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유행 도시 다섯 곳의 매력 만점 숍 리스트 2

2016.03.17

by VOGUE

    유행 도시 다섯 곳의 매력 만점 숍 리스트 2

    뉴욕에 가면 오프닝 세리머니, 파리에선 꼴레트, 런던에선 도버 스트리트 마켓?
    이제 <보그>가 추천하는 새로운 공간을 눈여겨보길!
    지금 가장 핫한 유행 도시 다섯 곳에서 선별한, 매력 만점 패션과 리빙 멀티숍 24.

    PARIS
    전 세계 패션 유람객들이 꾸뛰르의 발원지이자 패션 수도인 파리에 도착해 맨 먼저 가는 곳은? 생토노레 거리의 꼴레트와 레끌레어? 몽테뉴 거리의 하이패션 브랜드 부티크? 혹은 마레에 자리한 아기자기한 브랜드 숍들? 이제 새롭고 낭만적인 감각을 더한 새로운 멀티숍들을 추가해야 한다. 윤리적인 방식으로 제작된 패션 아이템만 진열하거나, 파리의 신성들을 가장 먼저 소개하거나, 전통 향수는 물론 젊은 조향사들의 작품을 함께 선보이는 향수 멀티숍까지. 이런 새로운 기운이 주입되기에, 파리는 앞으로도 패션 수도 자리를 놓치지 않을 듯하다.

    Centre Commercial
    생 마르탱 운하 근처에 자리한 ‘상트르 코메르시알’은 현재 가장 주목받는 패션 트렌드인 ‘윤리적 스타일’에 집중하고 있다.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티셔츠와 지역 노하우를 살린 구두와 가방, 새로운 스타일을 소개하는 책들로 가득하다. 또 브라질의 친환경 고무와 캔버스 소재를 사용한 스니커즈 브랜드 ‘베자(Veja)’도 선보인다. 그나저나 아마존 강 인근에 사는 물고기 가죽으로 만든 스니커즈는 어떤 모습일까? centrecommercial.cc

    Broken Arm
    라프 시몬스 티셔츠부터 자크무스 미니 드레스와 까르벵 스니커즈까지. 파리 패션의 젊은 감각을 한 번에 엿보고 싶다면 ‘브로큰 암’을 추천한다. 파리의 최신 유행을 소개하던 블로그(De Jeunes Gens Modernes) 운영진들이 함께 오픈한 이곳은 멋진 블로그를 들러보는 기분. 게다가 신선한 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카페까지 있으니, 눈과 입 모두 즐거운 쇼핑이 가능하다. the-broken-arm.com

    French Trotters
    2005년 스웨덴, 일본, 미국, 영국 브랜드를 소개하기 위해 시작된 ‘프렌치 트로터스’는 이제 파리에만 두 번째 숍을 열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파리 신세대들이 가장 선호하는 숍으로 떠오른 셈이다. 접근하기 쉽지 않은 아방가르드 패션 대신,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아이템들로 채워진 이곳은 늘 파리 멋쟁이들로 차고 넘친다. 심플한 디자인이 특징인 자체 제작 컬렉션도 인기 만점. frenchtrotters.fr

    Nose
    향수 마니아라면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보며 무슈 구스타브 H가 애용하는 ‘레르 드 파나슈’의 향이 몹시 궁금했을 듯. 이 상상의 향수를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파리의 새로운 뷰티 멀티숍 ‘노즈’다. 그 묘령의 향수를 여기서 직접 제작해 판매했기 때문이다. 일곱 명의 뷰티 전문가들이 함께 완성한 이곳은 자신에게 딱 맞는 향수를 찾아주는 오더 메이드 시스템이 가장 큰 장점. 2년 반 동안 준비한 시스템 속에서 고객들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향수를 단번에 고를 수 있다.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50여 개 컬트 향수와 뷰티 브랜드의 제품을 만나는 것도 매혹적인 경험이 될 듯. nose.fr

    Spree
    패션 디자이너와 비주얼 아티스트가 의기투합한 ‘스프리’는 몽마르트르 언덕에 있다. 패션 중심지에서 한발 비켜선 이곳은 이웃 가게들과 어울리도록 소박한 외관을 유지하고 있지만, 내부는 젊은 에너지와 열기로 충만하다. 여기에 빈티지 가구과 신인 예술가들의 작품까지 곁들인 갤러리 스타일 숍. 파리에서 산책하듯 쇼핑을 즐기고 싶을 때 강력 추천! spree.fr

    LONDON
    런던에서 쇼핑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리버티와 셀프리지를 비롯한 대형 백화점, 도버 스트리트 마켓, LN-CC 등 독특한 감각의 멀티숍, 브릭레인과 쇼디치 등에서 즐기는 빈티지 쇼핑! 이제 이 세 가지만으로 런던이 지닌 다채로움을 체험했다고 말하기엔 뭔가 아쉽다. 전통과 현대를 믹스한 새로운 프린트 명가, 남다른 감성으로 똘똘 뭉친 빈티지 매장, 그리고 런던의 젊은 신사들을 위한 부티크까지. 그야말로 런던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House of Hackney
    ‘하우스 오브 해크니’는 새로운 리버티라고 불러도 좋다. 회화 작품처럼 섬세한 프린트들을 바탕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는 이제 패션과 액세서리 제품까지 선보이는 중. 특히 작년에 오픈한 첫 매장은 눈을 유혹하고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프린트로 넘쳐난다. 미니멀리즘이라는 이름 아래 밋밋한 가구와 라이프스타일 제품, 드레스가 지긋지긋하다면? 이곳에서 새로운 패션 천국을 경험할 수 있겠다. houseofhackney.com

