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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디올, 나탈리 포트만

2016.03.17

by VOGUE

    미스 디올, 나탈리 포트만

    삶의 환희를 표현한 ‘미스 디올’의 뮤즈로나탈리 포트만보다 어울리는 여인이 있을까? 아시아에서 〈보그 코리아〉에만 최초 공개되는, ‘미스 디올’ 광고 캠페인 비하인드 신에 담긴 그녀의 로맨틱한 사랑의 향기!

    한 병의 향수를 놓고 미셸 윌리엄스와 몸싸움을 벌이던 나탈리 포트만이 등장하는 짧은 필름을 본 적이 있다. 아티스트 프란체스코 베졸리의 〈Greed〉라는 프로젝트에서 향수를 향해 그야말로 탐욕스러우면서도 유혹적인 표정을 지었던 나탈리 포트만이 2011년 실제로 ‘미스 디올’이란 세계적인 향수의 뮤즈가 됐다. 뉴욕 허드슨 강가에 위치해 유난히 바람이 매서운 미트패킹 디스트릭트 근처 피어59 스튜디오로 그녀를 만나러 가기 전, 다시 한번 인터넷 검색창에서 그녀의 이름에 따라붙는 수식어들을 찾아봤다. 2011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하버드 졸업생, 채식주의자, 동물권리 운동가, 〈레옹〉 〈스타워즈〉 〈블랙 스완〉. 구태의연한 표현이지만 그야말로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뮤즈 아닌가! 그래서인지팀 워커와 촬영한 ‘미스 디올’의 도발적인 광고 캠페인이나 소피아 코폴라가 감독으로 나선 필름 속 그녀는 이전의 ‘미스 디올’ 뮤즈와는 사뭇 달라 보인다. 파스텔톤 풍선을 타고 파리의 하늘을 날아오르던 ‘미스 디올 셰리’의 소녀가 그새 레이디로 성숙해진 느낌이랄까. “제가 지지할 수 있는 윤리관을 가진 디올의 러브콜을 받은 건 큰 영광이었어요. 디올의 일부가 되어 정말 기뻐요!” 생애 처음으로 뷰티 브랜드의 얼굴이 된 나탈리 포트만은 디올의 뮤즈가 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블랙 스완〉을 촬영하며 뉴욕시티발레단의 수석 무용수인 벤자민 마일피드와 완성한 사랑 때문이었을까? “사랑의 향이 나는 향수를 만들어달라”는 무슈 디올의 요청으로 탄생한 이 향수의 뮤즈로 나탈리 포트만 만큼 적합한 이는 없어 보인다. ‘로맨스’야말로 미스 디올 광고의 키워드이니까!

    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매가폰을 잡은 ‘미스 디올’의 광고 필름은 파리의 가장 낭만적인 장소 중 하나인 몽소 공원의 정원에서 촬영됐다. 나탈리 포트만은 상대 배우인 앨덴 에렌라이히와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남자 친구와의 두근거리는 만남을 로맨틱하게 연기했다.

    VOGUE(이하 V) ‘미스 디올’의 첫인상은 어땠죠?
    NATALI PORTMAN(이하 N) 글쎄, 파리지엔 같은 느낌이었어요. 스스로 편하게 느낄 수 있는 시크함과 자신감. 모든 젊은 여자들이 원하는 그런 것! 저는 항상 재스민에 끌리거든요. 〈스타워즈〉를 찍으러 튀니지에 갔을 때 시장에서 아이들이 재스민을 팔았어요. 내 앞에서 그 아이들이 손바닥을 벌리면 재스민이 폭발하는 것 같았지요. 최고로 아름답고 관능적인 밤의 향기였어요.

    V ‘미스 디올’의 뮤즈로서 본인을 평가한다면?
    N ‘미스 디올’은 장난기도 있고 여성스러워요. 유혹적이지만 너무 진지하지도 않죠. 저도 그렇게 되고 싶고요.

    V 이제 당신은 우아함의 대명사로 불립니다. 당신에게 우아함이란 무엇이죠?
    N 애쓰지 않는 것! 자신에 대해, 또 자신이 입고 있는 것을 편하게 느끼는 사람이 우아해 보입니다.

    V 당신 인생에서 정말 힘들게 노력해서 얻은 게 있다면요?
    N 사람들에게 제가 〈블랙 스완〉의 진짜 발레리나였다고 믿게 하는 것이 이제까지 제가 한 일 중 가장 힘든 일이었어요.

