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빅 히어로’로 거듭난 허각,존박,장재인,강승윤
대국민 오디션으로 선발된〈슈퍼스타K 2〉의 Top 4가〈보그〉 카메라 앞에 모였다.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기적을 현실화시킨 허각, 존박,장재인,강승윤… 이 ‘리틀 빅 히어로’들은 승자가 독식하는 잔인한 서바이버가 아니라, 모두가 공존하는 자긍심의 드라마를 쓰고 있다.
케이블 방송 Mnet의 〈슈퍼스타K 시즌 2〉는 하나의 사건이었다. 20%에 육박하는 케이블 TV역대 최고 시청률, 전국민을 심사위원단으로 참여시킨 놀라운 리얼리티 흡인력, 우정과 경쟁을 조화시킨 ‘선한’ 서바이벌, 130만 : 1이라는 경쟁 속에서 건져 올린 기적의 스토리텔링… 참여하는 사람이나 제작하는 사람이나 지켜보는 사람이나 모두가 한데 뒤엉켜 ‘슈퍼스타’를 향해 달려갔던 축제가 막을 내렸다. 하지만 광화문 광장에서 소리 높여 응원했던 월드컵이 끝난 후에도 그 흥분의 여진을 달콤하게 곱씹고 싶어 했던 것처럼, 대중들은 슈퍼스타 축제를 끝내고 싶어 하지 않았다. 특히 Top 4로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였던 허각과 존박, 장재인과 강승윤의 스릴 넘쳤던 무대와 아름다운 멜로디, 승자와 패자 모두가 영예로웠던 애티튜드는 끝없이 뒷이야기를 남기고, 다시 보기가 이어졌으며, 그들의 라이브는 유튜브 접속률 최고를 기록했고, 음원 차트는 기성 아이돌 가수를 제치고 1, 2위를 차지했다. 최종 승자를 향한 허각과 존박의 승부는 차라리 드라마였다. 가스배달부에서 배우가 된 임창정과 패션 모델에서 배우가 된 다니엘 헤니를 한자리에서 보는 듯했다. 대중들은 환풍기 수리공에서 영혼을 울리는 가수로 허각의 손을 들어주는 것을 통해 이 신화가 계속 이어지도록 만들었다. 그게 이 ‘리얼리티 쇼’를 통해 모두가 승자가 되는 길! 브라보!
나는 얼마 전 두산매거진 피처팀 기자를 뽑는 신입사원 면접에 질문자로 참여했다가 놀라운 경험을 했다. 88만원 세대의 암울한 경제상황 속에서도 엄청난 입사 경쟁을 뚫고 희망에 차서 지원한 청년들이백이면 백 ‘인터뷰하고 싶은 대상’과 롤모델로 슈퍼스타K 출연자들을 거론했기 때문이다. Top 4는 이미 이 시대 보통 사람들의 희망의 상징이 되어 있었다. 누구나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될 슈퍼스타를 가슴에 품고 산다. 그리고 그들은 그것이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대중들은 가사도 알아들을 수 없는 아이돌의 후크송을 뒤로하고(그들은 거대 매니지먼트사의 레디메이드 스타들이었으니까),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언젠가’ ‘빗속으로’ ‘본능적으로’ 등 Top 4의 전통적인 리메이크곡들에 열광했다. 그들의 목소리는 정직하고 감미로웠고 꿈꾸는 듯했다.
