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아이템

컨실러의 모든 것

2016.09.27

by VOGUE

    컨실러의 모든 것

    칙칙한 피부, 바꾸지 않아도 돋보일 수 있다. 이번 시즌 ‘하이퍼 리얼’ 피부를 완성할 비밀 병기, 컨실러의 모든 것.

    (위부터)바비 브라운 ‘리터칭 페이스 펜슬’. 조르지오 아르마니 ‘스킨 리터치’.

    YSL 뷰티 ‘매직펜 뚜쉬 에끌라’.

    나스 ‘래디언트 크리미 컨실러’.

    겔랑 ‘멀티 퍼펙팅 컨실러’.

    샤넬 ‘르 블랑 라이트 크리에이터 화이트닝 스팟 컨실러 스틱’.

    맥 ‘스튜디오 픽스 퍼펙팅 스틱’.

    톰 포드 뷰티 ‘컨실링 펜’.

    디올 ‘플래쉬 루미나이져’.

    베네피트 ‘이레이즈 페이스트’.

    메이크업 포에버 ‘워터 블랜드’.

    RMK ‘UV 리퀴드 파운데이션’.

    랑콤 ‘뗑 미라클 내츄럴 라이트 크리에이터’.

    정해진 컨셉의 헤어와 메이크업만 허용되던 ‘고집불통’ 백스테이지 풍경이 180도 달라졌다. 막스마라, 구찌, 이자벨 마랑, 베트멍 모델들의 머리와 입술 색은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제각각. “내 피부에 맞는 립스틱과 모발에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은 따로 있어요.” 다시 말해 캣워크에 개성 시대가 도래했다는 사실. 하지만 이 모든 건 깨끗한 피부가 뒷받침될 때 유효한 얘기다. 이번 시즌 피부 트렌드로 말할 것 같으면 가릴 건 가리되 내 피부처럼 자연스러운 ‘하이퍼 리얼’. 조르지오 아르마니 내셔널 페이스 디자이너 신일호는 “내추럴을 뛰어넘어 ‘슈퍼 내추럴’해졌다”며 화장대 위 베이스 제품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귀띔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커버력을 앞세운 파운데이션은 이제 한물간 트렌드. 대신 물처럼 가벼운 파운데이션과 컨실러 조합이 2016 베이스 메이크업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그런가 하면 디올, 바비 브라운, 겔랑,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빅 브랜드에서도 컨실러를 경쟁적으로 발표하며 이번 시즌 ‘결점 커버’의 중요성을 적극 어필하는 중이다. 누구나 화장대 서랍에 컨실러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딱히 큰 재미를 못 본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컨실러 없인 화장도 없다”고 말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새침데기라는 표현이 딱이죠. 나만 아는 잡티를 마치 없었던 일처럼 쓱 지워버리곤 모른 척 시치미를 떼니까요.” 나스 교육팀 임소연의 말을 듣고 컨실러를 사용하는 그들만의 비법이 궁금해졌다.

    1 컨실러 VS. 파운데이션

    파운데이션에 비해 사이즈가 좀 작을 뿐 특별할 게 없다고? 컨실러를 잘 모르고 하는 소리. 파운데이션과 컨실러를 손등에 덜어 자세히 들여다보자. 색소 밀도부터 다르다. “잉크에 물을 많이 섞을수록 색은 묽어집니다. 파운데이션엔 자외선 차단제를 포함한 트리트먼트 성분이 들어가며 질감이 묽어지고 그만큼 컬러 피그먼트의 역할은 줄죠.” 나스 교육팀 임소연의 설명이다. 그래서 컨실러는 파운데이션처럼 펴 발라선 안 된다. “피부에 톡톡 눌러주듯 발라 피그먼트가 피부에 완벽하게 밀착되도록 신경 쓰세요.” 겔랑 엑스퍼트팀 박영수 과장의 조언이다.

    2 굿바이 다크서클

    잡티, 주근깨, 점, 블랙헤드. 이번 시즌 아름다운 피부를 방해하는 악조건이다. 그렇다면 컨실러가 가장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부위는? 의외로 다크서클이다. 점이나 주근깨처럼 깊고 경계선이 선명한 잡티는 커버에 한계가 있지만 다크서클은 컨실러 하나면 감쪽같이 가릴 수 있다. 다크서클이 고민이라면 컨실러 사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란 말씀!

