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얼굴, 눈가를 위한 모든 것
눈가 전용 제품을 왜 따로 써야 하냐고? 그건 보디 제품을 얼굴에 바르지 않는 이유와 같다.
아이 크림, 아이 세럼, 아이 젤, 아이 마스크… 이제 눈가는 또 하나의 얼굴이다.
“얼굴과 눈가 피부는 많이 달라요. 같은 피부지만 훨씬 얇고(얼굴 피부가 5배 두껍다), 피지 분비도 확연히 적죠. 이건 자기 보호 기능이 떨어진다는 얘기예요. 그러면서 끊임없이 움직이지, 비비지, 메이크업 하지. 자극은 훨씬 많죠.” 즉, 눈가는 따로 관리해야 한다는 말씀! 숙명여자대학교 향장미용학과 이윤경 교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눈가 전용 제품에 투자하는 걸 아까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며 안타까워했다. “강의를 하면 꼭 물어보는 질문이 있어요. 아이 크림은 양은 적은데 왜 비싸냐고. 눈가에 굳이 투자하고 싶지 않다는 거죠. 그렇지만 노화 예방을 위해 아이 케어는 무척 중요합니다. 나중에 시술로 회복해보려 해도 쉽지 않은 부위이니만큼 미리 예방하는 것이 상책이죠. 차라리 기초 화장품 과정을 하나 줄이고, 가령 크림과 에센스 중 하나만 쓰고 대신 눈가 전용 제품을 사세요!”
그렇다면 점점 복잡해지는 아이 케어의 정석은 뭘까? 아이 크림, 아이 젤, 아이 세럼, 아이 밤, 아이 에멀전, 아이 오일, 아이 마스크. 이제 눈가는 또 하나의 얼굴이다. 이윤경 교수는 “텍스처는 취향일 뿐입니다. 어떤 게 더 좋다곤 말할 수 없지만, 레이어가 늘어나면 그만큼 도움을 받을 순 있겠죠”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아이 케어 제품만 12개로 눈가 관리 전문가를 자청하는 라프레리 교육부 박정현 차장은 자신의 눈가 고민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라고 실용적으로 조언했다. “물론 에센스는 기능적으로 강력하고, 크림은 보습력이 좋다는 등 텍스처별 특징은 있지만, 아이 케어를 위한 단계별 라인을 다 갖추려 들진 마세요. 중요한 건 자신의 눈가 고민과 본인이 선호하는 텍스처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 자신의 화장대를 보세요. 얼굴 피부 고민은 눈가로도 연결되거든요. 가령 나이가 어리고 메이크업이 밀리는 게 싫다면 가벼운 젤 크림 하나만 발라요. 다크서클이 고민이라면, 특히 오전엔 멀쩡한데 오후엔 퀭해지는 스타일이라면 미세순환을 돕는 성분을 함유한(카페인, 블루베리, 라즈베리, 녹차 성분 등) 아이 제품을 선택하면 됩니다. 반면 아침부터 어두워 보이는 색소침착에 의한 다크서클이라면 비타민 유도체 등이 든 화이트닝 라인의 아이 제품을 선택하면 돼죠. 평소 너무 건조하다면 보습이 강화된 크림이나 나이트 마스크를 추가하면 되고요.”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아이 크림은 눈가에만 사용하라는 것! “간혹 아이 크림이 일반 크림보다 고농축이라며 얼굴 전체에 바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얼굴 피부 중 피지선이 발달한 곳에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물론 발라도 별 문제가 없는 경우도 있죠. 하지만 아이 제품이 일반 크림보다 고가거든요. 눈가 피부에 맞춰 개발된 제품인데 굳이 생리학적으로 잘 맞지 않는 얼굴에 바른다면 불필요한 돈낭비죠.”
해골을 떠올려보자. 거기서 구멍이 뻥 뚫린 눈 부위, 바로 그곳이 아이 크림을 위한 장소다. 입가에 아이 크림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또한 추천하지 않는다. “입술도 얇아서 눈가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지만 입술과 눈가는 전혀 다른 구조입니다. 피부와 같은 표피층이 아니고 혈관이 다 비치는 상태죠. ‘Eyes&Lips’란 표시가 없는 한 눈가를 제외하고 아이 크림을 발라도 되는 부위는 미간과 꼬리 주름 부위뿐입니다.” 바르는 방법도 중요하다.
이윤경 교수는 아이 제품을 사용할 때 제대로 두드려만 줘도 다크서클, 부기 완화에 도움이 되고 흡수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눈 안쪽에서 바깥쪽, 눈앞머리에서 바깥쪽 관자놀이 쪽으로 바르세요. 대부분의 아이 제품에는 혈액순환 촉진 성분이 들어가 있어요. 특히 세럼이라면 거의 100%죠. 이런 활성 성분과 두드리고 쓸어주는 물리적 힘이 더해져 순환을 돕고 노폐물을 빼주는 겁니다.” 박정현 차장은 내장된 어플리케이터나 손으로 지압점을 눌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눈가를 둘러싼 뼈 부분의 지압점을 1~2초 꾹 눌렀다 떼면 미세순환이 촉진됩니다. 마치 댐에 물을 가뒀다 한꺼번에 방출하면 유속이 빨라지는 것과 같은 효과죠. 눈앞머리에서 시작해 눈썹뼈를 따라 반 바퀴 돌아 눈꼬리 부분부터 눈앞머리 방향으로 5개의 혈점(눈 아랫뼈)을 눌러줍니다. 내장된 어플리케이터를 이용하거나 약지를 사용하면 됩니다.” 적정 사용량은 쌀알 크기 정도. 다만 오일이 함유된 제품은 눈꺼풀에 바르지 말 것. 점막에 오일이 닿으면 부어오를 수 있다.
필요한 정보는 모두 모았다. 다음 순서는 눈가 전용 제품을 구입해 정성스레 발라주는 일. 그럼에도 여전히 눈가 전용 제품에 투자하는 것이 아깝다면 이윤경 교수의 마지막 조언을 기억하자. “눈가 전용 제품을 왜 따로 써야 하냐고요? 그건 보디 제품이 양도 많고 싸지만 얼굴에 바르지 않는 이유와 똑같아요. 소중하다면 투자를 해야죠.
- 에디터
- 뷰티 에디터 / 이화진
- 포토그래퍼
- HWANG IN WOO
- 사진
- Courtesy of M.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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