Top 4를 한자리에 모으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이미 발빠른 광고계와 패션계, 음악계가 이 신화의 주인공들의 스케줄을 빈틈없이 점령한 상황. “Top 4는 지금 잠을 잘 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모두가 그들을 원하고 있어요”라고 엠넷의 편성부장 한성미가 말했다. Top 4가 오늘 저녁 8시 〈보그〉스튜디오 모인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 동시에 들어선 허각과 존박이 그들의 스케줄을 읊었다.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광고 촬영장으로 갔어요. 즉석밥 광고를 찍었죠. 존박과 제가 숙소에서 만나 자연스럽게 즉석밥을 먹는다는 설정….” 허각과 존박은 서로의 말을 받으며 슬랩스틱 코미디처럼 상황을 재현했다. 테이블 위에 놓인 즉석밥을 보고 서로 손을 뻗으려 아우성 치다 팔이 좀더 긴 존 박이 차지한다는 설정. 오후 1시엔 ‘이수영의 라디오’ 출연, 3시부터 7시까진 삼성 갤럭시 탭 광고 촬영. 허각, 존박, 장재인, 강승윤은 우리 시대 가장 핫한 아이템인 태블릿 PC광고 촬영을 끝내고 지금 가로수길에 있는 〈보그〉스튜디오로 모인 것이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노래를 좋아하던 평범한 ‘일반인’들이 갑자가 ‘자다가 일어났더니 벼락 스타가 된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단발 머리에 비요크를 닮은 쏙 빼닮은 장재인은 가장 생기발랄했다. “하루가 너무 짧아요. 딱 5시간만 더 있었으면 좋겠어요. 책도 읽고 싶고 음악도 제대로 듣고 싶은데…. 헤헤헤.” “바쁜 게 너무 감사하죠. 할 수 있을 때, 기회가 주어질 때 뭐든 재미있게 즐기려고 해요.” 말을 할 때면 자동적으로 미소가 번지는 훈남 존박. 존 박을 볼 때마다 잘 자란 교포 청년 특유의 건강함에 등이라도 툭툭 두드려주고 싶다. “모든 게 저희에게 집중돼 있는 게 좀 부담스러워요. 한 달 후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 불러줄 때 열심히 해야죠.” 심각한 건지 웃기려는 건지 양극단을 오가는 하이브리드 청년 허각. ‘본능적으로’ 자신이 스타가 될 줄 감지했다는 듯이 계속해서 거울을 보며 부담 없이 모든 걸 즐기는 나르시시스트 소년 강승윤. 이들 각자의 삶의 스토리가 대중들의 욕망과 만나 멋진 하모니를 이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허각은 이름 모를 기획사가 나타나 11명의 ‘슈스케(이하 슈퍼스타K)’ 일원을 모두 데려가면 아주 재미난 일이 펼쳐질 거라고 했다. 존박의 의견은 반대다. “전 지겨워요. 각자 하고 싶은 음악 하면서 프로 가수들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요. 슈스케 참가자라는 레이블이 있겠지만, 모두 개성이 다르니까요. 장재인만 해도 그녀는 싱어송라이터니까….” “활동은 혼자 해야지. 하지만 다들 같은 소속사가 되면 좋겠어.”-허각. 그는 Top11에서 Only One Top으로 남을 때까지 슈스케 일원들의 정신적 리더였다. “11명의 캐릭터가 모두 달랐어요.”-존박. “하지만 받쳐주고 밀어줬지.”-허각. “우정의 하모니가 신비로웠어요. 각이 형하고 앤드류가 열한 살 차이였으니까. 각이 형이 아빠 같았어요.”-존박. “할 얘기는 해주지만 영역 침범은 안 하려고 했어.”-편부슬하에서 자란 허각. “우리가 다 24세였으면 달랐을 거야.”-존박. Top 4가 모였지만, 그들은 11명의 패밀리가 함께 있는 것처럼 얘기했다.