    3 비포 & 애프터

    누구는 파운데이션 전에, 또 다른 누구는 파운데이션 후에 바르라고 한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YSL 뷰티 메이크업 아티스트 유태열은 완벽한 커버가 필요할 땐 파운데이션 후에, 투명 피부 연출은 파운데이션 전에 사용할 것을 권한다. 사용 순서 못지않게 중요한 포인트는 어느 단계에 사용하든 피부 톤과 경계가 생기지 않도록 스펀지나 브러시로 자연스럽게 블렌딩하는 것이다. 버짐이라도 핀 것처럼 뿌옇게 얼룩지고 가뭄 든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진 것만큼 끔찍한 장면은 없을 테니까.

    4 텍스처 플레이

    팟 타입, 봉 타입, 붓펜 타입, 스틱 타입, 튜브 타입 등 종류도 다양하다. 저마다 장단점이 다르니 피부 고민에 따라 골라 쓰시길. 먼저 스틱 타입은 커버력이 우수하지만 양 조절이 어렵고 가장 매트하게 마무리돼 잘못하면 화장이 두꺼워 보일 수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스틱보단 크림 텍스처로 이뤄진 팟 타입이나 튜브 타입을 추천한다. 다만 위생적으로 관리하기 어렵고 양 조절도 어려운 게 단점이라면 단점. 반면 봉 타입이나 붓펜 타입의 경우 커버력은 현저히 낮지만 양 조절이 쉽고 원래 내 피부처럼 자연스럽게 스민다.

    5 컬러 선택 노하우

    잡티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내 피부보다 훨씬 붉고 어두운 색을 띤다. 그러니 피부보다 밝은 톤의 컨실러를 사용하면 해당 부위가 도드라질 수밖에. 컨실러 컬러는 무조건 내 피부와 똑같거나 조금 어두운 색이 안전한 선택이다. “다크 스폿을 커버할 때는 피부 톤에 맞는 컬러를 선택하는 게 좋으며 눈가 주변의 경우 한두 톤 정도 밝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내셔널 페이스 디자이너 신일호의 조언이다. 내 피부보다 지나치게 밝거나 어두운 색 컨실러는 어떡하느냐고? 광대뼈, 코, 입가, 눈 안쪽 코너에 발라 하이라이터나 컨투어링 용도로 활용해보길.

    6 지속력의 비밀

    뭐니 뭐니 해도 가장 궁금한 건 이거다. 컨실러 바른 부위를 번짐 없이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비법은? 전문가들은 ‘루스 파우더’를 꼽는다. “컨실러 위에 퍼프나 손가락을 이용하여 루스 파우더로 콕 찍어주세요. 마치 쉽게 찢어지는 종이를 보호하기 위해 비닐로 코팅하는 것처럼 컨실러도 마찬가지. 밀리거나 지워지지 않고 오래 유지됩니다.” 보다 더 강력한 지속력을 원한다면 파우더와 컨실러를 레이어링해보자. 컨실러를 바른 자리에 파우더를 한 번 덮어주고 파우더가 스민 자리에 컨실러를 덧바르는 방식.

    7 숨은 진가

    톰 포드 뷰티 메이크업 아티스트 신관홍은 “컨실러를 파우치에 소장하는 작은 습관에서 아름다움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한 예로 컨실러로 입 주변을 정돈하고 립스틱을 바르면 립 메이크업의 완성도가 높아진다. 또 점심 식사 이후 컨실러로 눈가를 밝히면 얼굴에 생기를 더할 수 있다. 아이섀도의 발색과 밀착을 돕는 베이스 역할은 물론이다. 자, 이제 <보그>의 마지막 조언은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것. 컨실러만큼은 무조건 손거울이 아닌 큰 거울을 보면서 바르시라!

      에디터
      이주현
      포토그래퍼
      CHUNG WON YOUNG, LEE HYUN 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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