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서울 패피들의 모토사이클 재킷

2016.03.17

by VOGUE

    서울 패피들의 모토사이클 재킷

    클래식한 모터사이클 재킷은 사계절 입을 수 있는 ‘시즌리스’에다 영원한 ‘스테디셀러’ 아이템이다.
    그 투박한 매력을 사랑하는 서울의 멋쟁이 패피들에게 모터사이클 재킷을 입는 비법을 들어봤다.

    왼쪽 모델의 핑크색 바이커 재킷은 구찌(Gucci), 프린트 티셔츠와 회색 트랙 팬츠, 흰색 스니커즈는 아디다스 오리지널스(Adidas Originals), 허리에 묶은 검정 가죽 바이커 재킷은 마쥬(Maje), 양손에 한 컬러풀한 아크릴 뱅글, 체인 목걸이, 실버 워머는 모두 샤넬(Chanel).

    오른쪽 모델의 미러 바이커 재킷은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 by Boon The Shop), 반짝이는 실버 톱, 레깅스, 체인 끈 장식 핸드백, 자물쇠 장식 체인 목걸이는 샤넬(Chanel), 검정 트랙 점퍼는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에나멜 스트랩힐은 로저 비비에(Roger Vivier).

    수주 | 모델

    WHAT 2007년, 한창 로큰롤에 푹 빠져 있었을 때 록 스타일의 필수 아이템, 모터 사이클 재킷을 갖고 싶었다. 5개월에 걸쳐 찾아낸 첫 재킷은 뉴욕 빈티지숍 ‘Amarcord’에서 발견한 클래식한 모터사이클 재킷. 빈티지 양가죽을 모던한 핏으로 가공한 재킷이었다(대학생 시절인데다 모터 사이클 룩이 유행하기 전이라 가격 대비 좋은 핏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 오래 입을 듯 하면서 너무 잘 맞아, 가지고 있던 돈을 몽땅 털어 바로 구입했다. 지난 7년간 늘 함께한 덕분에 지금은 많이 낡았지만, 아직도 내가 가장 아끼는 옷 중 하나다.
    WHEN 언제 어디서나 모터사이클 재킷을 입고 다닌다. 심지어 파티나 갈라 이벤트에 갈 때도 드레스나 가운 위에 걸친다.
    IT LOOK, IT STYLE ‘모토 사이클 재킷’하면 떠오르는 인물 세 명은 프랑수아즈 아르디, 패티 스미스, 그리고 루 리드. 내겐 우상과 다 름 없는 이들의 공통점은 미니멀한 흰 티셔츠와 스키니 진 위에 가죽 재킷을 걸친다는 것. 이런 심플한 로큰롤 스타일과 쿨한 매너야말로 패셔니스타들에겐 꼭 필요한 덕목 아닐까?
    SECRET ITEMS 캐주얼하게 입을 땐 앞코가 뾰족한 구두를 더해 시크하게 연출한다. 아크네나 생로랑 부츠 같은 것 말이다.

    Styling Tip
    1 올가을엔 검정에서 벗어나 컬러풀한 모터사이클 재킷에 도전해보자. 선명한 빨강이나 아이보리색, 혹은 가을과 어울리는 버건디색도 좋을 것이다.
    2 재킷 전체에 그로밋이 박힌 이치X아더 제품들처럼, 요란한 스터드 장식보다는 조금 심플한 디테일이 초보자들에겐 다가서기 쉽다.
    3 기온이 떨어진 날엔 울 스카프를 더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참고로 웬만한 가죽 모터사이클 재킷의 어깨엔 숄더 스트랩이 있는데, 거기에 스카프를 낀 후 내려뜨리면 멋진 룩이 완성된다.

    지은 | ‘빅뱅’ 스타일리스트

    WHAT 가장 아끼는 모터사이클 재킷은 에디 슬리먼이 생 로랑 데뷔쇼에서 선보인 남성용 재킷! 또 발렌시아가의 기본 모터사이클 재킷(타이트한 사이즈와 오버사이즈 모두)도 오래오래 입을 것 같다. 가장 최근 것은 얼마 전 홍콩 아웃렛에서 ‘득템한’ 마르탱 마르지엘라의 프린트 가죽 재킷.
    WHEN 화이트 티셔츠만큼이나 늘 즐겨 입는 옷이 됐다. 그래서 자동차 뒷좌석에 두거나 해외 출장에도 항상 가져간다.
    IT LOOK, IT STYLE 눈길이 가는 건 언제나 장 폴 고티에의 코르셋 재킷 같은 착 달라 붙는 재킷이지만, 일단 손이 가는 건 루즈하고 여러 해 입을 수 있는 옷 들이다. 특히 묵직한 검정 가죽 재킷 안에 하늘거리는 얇은 티셔츠를 입는 걸 즐긴다.
    SECRET ITEMS 화이트 티셔츠! 각 브랜드의 흰 티셔츠를 광적으로 사들인다. 모터사이클 재킷과는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아이템이니까. 시간이 갈수록 헤지고 늘어지며 빈티지한 멋을 더해서 좋다. 여기엔 골드나 실버 체인 목걸이를 티셔츠 안으로 넣어 스타일링하는 게 멋지다. 힙합 뮤지션들의 번쩍이는 금 목걸이 느낌으로.

