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멘키스가 품평한 2016 F/W 밀라노 패션위크 – 펜디: 파동 만들기
칼 라거펠트는 내가 미처 퍼와 블라우스와 가방과 심지어 부츠에 들어간 리듬감 넘치는 패턴을 직접 보기도 전에 자신의 펜디 컬렉션에 대해 묘사하는 말을 했다.
“중력입니다.” 펜디의 퍼를 디자인하는 데에 쏟는 관심만큼 우주 시대에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만들어낸 파문에 관한 최신 발견에 초점을 맞출 거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라거펠트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다.
그러나 다이내믹한 짝꿍인 칼 라거펠트와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는 다시 해냈다. 지난 몇 시즌 동안 이 둘은 승리를 이어왔고 이번 시즌에도 말 그대로였다. 러플이 달린 네크라인부터 가로줄무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들이 물결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가죽으로 만들어진 듯 무릎 아래로 물결을 만들어내는 신발과 가방조차 동일하게 유연한 정신을 표현했다.
퍼 자체에서 소용돌이 장식은 로맨틱하게 보였다. 예를 들어 톤 다운된 컬러 스트라이프로 된 물결선들이 들어간 하얀 스톨이나 흥분한 큰 파도 같은 슬리브가 등장했다.
마치 자연에는 과학이라는 작은 술이 달려있듯이 날렵한 금색 코트에는 결국 퍼에 새겨진 자카드 꽃이나 패턴으로 발전한 장식들이 달렸다.
그러나 칼은 패션의 과학을 터득한 듯 보였다. 프릴이 모던해 보이긴 어렵다. 그러나 그곳에서 우리는 마치 중력이 작용한 듯 활기가 넘치는 옷들을 볼 수 있었다.
이 옷들은 예쁨이 아닌 모던함에 대한 시였다.쇼는 옷 자체보다 액세서리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짧은 드레스와 함께 천천히 시작됐다. 그러나 그 역시 분명 과학적으로 계획을 세운 거였다. 컬트 아이템이라 할 수 있는 펜디 백과 보송보송한 장식품들이 함께 하는데 어찌 그 옷들에 초점을 맞추지 않을 수 있으랴? 가장 중요한 건 펜디는 그러한 트릭을 부린 게 과학이든 예술이든 아님 둘 다이든 간에 가장 핫한 라벨이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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