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아이 메이크업 전성시대

2016.03.17

by VOGUE

    아이 메이크업 전성시대

    이젠 아이 메이크업이다. 밋밋한 얼굴에 현란한 입술은 잊어라.
    라인을 진하게 긋는 정도가 아니라, 인상을 확 바꿔주는 아이 포인트 메이크업의 전성 시대가 활짝 열렸다.

    가을, 겨울 메이크업을 소개하는 샤넬 행사장, 노랗고 빨간 화려한 싱글 섀도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렇게 과감한 색상의 섀도에 라이너까지! 올가을은 눈에 집중하라는 메시지가 노골적이네요!” 한국을 찾은 메이크업 아티스트 케이 몬타노(니콜 키드먼, 키아라 나이틀리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메이크업을 전담한다)는 이렇게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포인트 립이 붐이었다면, 이제는 아이 메이크업을 즐길 때죠. 올 하반기에 샤넬이 다채로운 아이 제품들을 선보인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그녀는 화려한 컬러를 포인트로 하는 아이 메이크업을 강력 추천했다. “소프트 핑크부터 강렬한 푸치아 핑크, 핑크가 섞인 강렬한 퍼플 등 다양한 핑크로 아이 메이크업을 연출해 보세요. 가을 시즌 샤넬 쇼에서처럼 눈을 감거나 깜빡일 때 핑크가 포인트 컬러로 살짝살짝 돋보이게 하는 거죠. 결코 소화하기 어렵지 않아요. 의외로 모든 여성들에게 어울리는 포인트 아이 메이크업입니다. 함께 출시된 골드 옐로 아이섀도를 눈썹뼈나 언더라인에 소량 사용하면 좀더 발랄하면서 화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핫 핑크가 부담스럽다면 레드 브라운이나 와인색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손주희 원장은 샤넬 ‘레 꺄트르 옹브르 234 뽀에씨에’의 레드 브라운을 적극 추천했다. “올가을엔 레드 브라운, 브라운 퍼플 중 하나는 꼭 준비하세요. 눈두덩에 발라도 되고 쌍꺼풀 라인에만, 혹은 꼬리 부분에만 쓱 발라도 여성스러우면서도 고혹적인 아이 메이크업이 완성돼죠. 여기에 포인트로 눈앞머리, 언더라인, 쌍꺼풀 라인, 점막 등에 골드를 올려주면 최고로 멋지죠. 슈에무라, 맥 등에서 골드 펜슬도 나왔으니 활용해 보세요!”

    도나 카란과 엠포리오 아르마니 쇼의 아이 메이크업도 참고하자. 손 원장의 조언처럼 원하는 컬러로 스모키를 하거나, 쌍꺼풀 라인을 메운 후 앞머리 혹은 언더라인에 하이라이트 컬러로 사용해도 된다. 이때 기억할 것은 스모키 컬러와 하이라이트 컬러가 섞이지 않도록 할 것. 베이스 컬러는 브라운·코랄·핑크 브라운 등 흐린 컬러를 사용하고, 메인은 레드 브라운·브라운 퍼플, 하이라이트는 골드와 실버 컬러를 사용하도록 한다.

    붉은 계열보다 차가운 계열을 선호한다면 블루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상반기 여세를 몰아 블루는 하반기에도 상종가를 이어갈 전망. 자일스 쇼처럼 블루를 언더라인에 사용하거나, 겐조 쇼처럼 코발트 블루 아이라인을 그려도 잘 어울린다. 좀더 과감해지고 싶다면, 안나 수이나 디올 쇼처럼 반짝임이 가미된 블루나 그린에 도전해보자.
    물론 눈매를 살리는데 아이라이너를 빼놓을 수 없다. 전문가들은 어떤 메이크업을 하든 동양인들은 아이라인을 그려주는 편이 예쁘다고 강조한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발 갈랜드는 이번 시즌 라인들은 지나치게 펑키하기보다는 로맨틱함과 그래픽적인 느낌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회적이죠. 본인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의외의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는 거죠.” 장 폴 고티에, 겐조, 랙앤본 쇼들의 가늘고 끝을 올리는 아이라인, 꽉꽉 메우듯 그려 블랙의 존재감을 드러낸 드리스 반 노튼, 마크 제이콥스, 랑방, 미쏘니 쇼의 메이크업 룩을 참고하자. 맥 프로팀 변명숙 팀장은 이런 아이 메이크업의 뮤즈로 페넬로페 크루즈를 꼽았다. “깊은 눈, 캣츠 아이, 클래식한 이미지, 여성스러운 메이크업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감성적인 여성이죠. 무엇보다 우린 그 당당함을 배워야 해요.”

    이젠 아이 메이크업의 시대다. 밋밋한 얼굴에 현란한 립 포인트는 잊어라. 눈에 집중하라. “립 포인트에 비해 아이 포인트 메이크업은 훨씬 드라마틱한 효과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당연하다. 컬러, 스타일, 테크닉이 훨씬 다양하니까. “아이 포인트 메이크업은 인상을 결정하죠. 립 포인트만으로는 성격이나 애티튜드가 확확 달라 보이진 않아요. 우린 사람을 볼 때 눈을 먼저 보잖아요. 눈이 무척 예쁘게 보이면 그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지 않나요? 당연히 존재감과 매력지수를 확실하게 끌어올릴 수 있죠.”

    그렇지만 아이 메이크업은 립 메이크업에 비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어설픈 아이 메이크업으로 촌스러워지는 건 한 순간. 손주희 원장은 우선 ‘면봉’과 친해지라고 조언했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브러시로 계속 블렌딩하다 점점 난해해지는 경우가 많았을 겁니다. 그러데이션을 할 때, 뭉친 부분을 풀고 수정할 때, 블렌딩할 때 무조건 면봉을 이용하세요. 일단 펴 바르는 건 브러시로, 마무리는 면봉으로! 훨씬 자연스럽고 세련된 아이 메이크업을 완성할 수 있을 겁니다.”

    노메이크업에 익숙한 당신이라면, 갑자기 눈꺼풀에 색을 넣고 라인을 재밌게 그리는 것이 꽤 어렵고 어색하다. 그래서 아이 메이크업은 단계별 연습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라인과 마스카라, 그리고 흐릿한 아이섀도(회색이 섞인 듯한 퍼플, 브라운, 블루, 팥죽색 추천)로 시작하자. 경계가 뚜렷하지 않도록 그리는 것이 포인트. 그러다 가끔 평소보다 날렵하고 날카로운 긴 아이라인, 화려한 섀도, 하이라이트 포인트 등으로 재미와 파격을 주자. 고수가 되면 ‘메이크업 성형’이란 말이 왜 나왔는지 깨닫게 된다. 그만큼 인상이 확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건 망설일 시간에 바로 지금 시작하는 것. Just Do It!

      에디터
      뷰티 에디터 / 이화진
      포토그래퍼
      HYEA W. KANG
      모델
      김성희
      스탭
      헤어 / 한지선, 메이크업 / 홍현정
      의상
      겐조
      사진
      James Cochrane, Courtesy of Chanel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