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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크레이지 최’ 최현석

2016.03.17

by VOGUE

    전설의 ‘크레이지 최’ 최현석

    요리사들의 신성한 주방에 호기심 가득한 말괄량이 아가씨들이 나타났다.
    요리 실력은 기본, 맛깔스러운 입담과 개성적인 스타일로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스타 셰프 최현석의 음식 너머의 이야기들.

    멀티 컬러 크리스털 장식 시스루 톱은 랄프 로렌(Ralph Lauren), 감각적인 터치의 프린트가 돋보이는 원피스는 하쉬(Hache), 주얼 장식 블랙 스트랩 샌들은 펜디(Fendi), 볼드한 드롭 이어링은 제이미앤벨(Jamie&Bell), 크리스털 뱅글은 스와로브스키(Swarovski). 최현석이 입은 흰색 셔츠는 자라(Zara), 꽃 장식은 그로브(Grove).

    멀티 컬러 크리스털 장식 시스루 톱은 랄프 로렌(Ralph Lauren), 감각적인 터치의 프린트가 돋보이는 원피스는 하쉬(Hache), 주얼 장식 블랙 스트랩 샌들은 펜디(Fendi), 볼드한 드롭 이어링은 제이미앤벨(Jamie&Bell), 크리스털 뱅글은 스와로브스키(Swarovski). 최현석이 입은 흰색 셔츠는 자라(Zara), 꽃 장식은 그로브(Grove).

    최현석(Choi Hyun Seok)

    “190cm의 키, 탄탄한 복근, 비음 섞인 미성, 탁월한 언변. 그리고 요리계 고졸 신화의 성공 사례로 나에 대한 ‘리스펙트’가 있다.” 얼마 전 <썰전>에서 엘본 더 테이블의 총괄 셰프 최현석이 직접 밝힌 본인의 인기 비결이다. 요즘 그는 셰프계의 유재석으로 통한다. 현재 방송 중인 <올리브쇼 2015>와 <냉장고를 부탁해>를 비롯, 그가 출연한 프로그램들은 모두 화제가 됐다. 방송에서 그는 망토 자락을 휘날리는 무협 영화 무사처럼 멋지게 앞치마를 두르고, 장풍을 쏘듯 캋캋 양념을 뿌리는가 하면, 불 쇼를 펼친다. 화려한 요리 실력만큼이나 유쾌한 쇼맨십까지 갖췄다.

    현실에서의 모습도 방송과 크게 다르지 않다. “원래 장난치는 걸 좋아해요. 사람들 웃기는 걸 즐기죠.” 타고난 엔터테이너인 그는 노래나 연기 대신 요리로 사람들을 즐겁게 만든다. 오늘 그가 <보그>를 위해 만들어준 장미를 곁들인 바닷가재 요리처럼 말이다. “여심을 공략한 예쁜 요리죠. 소스도 장미 드레싱이에요. 장미는 신경 안정 효과가 있어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거든요. 맛은 갑각류와 잘 어울리고요. 여기에 샴페인을 곁들이면 기가 막히죠.” 1,000가지에 달하는 독창적인 레시피 개발로 ‘크레이지 셰프’라는 별명을 얻은 최현석의 실험 정신은 ‘테이스티 블루바드’ 시절부터 유명했다. 파스타는 뜨거워야 한다는 통념을 깬 차가운 파스타 ‘캐비아 카펠리니’, 한식을 접목시킨 간장게장 파스타 등은 미식가들 사이에서 금세 입소문을 탔다. 요즘도 연구는 계속된다. “요리 안 하고 방송 하고 다닌다는 소리 들을까 봐 대신 쉬는 날을 줄였죠. 오히려 전보다 주방에 더 붙어 있어요.”

    그의 본업은 누가 뭐래도 요리사다. 어린 시절 우슈를 했던 그는 호텔 요리사였던 형의 권유로 주방에 들어섰다. 이탤리언 레스토랑 ‘라쿠치나’에서 12년간 생활하며 실전을 통한 내공을 쌓고, 궁극의 레시피라는 절대 비급의 무공을 갈고닦은 그는 오직 요리를 향한 열정 하나로 중원을 평정했다. 요리학교를 다닌 적도 없고 유학파도 아니지만, 그의 실력은 강호의 고수들도 인정하는 바다. 사회인 야구와 킥복싱으로 육체를 단련하며 외공도 단단히 했다. 하루 종일 서서 무거운 조리 도구를 들고 바삐 움직여야 하는 요리는 고강도 노동이다. 그 결과는? “이렇게 얘기하면 재수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보시는 바와 같이 관리가 참 잘되어 있죠. 하하하!”

    최현석은 언젠가 미슐랭 스타 셰프들과 맞대결을 펼쳐보고 싶다고 말했다.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제 요리를 맛보이고 싶어요. 해외에 레스토랑도 내고요.” 방송은 그의 일상에 소소한 변화를 가져왔다. “남의 집 냉장고만 챙긴다”는 아내의 성화에 결혼 16년 만에 처음으로 집에서 미역국도 끓였다. 특히 <한식대첩> 시리즈는 많은 영감을 줬다. 그야말로 재야의 고수라 할 수 있는 이들의 지역색 강한 요리는 그에게도 기법적으로 생소한 것들이었다. “많이 배웠죠. 참 존경스럽더라고요.” 이 천진난만한 불혹의 요리사는 그리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은 멋있구나. 고로 나도 얼마나 멋있나!”

      에디터
      피처 에디터 / 이미혜
      포토그래퍼
      CHA HYE KYUNG
      모델
      지이수
      스탭
      스타일리스트 / 임지윤 메이크업 / 류현정 헤어 / 안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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