슈퍼스타K는 이 수평적인 인터넷 나르시시즘 시대에 걸맞게 단 한 사람의 승자 ‘K’가 아니라, A부터 Z까지 수많은 영웅들을 불러냈다. 그것은 80년대 꼴찌 야구단을 소재로 한 박민규의 소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나 이범수가 연기한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처럼 경쟁사회의 패자에 대한 따스한 조명이 아니다. 오히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현대인에게 내재한 ‘슈퍼 히어로’ 에너지를 끌어냈다고나 할까. 슈스케는 〈X맨〉과 〈슈퍼맨〉 세대를 위한 캐릭터 파티. 에로 배우와 무속인과 트랜스젠더와 구박 받는 백수들과 어린이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약자들이 슈스케의 광장으로 나왔다. “슈퍼스타는 스타성, 노래, 비주얼, 예능감 모든 걸 갖춘 만능 엔터테이너겠죠. 제가 우승했지만, 제가 슈퍼 스타여서 우승한 건 아니죠. 국민 여러분들이 그렇게 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주신 거죠.” 허각에게는 무대에 설 때마다 ‘이 노래가 끝나면 죽을 수도 있다’는 간절함이 묻어났다. 마지막 호흡처럼 땀을 비 오듯 쏟아내던 전직 환풍기 수리공.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노래의 호소력은 더해졌다. “경쟁… 그보다 연습한 걸 열심히 무대에서 보여주자, 그랬어요. 저 사람을 이기자? 그런 거 생각했으면 힘들었을 거예요. 내가 저 사람보다 못해서가 아니라, 좀 덜해서 나가는 거다…, 그래도 슬프고 외로워지는 게 있어서 어린 친구들은 버티기 힘들어서 많이 울었죠.” 허각은 자신을 끝까지 조연으로 생각했다. 남을 빛나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 그러다가 결국은 주연이 되어버린 이 동화 같은 기적. “아버지가 너무 좋아하세요. 3월에 준비할 때는 “니가 뭐하러 거기 나가니?” 역정을 내셨는데, 점점 2차, 3차 붙고 슈퍼위크에 합숙하러 가기까지 그 변화가 놀라웠어요. 계속 전화할 때마다 50명? 24명? 11명? 그리고 그렇게 싫어하시던 분이 객석에서 제 노래를 듣고 계신 거예요.” 택시 운전을 하는 허각의 아버지는 손님을 태우려다 쇼핑몰 노래 자랑에 참가하는 허각을 우연히 마주친 게 전부였다. 몇 달 후 미운 오리 새끼에서 눈부신 백조가 된 아들을 본 것이다.
그리고 허각은 미션 우승으로 얻은 ‘소원 들어주기’ 카드를 존박을 위해 썼다. “저는 객석에서지만 아버지도 봤고, 여자 친구도 만났잖아요. 그래서 소원을 쓸 데가 없었어요. 그런데 마침 존박 어머니가 생방송 때 한국에 오실 수도 있다는 거예요. 어머니를 많이 그리워하는 존박을 위해 서프라이즈를 한 거죠.” 숙소에서 어머니를 만난 존박은 어린아이처럼 펑펑 울었다. “슈스케를 통해 제가 성장한 것도 자랑스럽지만, 이번 시즌 성공한 이유는 우리가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진심이었다는 거예요. 그 마음이 제일 큰 선물이예요.” 외아들로 자란 존박에게 허각은 음악이라는 유전자, 소울이라는 핏줄을 나눈 ‘브라더’.
