락 두 개에 착용하는 더블 링은 좀더 재미 있는 연출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손가락 사이에서 불편한 느낌이 들 수 있어요. 커다란 오픈 링을 두 개 착용했을 때 가장 예뻐요.” 그런가 하면 오픈 링을 자주 끼는 멋쟁이들은 미디 링도 함께 즐긴다고 10 꼬르소 꼬모의 주얼리 바이어는 전한다. “일본 브랜드 ‘아야미 주얼리(Ayami Jewelry)’ 반지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별, 하트, 해골 등 과감한 디자인에 다이아몬드를 곁들여 고급스러움을 더한 반지죠. 여기에 미디 링이나 작은 오픈 링을 여러 개 함께 레이어링하면 더 멋스러워요.”

    지금 우리 여자들은 어느 때보다 손에 집착하고 있다. 네일 케어는 거의 광풍 수준이며, 열 손가락은 별의별 반지들로 인해 가장 화려한 신체 부위가 됐다. 그리고 여자들은 이제 일상에서 보다 수월하게 손가락에 멋을 더하기 위해 사이드 링으로 미디 링이나 오픈 링을 끼고 있다. 이럴 때 커스텀 주얼리와 파인 주얼리를 함께 매치하면 더 근사하다. 이번 시즌 트렌드를 좇는 감각적인 20~30대부터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50대 여자들에게 오픈 링은 선택이 아닌 필수. 스타일링의 화룡점정이 될 듯하다.

      에디터
      패션 에디터 / 손은영
      포토그래퍼
      HWANG IN 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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