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아이템

깨끗하게 새해를 시작하기 위한 해결책, 입욕

2016.03.17

by VOGUE

    깨끗하게 새해를 시작하기 위한 해결책, 입욕

    수증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매끄러운 온천수, 아로마 향기에 심신이 편안해지는 리조트 스파. 새해를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시작하고 싶다면, 일단 욕실로 온천과 스파를 옮겨놓자.

    1 에뛰드하우스 ‘에튀아네뜨 버블 배쓰바’. 2 인공향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시에노 ‘로즈 베쓰 씨 쏠트’. 3 소금과 해초, 라벤더가 피로를 잊게 하는 러쉬 ‘빅블루’. 4 스킨푸드 소다 입욕제 ‘허니 솔트’. 5 거품이 사라지지 않는 로라 메르시에 ‘허니 바스’. 6 10 꼬르소 꼬모 ‘펄 베스’. 7 신선한 자극을 줘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록시땅 ‘리바이탈라이징 에퍼베선트 슈가 큐브’. 8 벚꽃과 잎, 나무껍질을 티백에 담은 챨리 ‘사쿠라사쿠탕 at 파란달팽이’. 9 금빛과 푸른빛이 돌면서 황금빛 별들이 우수수 물 위에 떠오른다. 러쉬 ‘골드 원더’. 10 더바디샵 ‘허니매니아 버블 배쓰 멜트’. 11 에이바이봄 ‘바디솔트’.

    개인적으로 입욕제 마니아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일 같이 목욕을 즐기는데, 그때마다 오늘은 어떤 입욕제를 선택할까, 기대감으로 마음이 즐겁다.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사라 제시카 파커)가 자신의 신발들을 ‘baby’라고 부르며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듯, 내겐 입욕제가 그렇다. 써보면 알 수 있는 분명한 사실은 입욕제를 넣은 목욕물과 그렇지 않은 경우는 보습력도, 보온력도 큰 차이가 있다는 것. 입욕제는 물을 부드럽게 만들어주고(피부에 순하다) 목욕물이 잘 식지 않게 한다. 또 피부 트러블을 완화하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목욕을 끝낸 후 피부에 막을 형성해 온기와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피부를 아름답게 가꿔준다.

    입욕제의 종류는 다양하다. 가벼운 세정 효과와 목욕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거품 입욕제와 발포성 입욕제, 독소 배출, 살균, 지방 분해 효과를 지닌 배스 솔트, 꽃, 잎, 약재 등을 넣어 심신 안정과 피부 건강에 효과적인 티백 입욕제, 온천 성분 등 기능성 성분을 물에 풀어 사용할 수 있는 파우더 입욕제, 아로마테라피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에센셜 오일 등. 당연히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되고, 효능은 성분표를 참고하면 된다(대부분의 제조사들이 특정 성분을 많이 넣어 자신 있는 효능을 가장 앞에 쓴다).

    더바디샵 교육부 고승주 주임은 만약 피부가 예민하다면 화학 성분, 예를 들어 계면활성제, 파라벤, 인공색소, 인공향료 등을 함유한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입욕제는 샤워 젤과 다르게 오랫동안 피부에 닿아 있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러쉬 교육팀 강성은 팀장도 거품이 없는 입욕제를 추천했다. 러쉬의 ‘발리스틱’이 대표적. “‘발리스틱(거품이 나지 않는 발포성 입욕제)’은 아이들을 위해 개발된 제품입니다. 비누 거품이 나쁜 건 아니지만, 작은 자극이라도 줄이고 비타민 음료처럼 녹으면서 색깔과 에센셜 오일 향으로 목욕을 즐길 수 있도록 했죠. 친환경 세제로 쓰이는 소듐바이카보네이트와 구연산을 섞어 단단하게 굳혔기 때문에 몸의 기름기와 오염, 냄새를 제거해줘 굳이 비누를 따로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물론 방부제도 쓰지 않았죠.” 한편 스트레스 해소와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발포성 입욕제는 물에 몸을 담근 후 푸는 것이 좋겠다. 온천수는 시간이 지나면 성분이 변하는데 입욕제는 그렇지 않다. 한 번 사용한 물을 다시 데워 사용해도 거의 유사할 정도. 단, 발포성 입욕제는 거품이 일고 2시간 내 목욕하지 않으면 혈관을 넓히는 탄산가스의 효과가 사라진다.

    피부 케어가 목적이라면 온천의 유용한 성분을 첨가했거나(현재 기술력으론 90%까지 재현 가능), 효소나 보습제를 함유한 입욕제를 선택하자. 가장 강력한 보습력을 지닌 제품은 ‘배쓰 멜트’. 마치 버터처럼 물속에서 녹아내리는데, 액상 라놀린, 호호바 오일, 글리세린, 버터, 꿀 등 보습력이 강력한 성분들이 포함됐다. 입욕 후 보디로션을 바른 것처럼 피부가 촉촉한데, 그 대신 욕조 청소는 꼭 해야 한다.

    한편 입욕제로 즐기는 목욕이라면 물의 온도는 미지근하게(37~39℃), 시간은 20분 이상이 좋다. 이렇게 해야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전신이 이완되면서 스트레스가 풀린다. 욕조에서 ‘하’ 하고 크게 한숨을 내뱉고 쉬는 것도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평온한 느낌이 들게 하는 좋은 방법. 때론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42℃ 이상의 뜨거운 물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혈압은 급상승, 심장박동도 빨라진다(심혈관계 환자는 피할 것). 이 방법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몸을 개운하게 해주며 식욕 억제에도 효과적이다. 단, 뜨거운 물에 입욕할 경우 목욕 시간은 10분 내로 짧게 잡는 것이 좋다.

    입욕제는 여러 제품을 이것저것 바꿔 사용해도 별문제 없지만, 제품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싶다면 한동안 같은 제품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목욕이 끝난 후엔 몸을 헹궈내지 않거나 마지막 헹굼은 간단히 하는 것이 좋다(단, 소금과 거품 입욕 후에는 자극이 될 수 있으니 깨끗이 헹궈낼 것). 수건으로 몸을 닦은 후 목욕 가운으로 몸을 폭 감싸고 15~30분 쉬어주는 것도 입욕제의 효과를 최대한 살리는 요령이다. 목욕 전후 물을 한 잔 마시고 미스트를 뿌리는 것은 기본!

    불과 10~20분에 불과한 시간에 돈을 투자하는 게 아깝다고? 입욕제가 가격 차이를 보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어떤 에센셜 오일을 사용했는지, 어디서 온 어떤 재료들을 사용했는지, 누가 만들었는지 등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무엇보다 내 몸과 영혼이 지금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스스로 질문하고 보살피자. 나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본인이지 매장 직원이 아니므로. 대한민국 여자들 대다수는 자신의 피부가 민감하다고 믿지만, 아토피 피부나 병원 처방이 필요할 정도가 아니라면, 아무 걱정 말고 다양한 제품에 도전해보자. 그날그날 다른 차를 즐기듯, 기분과 컨디션에 따라 목욕을 즐겨보자. 분명 당신의 하루가 조금은 더 행복해질 것이다.

      에디터
      뷰티 에디터 / 이화진
      포토그래퍼
      CHA HYE KYUNG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