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공방 컬렉션(Mtiers d’Art)의 모든 것!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 수지 멘키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저널리스트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현재 <인터내셔널 뉴욕 타임즈>로 이름이 교체됐다)에서 25년 간 패션 비평을
담당한 그녀는 현재 세계 각국의 ‘보그닷컴’을 위해 독점 취재 및 기사를 쓴다.
매년 샤넬이 워크샵의 영광을 공개하고 창의력을 극한까지 밀어 부치기 위해 발표하는 공방 컬렉션(Métiers d’Art)의 모든 것!
스탠드는 모차르트 음악으로 가득 찼다. 크리스마스 마켓은 글루바인(Glühwein), 진저브래드, 그리고 글리터로 채워져 있었다. 회색 석조 건축물과 어두운 강과 함께하는 잘츠부르크(Salzburg)는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가 샤넬 초대장으로 그린 그림엽서처럼 보였다
그리고 레오폴트스크론 성(Schloss Leopoldskron)에는 색칠된 풍경화처럼 패션 동화가 펼쳐졌다. 전경에는 에이프런 드레스와 화이트 블라우스를 입은 하이디 같은 소녀들이 사탕과자를 담은 쟁반을 들고 다녔다. 테이블에는 가을 과일들이 높게 쌓여 있었다. 그리고 창문 너머 호수의 고요한 물 위로 빛이 반사됐다.
효과는 정말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심지어 올해의 파리-잘츠부르크 샤넬 공방 컬렉션(Métiers d'Art show)에서 첫 모델이 목재 패널 서재에서 그림들로 가득 찬 웅장한 대리석 홀을 지나기 전에 빛을 발했다.
한 때 궁전이었던 장소에 다시 생기를 불어넣고, 현재는 세미나실로 이용되는 빈 방들을 점령하며,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Austro-Hungarian Empire)의 부유하고 웅장한 날들을 재현하는 샤넬 사람들의 실력은 잠시 논외로 하자. 프란츠 요제프 황제(Emperor Franz Joseph)와 ‘시씨(Sissi)’로 알려진 그의 부인 엘리자베스(Elizabeth)를 생각해보자. 그녀는 자신의 윤기 나는 머릿결을 수많은 다이아몬드와 진주 별들로 장식한 미인이었다.
칼은 어느 보석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의 ‘장미의 기사(Der Rosenkavalier)’를 위한 오페라 대본 작가 휴고 폰 호프만슈탈(Hugo von Hofmannsthal)의 말을 담은 음악 책들부터 위트 있고 놀랄만한 옷들의 장식까지 모든 게 가공돼 있었다.
층층의 화이트 레이스 드레스를 입은 카라 델레바인(Cara Delevingne)은 우아함과 순결함의 중간에서 균형을 맞추고 있었다. 그녀는 시씨가 되어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와 함께 이 이벤트 ‘환생(Reincarnation)’을 위한 칼의 티저 비디오를 촬영했다.
이처럼 모든 것이 환상적인데도 판타스틱한 수공예 컬렉션에 대해 불만스러운 점이 있었다. 관중들에게(온라인 관객들에게는 더욱 더) 원래 의도한대로 공방 컬렉션을 위한 전시가 아닌, 단순히 위대한 칼의 또 다른 보기 좋은 옷들의 컬렉션처럼 보였다는 것.
공방 컬렉션은 샤넬이 장인들의 기술에 수없이 투자한 파리 작업실의 장인들을 언급하는 곳이다.
어떻게 미니어처 에델바이스가 조그마한 플랫슈즈에서 싹 틀 수 있는지, 어떻게 눈처럼 하얀 타이즈에 수 놓일 수 있느냐에 대해 너무도 정보가 적어서 나는 꽤 좌절했다. 누가 가슴과 손목에 있는 화이트 레이스를 제작한 건지, 누가 손으로 짠 고급 꽃무늬 니트를 제작했는지에 대해 나는 전혀 짐작할 수 없었다.
나는 샤넬 팀에게 디테일을 알려달라고 조르던 중, 나비로 패턴을 이룬 상의는 깃털 자수를 수놓고 25,000개의 스팽글을 달기 위해 545시간의 수작업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비교적 좀더 단순한 자수 작품은 깃털, 건조한 꽃, 그리고 비즈를 혼합해 만들었다.
나는 온라인에서 샤넬의 마법 같은 손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미니 클립을 발견했다. 그러나 나는 더 많이 알고 싶었다. 런웨이 작품을 보며 자수 작품들이 사람의 손기술이 아닌 공장에서 만든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파리 변두리에서 쾌활하고 모던한 스튜디오에 대한 두 번째 이야기를 포스트하기로 결심했다. 거기에서 나는 장인들이 르사주(Lesage) 자수를 놓고, 펠트 모자들의 형태를 뜨고, 르마리에(Lemarié) 깃털과 꽃들을 조심스럽게 장식물로 변형시키는 모습을 지켜봤다.
비록 정보는 적었지만, 칼에게 경의를 표하자면 이 쇼는 미적으로 인상적이었다. 테일러링은 날카로웠고 포크 드레스는 부드러웠다.
특히 칼의 배경이기도 한 독의 문화에 대해 그는 이 컬렉션에 얼마나 기여했을지?