    Blitz
    이스트 런던에 자리한 ‘블리츠’는 빈티지 매장보다 빈티지 백화점에 가깝다. 브릭레인에 있는 빅토리아 양식 대형 창고를 개조한 이곳에서는 빈티지 드레스와 청바지 그 이상을 만날 수 있으니까. 빈티지 서적과 레코드, 여행 가방, 가구, 낡은 자전거까지. 물론, 알렉산더 맥퀸의 혁명적인 범스터 팬츠와 존갈리아노의 슬립 드레스를 발견하는 기쁨은 보너스! blitzlondon.co.uk

    Celestine Eleven
    J.W. 앤더슨의 플리츠 스커트를 구입한 후, 유기농 코코아 쿠키와 고지베리 영양제를 즐길 수 있는 매장을 소개한다. 주인인 테나 스트록은 ‘셀레스틴 일레븐’이 삶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끼치는 럭셔리 숍이라고 정의했다. “럭셔리는 단순히 제품이 아니라 삶의 방식입니다.” 그렇기에 이곳에서는 진보적인 패션은 물론, 스파 프로그램과 건강 보조 식품까지 모두 살 수 있다. 그야말로 런던이 정의한 새로운 럭셔리의 정체. celestineeleven.com

    Wolf&Badger
    ‘울프앤배저’의 그레이엄 형제에게 ‘인디펜던트’라는 단어는 꽤 중요한 명제다. 독립 디자이너들을 지지하는 독립 숍이 이곳의 목표니까. ‘Discover New Designers’라는 구호를 내건 매장에서는 생소한 디자이너들의 옷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전 세계 수많은 매장에 걸린 옷들이 비슷비슷하게 여겨질 때쯤, 이러한 도전 정신은 응원할 만하다. 영국 <보그>가 최고의 매장 가운데 하나로 꼽은 것도 우연은 아니다. wolfandbadger.com

    The Shop at Bluebird
    23년 영국의 자동차 회사였던 블루버드 모터스의 차고를 개조한 ‘더 숍 앳 블루버드’는 건물의 역사적 가치만큼이나 매력적인 셀렉션이 일품이다. 크리스토퍼 케인부터 빅토리아 베컴, 마르니, 이자벨 마랑 등이 쫙 걸린 풍경은 바라만 봐도 배가 부를 정도. 여기에 인테리어, 뷰티, 디자인 서적들까지 갖췄으니, 꼼꼼히 구경하다 보면 몇 시간이 금세 훌쩍 지나간다. 만약 더 오래 이곳에 머물고 싶다면, 최근 오픈한 스파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겨도 좋다. theshopatbluebird.com

    TOKYO
    지금 패션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도시로 꼽히는 서울에 비해 지난 10년간 도쿄는 조용한 시절을 보냈다. 디자이너들은 도쿄보다 서울 패션에 대해 호기심을 보였고, 해외 브랜드들은 일본 시장의 침체를 아쉬워했다. 하지만 도쿄는 여전히 매력과 저력을 동시에 지닌 패션 도시. 여전히 미국과 중국 뒤를 이어 가장 큰 패션 시장인 동시에, 오랫동안 내공을 키운 패션 고수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여기에 최근 오픈한 도버 스트리트 마켓의 긴자 매장과 메종 키츠네, 톰 브라운 매장 등이 이 도시의 건재함을 증명한다.

    The Pool Aoyama
    오래된 실내 수영장이 패션 숍으로! 이야기만 들어도 뭔가 굉장할 것 같은 공간이 최근 아오야마 뒷골목에 오픈했다. 일본 스트리트 패션의 대부로 지칭되는 후지와라 히로시가 직접 꾸민 이곳은 수영장이었던 과거 모습을 그대로 살렸다. 여기에 채워진,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아이템들은 일본인들은 물론, 관광객들 중 스트리트 패션 팬들을 흥분시키고도 남는다. 특히 푸른색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두루마리 화장지를 볼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에서 이곳뿐! the-pool-aoyama.com

    Maach Ecute
    1912년에 지은 만세이바시 역. 한때 도쿄 교통의 중심이었던 이곳은 43년 문을 닫은 뒤 단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다. 70년 동안 숨어 있던 이 비밀의 공간이 11개 숍이 모인 쇼핑 공간으로 부활했다. 갈색 벽돌과 콘크리트로 마무리된 공간이 선사하는 매력은 물론, 일본 전통 이미지를 살린 아이템과 서적, 디자인 제품이 시선을 끈다. 오래된 건물을 철거 대상이 아닌, 새로운 가능성으로 바라봐야 할 많은 이유를 제공하는 곳. maach-ecute.jp

      에디터
      패션 에디터 / 손기호
      기타
      Erica Gannett, Driely S.,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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