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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하는 세컨드 레이디, 질 바이든

2015.07.16

by 홍국화

    실천하는 세컨드 레이디, 질 바이든

    질 바이든은 세컨드 레이디가 된 이후에도 교실을 떠나지 않았다. 워킹맘으로서 경험했던 문제를 바탕으로 여성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항상 직접 발로 뛴다. 한국을 방문한 질 바이든이 <보그 코리아>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교육의 힘’이다.

    Vogue Korea(이하 VK) 세컨드 레이디의 한국 방문은 처음입니다. 한국을 찾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Jill Biden(이하 JB) 세계 모든 여성들에게 동등한 교육 및 경제적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움직임에 힘을 실어주고자 이번 방문을 계획하게 되었어요. 지난 몇십년 간 한국의 여성들은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지만, 미국을 포함한 타국의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온전히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방문 기간 동안 “일하는 가족을 위한 백악관 서밋”의 한국 참석자들과 많은 얘길 나눌 예정입니다. 여성들의 권익 향상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해보고 싶습니다.

    VK 평소 한국에 대해 궁금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JB 남편 조 바이든 부통령은 한국을 방문했던 적이 있습니다. 한국의 여성들이 교육 및 권리에 관한 문제들에서 이뤄온 진전이 가장 궁금합니다. 한국 여성들은 학습성과적인 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업무 현장에서는 여전히 여러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업무 현장에서 여성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한국 정부가 추진한 계획 등을 경청하고, 해당 계획들을 통하여 직접적인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는 여성들과 만나보고 싶습니다.

    VK 이번 방한 기간 동안 어떤 활동을 할 예정인가요?

    JB 저는 오랜 기간 교육자로서 활동해 왔으며, 교실에 있을 때 가장 편안함을 느낍니다. 어딘가를 방문할 때마다 교육기관을 찾아가 교사와 학생들과 만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이번 일정에도 여학생들을 직접 만나 교육체계에 대한 경험담을 듣고자 합니다. 또한 자녀를 가진 일하는 여성들, 여성 경영자들, 정치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여성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하여 필요한 것에 대해 함께 논의해보고자 합니다.

    VK 캐서린 러셀 미국 국무부 세계 여성문제 전담대사와 함께 한국과 베트남, 라오스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미국과 아시아 여성들의 삶에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JB 저에게 중요한 건 아시아 여성과 미국 여성간의 차이가 아니라 저희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모두가 공통적으로 가져야 할 관심입니다. 대한민국, 미국, 혹은 제가 방문할 그 어떠한 국가도 양성평등을 이룩하지 못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여성들은 성별 때문에 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항상 고정관념 및 편견에 직면하고 있으며 정치나 정부에서 지위는 미약합니다. 여성들의 권리를 회복함으로써 경제 발전, 아이들의 교육과 보건 향상까지 이룰 수 있는 것은 너무나 많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오랜 기간 양성평등을 이룩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으나, 저희 혼자서는 이를 달성할 수 없습니다. 정부, 민간 부문, 시민 사회, 종교 지도자들, 그리고 사회 전체가 하나되어 여성들에게 계석해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여세를 몰아 지속적으로 여성의 권리를 위해 노력한다면, 놀라운 결과를 달성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VK 당신도 워킹 우먼들이 겪는 그와 같은 문제들에 대해 실제로 고민해본 적이 있나요?

    JB 저 역시 워킹 우먼이자 할머니로서, 일하는 여성에게 요구되는 헌신과 희생을 경험했습니다.  석사학위를 받기 위해 학교로 돌아갔을 때 상근직 교사로 일하는 동시에 세명의 아이들도 키워야 했습니다. 한 시간 거리를 운전하며 학교를 오갔던 시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해 죄책감을 가졌던 시간이 생생히 기억납니다. 석사학위 두 개와 박사학위까지 취득하는데 15년이 걸렸지만, 교육은 제가 열정적으로 하고 싶은 평생의 일이기에 버텨낼 수 있었습니다. 오바마-바이든 행정부는 취임 첫날부터 워킹 우먼의 권리 향상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여성 소유의 미국 기업을 지원하고,남성과 동등한 보수를 요구했습니다. 백악관 여성위원회를 설치하고 백악관 직원 가운데 여성 리더를 임명하기도 했습니다. 행정부는 전 세계 여성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여러 조치를 취해왔습니다.

    VK 오랫동안 교수로 일하셨는데요. 교수로서의 경험이 부통령 부인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데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JB 교육을 뺀 제 인생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30년 이상 교직에 있었고, 지금도 워싱턴 DC 외곽의 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2008년 제 남편이 부통령에 당선 되었을 때 저는 남편에게 계속해서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남편이 취임한지 일주일 후 저는 교실로 돌아갔습니다. 가르치는 일은 단순히 제 직업이 아니라 바로 저 자신이니까요. 교육자로서 학생들을 위해 힘쓰면서 동시에 미국 교육 시스템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일하고 게 자랑스럽습니다. 2010년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커뮤니티 칼리지 백악관 서밋을 처음으로 주최했습니다. 미국 전역의 대학 60여 곳을 방문해 캠퍼스 내 혁신을 통해 학생들의 성취도가 향상되는 놀라운 결과를 직접 보았습니다. 부통령 부인으로서 한국, 베트남, 라오스 등 전 세계 여러 국가를 여행하며 학생, 교사, 학부모, 지도자들을 만나 교육이 어떻게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힘이 되어주는지 알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VK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요?

    JB 교육입니다. 학생들이 크고 작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자신감이야말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가치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죠. 저는 교육을 받고자 하는 이는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애써왔습니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전세계 6,200만 명의 소녀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오바마 대통령과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여성에게 교육을(Let Girls Learn)’이라는 평화봉사단을 출범시켰습니다. 바로 이 정신으로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전세계 수많은 소녀들을 도울 것입니다.

      에디터
      조소현
      포토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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