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볼 터치 테크닉의 모든 것

2016.03.15

by VOGUE

    볼 터치 테크닉의 모든 것

    리프팅 시술 못지않은 동안 효과에 여자답고 사랑스러워 보이기까지. 이번 시즌 백스테이지를 점령한 볼 터치 테크닉의 모든 것.

    Michael Kors

    Jonathan Saunders

    Joseph

    “립 & 아이 메이크업이 노골적인 직접조명이라면 블러셔는 은근히 집 안 분위기를 밝히는 무드 램프입니다.” 에스티 로더 글로벌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우현 차장의 비유에 무릎을 탁 쳤다. 그러고 보니 언제나 생기 넘치는 케이트 보스워스의 뷰티 시크릿도 장밋빛으로 물든 두 뺨에 있었다. 세안 직후 거울을 들여다보면 양 볼에 자연스러운 혈색이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보기 싫은 기미와 잡티를 가리기 위한 베이스 메이크업 과정에서 혈색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달걀귀신처럼 뽀얀 얼굴엔 생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럴 때 블러셔 하나면 이 모든 상황을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다. 최근 블러셔는 피부에 혈색만 제공하는 ‘색조’ 역할에서 벗어나 피부의 텍스처까지 만들어주는 ‘베이스’ 효과의 멀티 제품이 속속 출시되면서 활용 범위 또한 한층 넓어졌다. 제대로 활용하면 눈 깜짝할 사이에 다섯 살쯤 어려지는 초특급 동안 효과를 선사하지만 마음만 앞섰다간 <그녀는 예뻤다>의 혜진이처럼 ‘미스 홍당무’로 전락하는 블러셔의 또 다른 이름은 애증의 화장품이다. 나 역시 과한 욕심으로 한동안 블러셔를 멀리했지만 2015F/W 컬렉션 백스테이지에서 펼쳐진 블러셔 활용법은 당장 따라 하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다. 블러셔와 립스틱 둘 중 하나만 택하는 게 화장의 기본 수칙이지만 정해진 공식을 살짝 비틀어도 멋지다. 돌체앤가바나 레이디를 보라. 피치 블러셔와 레드 립의 궁합이 환상적이지 않나. 올겨울 ‘미스 홍당무’가 아닌 ‘미스 뷰티풀’로 거듭나고 싶다면 <보그>의 블러셔 레슨을 필독하시라.

    Tone & Texture

    ‘얼굴이 커 보인다’ ‘안색이 어두워 보인다’ ‘나이 들어 보인다’. 블러셔로 큰 재미를 못 본 이들의 공통적인 푸념이다. 아무리 입소문 난 블러셔도 내 피부에 맞지 않는다면 무용지물. 에스티 로더 글로벌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우현 차장은 “피부 톤에 따라 어울리는 색상은 따로 있다”고 말한다. 가령 쿨 톤 피부에는 핑크, 모브, 로즈, 플럼, 퍼플, 와인 컬러와 같은 블루 베이스의 컬러가 잘 어울리고 웜 톤 피부는 옐로 베이스의 브라운, 코럴, 오렌지, 누드, 피치 컬러가 안전한 선택이다.