    V 당신은 채식주의자로 유명하지요.
    N 저에게 식사란 제가 믿는 것을 하루 세 번 주장하는 행위입니다. 이 때문에 식습관 규칙을 엄격하게 정해놓고 있지요. 하루에 세 번씩 제 자신에게 생명을 존중하고 다른 생물에게 고통을 끼치고 싶지 않다고 상기시킵니다. 이것은 제 개인적인 욕구보다 더 중요한 것이며, 이런 이유 때문에 저는 채식주의자지요.

    V 특히 즐기는 문화 생활은 무엇인가요?
    N 저는 친구들과 영화를 많이 보지만, 예술을 정말 사랑하고 음악, 사진, 문학, 연극 역시 많이 접하려고 노력해요. 특히 음악은 에타 제임스, 오티스 레딩, 아레사 같은 소울에서부터 힙합을 거쳐 클래식까지 가리지 않고 들어요. 책은 현대 미국 소설을 많이 읽지만, 좀 오래된 세계적인 작가들의 책도 읽어요. 저는 노보코브, 데이비드 미첼, 그리고 플로베르를 정말 좋아해요. 사진은 히로시 수기모토 스티글리츠의 초기작을 좋아합니다. 미술가로는 에곤 실레, 그리고 안젤름 키퍼의 작품을 좋아하고요.

    V 직업 외에 열정을 쏟는 분야가 있나요?
    N 당연히 있지요! 시간이 나면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보내니까 그들이 제 열정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저는 발레를 빼고 춤추는 것 역시 무척 좋아하고 보는 것도 즐겨요.

    V 배우니까 당연히 거울을 자주 보겠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볼 때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어디죠?
    N 제 자신을 따져보는 것은 몇 년 전에 그만두었어요. 어떤 부분을 좋아하고 어떤 부분을 싫어하는 그런 차원에서 거울을 보지 않으니까요. 거울을 보면서 ‘이게 나야’라고 인식하며 제 껍질을 받아들입니다.

    V 현재의 껍질에서 한번쯤 살짝 고쳤으면 하는 부분이 있나요?
    N 한때 그랬었지만 현재는 아니에요. 왜냐하면 다른 사람이길 바라며 사는 것은 제대로 인생을 사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이죠. 나는 나예요. 자신은 본인 스스로가 제일 잘 알고있죠. 더 많이 배우거나, 기술을 익히거나, 언어를 배우거나, 책을 더 많이 읽거나, 운동을 할 수는 있지만 어떤 점들은 그냥 받아들여야 하잖아요.

    V ‘미스 디올’은 삶의 환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삶 속에서 이를 충분히 누리고 있을까요?
    N 전화, 컴퓨터, 그리고 다른 모든 전자기기들로 우리 삶은 산만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얼굴을 맞댈 순간이 줄어듭니다. 그게 바로 우리의 기억에 남는 것들인데요.

    V 당신의 인생에서 화장품이란 어떤 존재죠?
    N 피부가 아름답다고 느끼면 정말 세상이 달라지지요. 불안하게 느껴졌던 사소한 모든 것들을 잊게 되니까요. 좋은 제품은 자신감을 주는 것 같아요.

    V ‘두 썸씽(Do Something Award)’상 후보로 올랐죠.
    N 현재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여자 아이들의 교육입니다. 세계적으로 수많은 여자 아이들이 교육 받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제가 학교에 갈 수 있었던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새삼 깨닫습니다. 교육은 출산 시기, 건강과 질병, 직업, 수입, 사회적 지위 이 모든 것에 영향을 줍니다. 교육은 여성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스타들의 유명세와 인지도가 그들의 정치적 소신이나 도덕성 때문만은 아니지만, 나탈리 포트만은 조금 남달라 보인다. 환경보호운동, 동물권익보호, 여아들의 교육에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이며, 비영리 단체인 〈Hope for Finca(국제 지역사회 지원 재단)〉의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그녀에게선 유엔아동기금(UNICEF) 친선대사로 활약하며 아프리카 오지의 어린이와 벗했던 오드리 헵번의 아름다운 미소가 오버랩 된다.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느끼고 감명 받았던 하루하루가 그녀를 형성하고 있는 듯, 질문마다 확신에 가득 차 대답하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배우로 살아오면서 순간순간 떠오르는 제 직감을 따랐어요. 잘못된 선택이란 있을 수 없기에 인생은 흥미로운 것이고, 모든 것이 인생이란 여정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아름답고 친절하고 똑똑한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향수병에 넣을 수 있다면 언제냐고 물었다. “오랜만에 정말 즐거운 일이 생겼어요! 이제 가족이 늘어났어요. 저는 가족이나 친구와 있을 때 가장 행복합니다.”

      에디터
      이화진
      포토그래퍼
      COURTESY OF DIOR
      기타
      글: 한석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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