가장 마음이 아팠을 때는 장재인이 숙소를 떠날 때였다. 스무 살의 장재인은 저 먼 우주에서 끈을 놓고 떨어진 소녀처럼 홀연하고 독특해 보였다. 욕심 없이 음악을 즐기지만, 음악 안에서는 타협 없이 자기 스타일을 담았던 장재인. 이문세의 노래와 엄정화의 노래조차 장재인화 시켜버리는 놀라운 자기중심적 리메이크. 맨발의 아티스트. “저는 노래가 없었으면 일상 생활이 불가능했을 거예요. 의사소통이 불가능했고 노래만이 제 표현의 방법이었어요. 음악 없었으면 두 발로 서 있지도 못했을 거예요. 중 3 때 앨범을 내겠다고 결심하고, 고 1 때 자퇴하고 상경한 후론 고시원에 지내면서 패스트푸드점 알바도 하고 그랬거든요. 학교도 못 가니까 소속감도 없고 모든 걸 혼자 즐겼어요. 그래서 오히려 외롭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슈스케 멤버들하고 합숙을 하면서 처음으로 가족을 느낀 거예요. 그래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 했을 때 막막하고 두려웠어요. 그들은 돌아갈 가족이 있지만, 나는 그들이 가족인데… 헤헤, 지금은 괜찮아요. 우울함과 외로움에 감사해요. 버티기 힘들다는 건 다 어리광이에요. 그게 다 내 음악의 자양분이라서.” 슈스케를 안 나왔어도 프리버드, 살롱 바다비, 오떼르… 홍대 앞 클럽에서 기타를 메고 자기 노래를 부르고 있었을 장재인. 슈스케를 통해 배운 건 자기를 사랑하는 겸손한 자세라고. “각 오빠는 천부적으로 타고난 1등다운 보컬이고, 존 오빠는 어떤 노래도 정확한 계산으로 완성하는 프로 보컬리스트, 승윤이는 열입곱살이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포크 블루스와 록적인 색깔을 잘 소화하는 아이예요. 승윤이와 저는 이비인후과 검사를 해도 성대를 사용하는 방법이 비슷한 보컬이라 재밌어요.”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와 〈카프카 단편선〉을 가방 안에 넣고 다니는, 아직도 봉숭아 물이 남은 손톱을 만지작거리는 ‘여류 시인’ 같은 장재인은 〈보그〉 촬영장에서 스태프들에게 가장 많은 예쁨을 받았다. 초등학교 6학년 수학 여행 장기 자랑 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웠던 강승윤은 자기 안에 ‘스타성’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못 왔을 거라고 했다. 본능적인 자기애, 귀여운 건방짐. 그는 윤종신의 ‘본능적으로’ 를 불륨 있는 중저음과 능글맞은 표정연기로 리메이크해서 갈채를 받았다. 신해철과 홍경민의 성대를 뒤섞은 듯한 기묘한 발성의 매혹. 각도에 따라 윤계상이나 이준기의 모습이 삐죽이 보이는 이 아이는 자신의 ‘미소년’ 이미지를 사랑한다. “TV에 나오고 싶었고, 멋있게 되고 싶었어요”라고 고백하면서. 178cm, 54kg의 프로포션으로 패션에 유독 관심이 많은, 장재인과 김지수와 그룹을 결성하고 싶고, 존박과 듀엣을 부르고 싶은, 겉멋마저도 예뻐 보이는 빛나는 17세. 세계적인 뮤지션 보노가 롤 모델인 존박은 Top 4 중에서 가장 안정감을 주는 스타다. “아메리칸 아이돌이 없었다면 슈스케의 일원이 되는 기쁨도 없었겠죠. 아메리칸 아이돌보다 훨씬 어렵고 힘들었지만, 합숙을 통해 많이 배웠어요. Top 11 멤버는 한국에서 10명밖에 없는 제 친구들이에요.” 승자가 가려지기 전부터 이하늘이 “어차피 존박이 우승할거야’란 예언으로 출연자들을 들러리로 만들 뻔했던, 1등의 요소를 두루 갖춘 모자람 없는 2등 존박. 콤플렉스가 없는 게 콤플렉스 아니냐고 몰아붙이고 싶은. 고등학교 때부터 아카펠라 그룹의 일원으로 교내 스타였고, 아메리칸 아이돌 Top 20까지 오른, 이미 패션 모델로 광고까지 찍은 존박의 브레이크 없는 행진은 누구나 예상 가능했다. 모든 걸 다 가진 그가 상금 2억원마저 거머줬다면 괜스레 심술이 나서 안티 카페가 생겼을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허각과 존박을 두고 1등과 2등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하지만, 내가 볼 때 허각은 준비된 부동의 1위다. “저도 제가 잘됐으면 좋겠어요. 제게 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요. 프로 세계가 두렵고 슈스케를 마지막으로 무너질까 두려운 맘도 있어요.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제 인생에 대해 부정적인 상상은 안 하려고 해요. 슈스케가 저를 바꿨으니까.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 생각해보면 오고 싶었고 와야 했어요. 전 이거밖에 없었어요. 이승철 심사위원이 ‘여기서 떨어지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나요?’ 라고 물었을 때, 그때는 배포가 약해 그렇다고 했지만, 다시 정정하고 싶어요. ‘전 포기 못해요. 계속 해야 합니다’라고.” 작은 키에 살집 있는 몸이지만, 〈보그〉촬영장에서 눈빛 하나로 가장 강렬한 포스를 보여주던 허각. 환풍기 수리할 땐 새벽 5시에 나가 다음날 새벽 2시에 들어오곤 했는데, 지금 스케줄쯤 끄떡없다고 너스레를 떨며. 자기 인생의 모든 것이 좋아지고 있으니 노래 부르고 공연하는 일만 더 좋아지면 된다는 소망을 간직한 채.
