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피렌체 벨베데레 요새로 돌아와 자신의 결혼식을 되새긴 칸예 웨스트

2023.02.20

by VOGUE

    피렌체 벨베데레 요새로 돌아와 자신의 결혼식을 되새긴 칸예 웨스트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 수지 멘키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저널리스트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현재 <인터내셔널 뉴욕 타임즈>로 이름이 교체됐다)에서 25년 간 패션 비평을
    담당한 그녀는 현재 세계 각국의 ‘보그닷컴’을 위해 독점 취재 및 기사를 쓴다.

    에르마노 서비노는 ‘화이트 르네상스(white Renaissance)’ 쇼로 살라 비앙카에 경의를 표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디자이너 에르마노 서비노, 이태리  편집장 프랑카 소짜니, 그리고 칸예 웨스트.

    나는 피렌체 피티 궁 안에 있는 살라 비앙카(하얀 방)에서 멋지게 조각된 천장에 달린, 어지러울 정도로 많은 크리스털 샹들리에를 올려다보며 서있었다.

    추억이 물밀듯 밀려왔다. 패션쇼가 산업화되고 세계화되면서 그 마법을 잃어버리기 전 여기서 봤던 쇼들에 대한 추억들 말이다.

    50년대에 피렌체의 ‘살라 비앙카’에서 이태리 최초로 대규모 쇼들이 열렸다. 이 유명하고 웅장한 하얀 홀은 세르비노의  쇼에 영감을 선사했다.

    나는 1968년에 열린 그 유명한 올 화이트 발렌타인 쇼를 직접 보진 못했다. 이 쇼를 통해 이 젊은 이태리 디자이너는 부와 명성을 얻었다. 그러니 살라 비앙카를 견본 삼아 자신의 피렌체 쇼의 제목을 ‘The White Renaissance’로 지은 에르마노 서르비노는 얼마나 영리한가. 그건 피티 워모 기간 중 이태리 패션 60주년을 축하하기 위한 일련의 행사 중 하나였다.

    에르마노 서비노 행사의 웅장한 규모.

    이번에 선보인 스포티한 남성복들은 하얀 톤이 은은하게 바뀌면서 벨베데레 요새의 오래된 돌 벽과 빛 바랜 프레스코화 속으로 녹아 들었다. 벨베데레 요새는 지난 달 칸예 웨스트와 킴 카다시안이 결혼식을 올린 곳이다.

    피렌체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디너 파티장에서 포즈를 취한 프랑카 소짜니와 칸예 웨스트.

    칸예는 이 에르마노 서비노 쇼를 위해 피렌체를 찾았다. 킴은 없었지만 고급 디스코텍처럼 거울이 달린 드라마틱한 세팅을 배경으로 선보인 관능적이고 화려한 가운들을 봤다면 분명 좋아했을 것이다.

    에르마노 서비노가 자신의 컬렉션 의상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꾸뛰르 정신으로 디자인된 이 드레스들은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이 달라 보이거나 새벽녘의 핑크가 은은하게 가미되기도 했다.

    피렌체 위로 내려앉은 석양.

    손님들이 투명한 긴 텐트 안에서 식사를 하는 동안 자연은 언덕 위로 진홍색을 뿌리며 지는 태양과 환히 조명을 밝힌 피렌체의 유명한 두오모와 경쟁했다.

    밤 파티 장소로 바뀐 벨베데레 요새.

    에르마노는 언덕을 따라 발레리나처럼 우아하게 하얀 옷을 입고 한 줄로 서 있는 남녀 모델들로 반격을 가했다. 그리고 밤이 오자 세차게 흐르는 물과 눈송이들이 투사되면서 건물 표면을 이용한 비디오 아티스트 빌 비올라(Bill Viola)의 효과를 연출해냈다.

    수지 멘키스와 에르마노 서비노.

    파티 중 최고의 순간은 밝은 색 모자를 쓴 보이 조지가 식사하던 손님들을 춤추게 만든 것이다. 실물 크기의 새하얀 살라 비앙카의 사진이 마법 같은 밤의 멋진 배경이 되기 충분했다.

    보이 조지가 파티에서 디제이를 하고 있다.

    배경으로 투사된 살라 비앙카.

    English Ver.

    Headline: Kanye West returns to Fort Belvedere, Florence to re-live his wedding BY SUZY MENKES
    Ermanno Scervino pays tribute to the Sala Bianca with ‘white Renaissance’ show

    I stood looking up at the dizzying number of crystal chandeliers hanging from the carved ceiling in the Sala Bianca, inside Florence’s Palazzo Pitti.

    The memories came flooding back: about the shows I had seen here before fashion went industrial and global and lost a little of its magic.

    I never actually saw the iconic all-white Valentino show in 1968 that catapulted the young Italian designer to fame and fortune.

    But how smart of Ermanno Scervino to take the Sala Bianca as his template and call his Florentine show ‘The White Renaissance’. It was part of a series of events held in the city during Pitti Uomo, to celebrate. 60 years of Italian fashion.

    The sporty men’s clothes on display were in subtly changing shades of white, to meld with the ancient stone walls and faded frescoes of the Forte Belvedere – where Kanye West and Kim Kardashian were married last month.

    Kanye was there for this Ermanno Scervino presentation – although without Kim, who would surely have loved the sensual and glamorous gowns shown in a dramatic mirrored setting like a couture disco.

    These dresses, from a designer with a couture spirit, were also subtly tinged with iridescent effects or a dawn pink colour.

    Nature put up competition with the sun dipping fire red over the hill tops and with Florence’s famous Duomo illuminated as guests dined in a long transparent tent.

    Ermanno fought back with male and female models in a balletic white line along the hillside. And as night fell, a projection of rushing water and snow flake dots created the effect of video artist Bill Viola on the surface of the building.

    The ultimate party moment was when Boy George in a brightly coloured hat, set the diners dancing. While all the while, a life size photograph of the Sala Bianca was a backdrop to a magical eve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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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 / 수지 멘키스(Suzy Men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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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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