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캘빈 클라인 플래티늄 데뷔전

2016.03.17

by VOGUE

    캘빈 클라인 플래티늄 데뷔전

    캘빈 클라인 패밀리 중 하나인 ck 캘빈 클라인이 ‘플래티늄’으로 재탄생했다. 금속성의 반짝임으로 가득했던 캘빈 클라인 플래티늄 데뷔전.

    “우리는 모든걸 ‘끌어올리기로’ 결정했습니다.” 10월 24일 홍콩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만난 캘빈 클라인의 케빈 커리건은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가 ‘끌어올리기로’ 결정한 것은 캘빈 클라인의 세컨드 라인 ‘ck 캘빈 클라인’. 지난 8년간 브랜드를 이끌었던 그는 라벨의 재정립을 필요로 했고 새 이름을 붙였다. 덕분에 ck라는 이름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플래티늄’이 대신하게 된 것. “이제부터 공식 명칭은 ‘캘빈 클라인 플래티늄’입니다.” 그날 저녁 홍콩 섬의 동쪽 끝에 있는 영화 촬영소인 쇼우 스튜디오에서 ‘캘빈 클라인 플래티늄’ 공식 데뷔가 펼쳐졌다.

    “이번 컬렉션은 구름, 안개, 수증기처럼 감성적인 동시에 수은, 슬레이트, 화강암, 강철 같은 강한 이미지도 지녔습니다.” 몇 시간 뒤 쇼를 앞두고 있었지만, 담담한 표정의 케빈 커리건이 플래티늄이라는 단어의 이미지를 하나씩 언급했다. “저는 늘 회색을 좋아했습니다. 플래티늄이라는 낱말 역시 거기서 착안했죠.” 금속성의 강인함에 귀금속이 주는 여성스러움을 더하고 싶다는 게 그의 의도였다. “우리는 8년간 이태리산 캐시미어, 알파카, 중국산 실크 등 더 좋은 소재를 사용하고, 더 수준 높은 디자인을 매 시즌 발표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캘빈 클라인의 이름에 어울리는 새로운 라인을 선보일 때라고 여겼습니다.”

    홍콩에서 열린 캘빈 클라인 플래티늄의 데뷔 컬렉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케빈 커리건은 메탈릭한 소재를 바탕으로 미니멀하면서도 스포티한 의상을 선보였다.

    런던 피카딜리 광장의 타워 레코드에서 ‘ck 원’ 향수를 처음 구입하며 캘빈 클라인과 인연을 맺은 영국 소년은 비로소 캘빈 클라인의 혁신을 주도하는 인물이 됐다. “패션계에 입문해 처음 일할 때부터 미니멀리즘은 제게 가장 중요했습니다. 물론 제가 처음 만난 캘빈만의 미니멀리즘과 지금 젊은 세대가 알고 있는 미니멀리즘은 다를지 모릅니다. 두 지점을 제가 연결하고 싶습니다.” 그의 개인적인 취향 역시 캘빈 클라인과 꼭 닮았다. 첼시와 롱아일랜드에 있는 두 채의 집 모두 부드러운 그레이와 화이트 일색이라고 그는 귀띔한다. “전 세계를 오가는 출장, 파티, 미팅 등으로 지친 일상 뒤엔 평온한 미니멀리즘이 필요합니다.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 온화한 미니멀리즘 말이죠.”

    그날 저녁, 캘빈 클라인의 텀블러를 담당하는 하넬리 무스타파르타, 모델 다오 오카모토, 두주안을 비롯, 전 세계에서 초대받은 관객들이 플래티늄의 데뷔 쇼가 열리는 대형 영화 스튜디오 안에 입장했다. 45m쯤 되는 런웨이의 한쪽 벽은 은박 필름으로 발라 플래티늄 절벽을 바라보는 듯한 착각을 선사했다. 플래티늄과 금속은 첫 플래티늄 컬렉션에서도 중요한 요소. 반짝이는 회색빛 금속 소재들이 다양한 톤과 질감으로 등장했다. 비대칭 스커트, 편안한 티셔츠와 팬츠, 플리츠 스커트 등등. “캐주얼하면서도 단정한 미니멀리즘을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쇼 직전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여기에 1인치 반 높이의 ‘로우 힐’을 더하자, 90년대 캘빈 클라인 디자인이 떠오르는 편안하고 세련된 스타일이 완성됐다. 메탈릭한 소재가 주를 이룬 남성복 역시 도회적인 느낌에 스포티즘을 가미한 컬렉션. “사람들은 특별한 설명이 필요한 옷이나 라벨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캘빈을 원하죠. 그게 바로 캘빈 클라인 플래티늄입니다!

      에디터
      패션 에디터 / 손기호
      기타
      COURTESY OF CALVIN KLEIN PLATIN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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