허각, 존박, 장재인, 강승윤은 자정이 넘어 새벽 2시까지 이어지는〈보그〉촬영을 행복하게 즐겼다. 허각이 브라운색 헐크 가발을 쓰고 나와 한바탕 동생들을 웃기고, 존박이 귀공자다운 발성으로 노래를 부르고, 장재인이 모피를 입고 기타를 메고 맨발로 하품을 하며 돌아다니고, 강승윤이 여벌의 옷을 갈아입고 모니터 위의 사진을 호수 위에 비친 제 얼굴을 바라보듯 감상하고, 서로의 사진을 찍고, 이제는 기자들의 먹잇감이 된 트위터를 이야기하며 그들의 노래와 말은 아름다운 아카펠라처럼 무르익어 갔다.
나는 이 친구들이 스타와 경쟁의 지형도를 바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쟁은 필연적인 관문이지만, 그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서로의 차이를 인지하는 것일 뿐, 존재의 높낮이를 결정하는 일은 아니라는 것. “저는 존박보다 키가 작고 승윤이보다 못생기고 앤드류만큼 어리지도 않지만, 제가 못났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 애들이 잘난 거죠. 학력도 마찬가지예요. 존박이 대학생이고 제가 중졸이라는 거 부끄럽지 않아요. 하기 싫어서 안 한 거고 언젠가는 할 거니까.”-담담한 허각. “관심 있어서 저희를 비교하실 테지만, 저희는 아무 상관없이 친하게 지내요.”-젠틀한 존박. 그들은 우리에게 보여준다. 자신의 결핍과 맞서는 법, 자신이 가진 것 중 현실적으로 정한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 능력을 계발하는 법, 그리고 성숙하게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법. 존박과 허각은 강우석 감독의 영화 〈글러브〉OST앨범에 듀엣으로 참여한다.
더스틴 호프만이 주연한 영화 〈리틀 빅 히어로〉는 미디어가 평범한 사람을 영웅으로 만드는 상황을 시니컬하게 풍자했다. 하지만 여러분도 알다시피 슈스케는 미디어가 급조해낸 가짜 영웅이 아니다. 이 ‘리틀 빅 히어로’들이 광풍 같은 신드롬이 끝난 뒤에도 반드시 자신의 노래로 우뚝 서길 바란다. 지금 허각의 첫 앨범 〈언젠가〉는 음원 차트1위를 달리고 있고, Top 11은 11월 26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1만여 관중을 앞에 두고 ‘The Dreamers’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그들은 승자가 모든 걸 독식하는 잔인한 서바이버가 아니라, 도전자 모두가 꿈을 가지고 공존하는 자긍심의 드라마를 쓰고 있다.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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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김지수
- 포토그래퍼
- HYEA W. KANG
- 스탭
- 패션 스타일리스트/ 김명희, 세트 스타일링/ 다락, 헤어/한지선, 메이크업/원조연, 악기 협찬/코스모스 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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