    Styling Tip
    1 슬림한 가죽 팬츠 위에 디테일 없이 적당히 늘어진 흰 티셔츠와 모터사이클 재킷을 입은 후 아찔한 스틸레토힐을 매치할 것!
    2 그래픽적인 프린트가 들어간 빈티지 티셔츠(크롭트 스타일로 커팅하 면 더 좋다)와 타이트한 스커트, 가죽 반스를 매치한 후 모터사이클 재킷을 어깨에 툭 걸쳐 준다.
    3 찢어진 데님 팬츠 위에 가죽 재킷을 입되 지퍼를 끝까지 올리고, 심플한 힐을 신는 것도 멋질 듯!

    김예영 | 스타일리스트

    WHAT 요즘 ‘필’이 꽂힌 건 스티브 요니의 올가을 신상 아이템인 클래식한 가죽 모터사이클 재킷!
    WHEN 날씨가 조금만 선선해도 즐겨 입는다. 슈퍼에 장보러 갈 때는 물론 근사한 디너 파티에도 동행한다.
    IT LOOK, IT STYLE 몇 해 전 파리 <보그> 화보 중에서 피터 린드버그가 촬영한 다리아 워보이와 카르멘 카스의 사진은 절대 잊을 수 없다. 해변가에서 비키니 팬티 외엔 아무 것도 입지 않고 모터사이클 재킷만 살짝 걸친 스타일!
    SECRET ITEM 요즘 내가 가장 사랑하는 원 초이(one choi) 니트 원피스.

    Styling Tip
    1 복고풍의 하이웨이스 트 청바지에 배꼽이 보이는 흰색 크롭트 티셔츠를 입고 모터사이클 재킷을 걸치고 하얀 스니커즈를 신을 것! 심플한 골드나 실버 목걸이, 팔찌, 반지 등의 액세서리로 여성스럽게 연출한다.
    2 보디라인을 살린 심플하고 섹시한 원피스에 운동화나 앵클 부츠를 신고 스냅백을 쓴다.
    3 스티브앤요니 컬렉션에서 한혜진에게 스타일링했던 것처럼, 꽃무늬 톱과 팬츠 같은 로맨틱 아이템에 남성적인 모터사이클 재킷과 워커 부츠를 매치해도 좋다.

    김재현 | 럭키 슈에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WHAT 가장 아끼는 라이더 재킷은 1987년 이태원에서 구입한 할 리 데이비슨 재킷. 당시엔 여자 라이더 재킷을 찾기 힘들어 특별히 맞춰 입었다. LA 인디안모터에서 구입한 재킷도 맘에 들어 즐겨 입는다.
    WHEN 모터사이클 재킷은 특별히 계절을 타지 않는다. 쌀쌀한 저녁, 딱히 뭔가를 입기 애매할 때 주로 입는다. 해외출장 갈 때 꼭 챙기는데, 팬츠든 드레스든 어디든 잘 어울리는 마법 같은 옷이다. 게다가 조심스럽게 다루지 않아도 되고, 입다가 긁혀 도 그 자체로 멋스럽다. 포켓 지퍼가 뻑뻑하기 때문에 소매치기 당할 염려 또한 없다!
    IT LOOK, IT STYLE 빈티지 프린트 셔츠와 프린트 진을 믹스한 라이더 룩.
    SECRET ITEMS 굳이 스타일링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게 라이더 재킷의 매력 아닐까? 어떻게 입을까 고민하지 말고 어떤 옷이든 위에 툭 걸쳐 입어도 쿨한 스타일링이 완성된다.

    Styling Tip
    1 남성용 모터사이클 재킷이 아니라면, 무조건 루즈한 실루엣의 재킷을 선택할 것!
    2 투박한 가죽과 대비되는 실크 소재 블라우스나 셔츠, 드레스를 매치하면 더욱 멋스럽다.

      에디터
      패션 에디터/ 이지아
      포토그래퍼
      HYEA W. KANG
      모델
      정호연, 이호정
      스탭
      헤어 / 한지선, 메이크업 / 박혜령
      기타
      Alexander Norheim/The Snapsh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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