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Scene of Street

2023.02.26

by VOGUE

    Scene of Street

    Anna Dello Russo, Paris 쇼가 끝난 뒤 포토그래퍼들에 둘려 쌓여 어찌할 바 모르던 안나 델로 루소. 군중에 둘러 쌓인 그녀의 해결책은? 샤넬의 레고 클러치! 그것으로 포토그래퍼들을 흉내 내는 모습을 놓칠 수 없었다. 당시 트렌드 아이템이었던 클러치를 활용, 센스와 재치가 돋보이는 컷!

    Anna Dello Russo, NY머리부터 발끝까지 프라다로 차려 입고 쇼장에 등장한 안나 델로 루소가 스트리트 사진가 토미 톤의 주문(?)에 의해 점프! 나는 그녀의 신발에 초점을 두고 공중 부양하는 듯한 모습을 담기 위해 셔터를 눌렀다. 다행히 신발 모두 프레임에 완벽히 들어가고 공중에 뜬 사진을 운 좋게 건졌다.

    Cara Delevingne, London 런던에서는 거의 할리우드 배우 수준의 인기인 카라 델라빈. 차에 탑승할 때까지 그녀를 쫓아가 힘겹게 촬영했다. 당시 케이블 방송의 어느 패션 프로그램 팀이 동행했는데, 담당 PD의 알 수 없는 요청(?)에 의해 카라가 회심의 입김을 불어넣는 모습.

    Hanne Gaby Odiele, NY감히 말하자면, 두건을 입에 두르는 유행이 이 사진을 통해 나오지 않았나 생각된다. 얼핏 도적같이 보이나?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 얼굴에 두른 두건의 삼박자가 딱 맞아 떨어지지 않았나 싶다. 배경과도 아주 잘 어울린다. 그 시즌 사진 중 가장 맘에 든다. 뉴욕의 어느 매거진 웹사이트 메인 페이지에도 올라간 이미지.

    Nasiba Adilova, NY 패션 위크 역사상 가장 많은 폭설이 내린 날. 신발 촬영을 가장 선호하기에 내심 걱정하던 차, 러시아 패션 피플인 나시바 아딜로바가 내 걱정을 한 방에 날려줬다. 실제론 바닥이 더럽고 지저분했지만, 사진에서는 흰 눈에 반사되어 반짝거렸다. 또 찰나에 분 돌풍이 그녀의 ‘아웃핏’을 더 빛나게 했다. 눈 밭에서 탱고라도 추는 느낌?

    Sophie Pera, Paris 스텔라 맥카트니 쇼가 끝난 후, 분위기에 도취되어 촬영. 쇼장이었던 오페라 건물, 운전기사의 빨간 우산, 어깨 두른 프랑스 국기 색의 숄과 나폴레옹 재킷 등등. 프랑스 왕족을 연상시킨다. 재미있는 건, 소피 페라와 그녀의 친구 역시 청바지를 입었다는 사실. 만약 청바지가 사진에 같이 들어갔더라면 다른 느낌?

    Saori Masuda, Paris 이 사진은 정말 운이 좋았다라는 설명 밖에! 사오리가 핸드폰 카메라를 켜둔 찰나에 그녀의 치마를 비추고 있는 핸드폰을 촬영했으니까. 핸드폰이 투시되어 치마를 보여주는 듯 재미있는 사진이 완성됐다. 아마 그녀는 안나 델로 루소를 촬영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Unknown, NY올가을 시즌 뉴욕 컬렉션 동안 정말 많은 눈이 왔다. 집채만한 트럭 사이를 통과해 쇼장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 바로 그때 내 앞에 등장한 톰 브라운 재킷과 방울 모자, 금발의 신원 미상 숙녀!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듯, 트럭과 벽 사이를 통과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Xiao Wen Ju, London어느새 가장 친한 친구가 된 중국 모델 샤오. 그녀가 촬영하는 내 모습을 흉내 내는 게 아닌가!

    Zanna Roberts Rassi, NY뉴욕 패션 위크 첫날 링컨 센터. 자나 로버츠가 어딘가 급히 뛰는 모습과 링컨 센터 계단에 설치 된 ‘Welcome’ 사인을 한 컷에 포착! 뉴욕 패션 위크 시작을 알리는 듯한 느낌?

      포토그래퍼
      구영준(YoungJun 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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