    예전엔 블러셔 하면 파우더 타입을 가장 먼저 떠올렸지만 이젠 크림, 틴트 등 텍스처도 다양해졌다. 단델리온, 코랄리스타, 훌라 등 파우더 블러셔의 대모로 불리는 베네피트 이기성 팀장이 말하는 파우더 타입의 최대 강점은 손쉬운 사용. 베이스 메이크업 이후 브러시에 제품을 충분히 묻힌 다음 티슈에 톡톡 두드려 양을 조절하고 두 뺨에 둥글리면 끝난다. 원래 내 피부처럼 자연스러운 혈색을 원한다면 크림 타입을 선택하자. 오랜 지속력과 촉촉한 윤기는 크림 블러셔만의 장점이지만 손으로 바르다 보면 베이스가 밀리거나 벗겨질 수 있으니 파운데이션 브러시나 스펀지의 도움을 받자. 피부에 닿는 즉시 스며드는 틴트 제품은 베이스 메이크업 이전에 소량 사용할 것을 권한다. “고도의 블렌딩 기술이 필요해요. 크림 타입과 달리 보이는 그대로 색을 내기 때문에 다른 색조를 최소화하고 블러셔에 올인하는 화장에 특히 추천합니다.” 조우현 차장의 조언에 나스 교육팀 임소연 과장이 한마디 덧붙인다. “한 번의 실수로 세수를 다시 하는 불상사를 피하고 싶다면 구입 전 테스터로 피부 착색 여부를 꼼꼼히 따져보세요. 액상이다 보니 피부가 쉽게 건조해질 수 있으니 기초 단계를 철저히 하는 것도 잊지 마시길!”

    Right Position

    “블러셔 연출의 성패는 컬러가 아닌 사용 부위에 달려 있다.”

    프랑수아 나스가 말했듯 같은 색이라도 연출 부위에 따라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Center

    Missoni

    Herve Leger

    Isabel Marant

    Chloe

    표정 근육에 딱 알맞은 위치로 본연의 혈색을 나타내는 데 있어 굉장히 자연스럽다. 큰 사이즈의 페이스 브러시를 이용해 애플 존을 쓸어주는데 사진을 찍을 때처럼 ‘치즈’ 표정을 지어야 애플 존을 제대로 찾을 수 있다. 추천 컬러는 페일 핑크, 피치.
    Show 마이클 코어스, 미쏘니, 에르베 레제, 이자벨 마랑, 조나단 선더스, 조셉, 끌로에

    Up

    Moncler

    Donna Karan

    요즘 유행하는 취중 메이크업으로 리프팅 효과는 물론 상기된 느낌의 생동감이 포인트다. 눈 주위가 붉어져 피곤해 보일 수 있으며 얼굴이 길다거나 눈 밑 주름이 많고 다크서클이 심하다면 어울리지 않는 연출법이다. 추천 컬러는 누드 핑크, 혹은 붉은 기가 도는 레디시 핑크.
    Show 도나 카란, 몽클레르

    Down

    Prada

    Holly Fulton

    Anna Sui

    Carven

    Chloe

    Emilia Wickstead

    여성스럽고 생기 있어 보이는 동시에 광대뼈가 상대적으로 낮아 보여 전체적인 페이스 라인이 부드러워 보이는 효과를 전한다. 하지만 광대뼈가 도드라지는 얼굴이 아닌 이상 연출이 어렵고 실패 확률이 높은 편. 웃을 때 올라오는 애플 존을 중심으로 2분의 1 지점에 블렌딩하고 끝 지점이 입술 선을 넘지 않도록 신경 쓰자. 추천 컬러는 코럴, 오렌지.
    Show 프라다. 홀리 풀턴, 안나 수이, 까르벵, 끌로에, 에밀리아 윅스테드

    Side

    Dolce & Gabbana

    Dolce & Gabbana

    얼굴 양쪽 측면에 블러셔를 칠하면 성숙하고 관능적인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관자놀이에서 턱 라인까지 S자 모양으로 쓸어주듯 터치하면 끝. 얼굴의 외곽 라인이 강조되는 방법으로 얼굴이 크거나 각진 경우 단점을 부각시킬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추천 컬러는 골든 브라운, 플럼.
    Show 돌체앤가바나

    Full

    Simone Rocha

    Dsquared2

    애플 존의 확장 버전으로 얼굴에 여백을 줄여줌으로써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를 전한다. 브러시 전체에 제품을 묻혀 볼 중앙부터 톡톡 두드리듯 표현한다. 추천 컬러는 누드 코럴.
    Show 프린, 디스퀘어드2, 시몬 로샤

      에디터
      이주현
      포토그래퍼
      JAMES COCHR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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