클래식 가죽 바지가 귀엽고 섹시한 쇼츠로 변형되어 무릎 위까지 오는 꽃무늬 자수의 스타킹과 함께 입혀진 모습에 대해 내가 칼에게 질문하자 그가 이렇게 말했다. “내가 어렸을 때 이렇게 입곤 했죠. 물론 이런 옷은 함부르크(Hamburg)에서 흔히 입는 건 아니었지만, 나는 어릴 때부터 남들과 다르길 원했어요!”
어린 칼이 오스트리아 소공자처럼 입고 있는 사진을 볼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 듯 하다. 대신 칼이 자기 고향과 그 주변 동네인 잘츠부르크와 티롤(Tyrol)의 로맨틱한 면에 깊이 빠져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칼의 주장과 같이 코코 샤넬이 정말 잘츠부르크를 여행하면서 엘리베이터 보이의 유니폼에서 자신의 유명한 샤넬 재킷을 위해 영감을 얻었을까? 샤넬 사람 중 한 명이 웨스 앤더슨(Wes Anderson)의 최근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언급하기에 영화를 봤더니 샤넬 테일러드 재킷을 본 것 같기도 하다.
다른 브랜드들이 내놓는 컬렉션 일정과 비교해, 이 컬렉션은 수많은 블로그에서 ‘pre-fall’이라는 레이블로 표기되어 있었다. 나는 샤넬 패션 파트 회장인 브루노 파블로브스키(Bruno Pavlovsky)와 대화를 나눴다. 칼과 마찬가지로 그는 공방 컬렉션이 꾸뛰르에 훨씬 더 가깝다고 설명했다(장인정신 측면뿐 아니라 비용적 측면을 고려할 때 이 점은 쉽게 와 닿았다).
“이것은 수공품에 대한 진정한 보상이다. 그리고 진정으로 이런 기술로 다시 환원하려는 사람들은 바로 젊은이들이다”라고 파블로브스키가 말했다.
나는 르사주의 위베르 바레르(Hubert Barrère)와도 대화를 나눴다. 그는 이번 잘츠부르크 컬렉션을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파리의 자수업자 팀원들은 모차르트의 작품, 폰 호프만스탈(von Hofmannsthal)의 작품, 극장, 여름 축제, 그리고 1955년의 ‘시씨’ 영화의 로미 슈나이더(Romy Schneider)에 대해 조사할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샤넬의 누군가가 10년간 진행된 공방 컬렉션에 대해 기록하고 있길 바란다. 이 컬렉션은 장인정신과 칼 라거펠트의 상상력을 표현한다는 점 모두에서 아주 색다르고 특별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샤넬이 이처럼 마음을 사로잡는 수공품을 제작하고 칼의 깊은 문화적 지식을 바탕으로 런웨이에 프레임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나의 다음 포스트를 기대하길!
English Ver.
CHANEL’S SALZBURG FAIRY TALE
Each Year Chanel has a collection named the Métiers d’Art to reveal the glory of its workshops and to push creativity to its limits
The stalls were alive with the sound of Mozart; the Christmas market laden with Glühwein, gingerbread and glitter.
Salzburg, with its grey stone buildings and dark river, looked like the picture-postcard that Karl Lagerfeld had drawn as the Chanel invitation.
And at the Schloss Leopoldskron, the fashion fairy tale was played out as if in a painted landscape. In the foreground, Heidi figures with apron dresses and white blouses carried trays of sweetmeats. On the tables, autumnal fruits were piled high. And through the windows, light was reflected on the lake’s still water.
The effect was glorious – even before the first models in this year’s Paris-Salzburg Chanel Métiers d’Art show walked through the wood-panelled library to the great marble hall, rich with paintings.
No matter that the Chanel people admitted to coaxing the one-time palace back to life, taking the bare rooms, now used for seminars, and re-imagining the opulence and grandeur of the days of the Austro-Hungarian Empire. Think of Emperor Franz Joseph and his wife, Elizabeth, known as “Sissi” – a beauty who decorated her lustrous hair with a myriad of diamond and pearl stars.
Karl had left no precious stone unturned, from the music books of librettist Hugo von Hofmannsthal’s words for Richard Strauss’s Der Rosenkavalier to the witty and wondrous decorations on the clothes.
Here was Cara Delevingne in a tiered white lace dress, poised between elegance and innocence – not to mention her appearance as Sissi – Pharrell Williams at her side, in Karl’s teaser video filmed for this event called Reincarnation.
And yet. There was something frustrating about this fantastic collection of handwork. For the audience – and even more so for on-line viewers – it looked like just another collection of good-looking clothes from Karl the Magnificent. Instead of being – as is intended – a showcase for the Métiers d’Art.
That is a reference to the craftsmen and women at the Paris workplace where Chanel has invested so much in people skills.
I was frustrated that there was so little information about how miniature edelweiss were made to sprout from tiny flat shoes or were embroidered on snow-white hose. I had no idea who was the creator of the foams of white lace at chests and wrists; or the haute knits with hand-woven flowers.
As I badgered the Chanel team for details, I discovered that a top patterned with butterflies had required 545 hours of work to create the feather embroideries and place 25,000 sequins. Another apparently simple embroidery mixed feathers, wooden flowers and beads.
I found on-line a mini video from Chanel showing magical hands at work. But I still wanted more. As we saw them on the runway, the embroidery could have been run up in a factory, not made with human skills.
I have decided to post a second story about the airy, modern studios on the outskirts of Paris where I watched the workers stitching the Lesage embroideries and moulding the felt hats, while the Lemarié feathers and flowers were coaxed into embellishments.
In due respect to Karl, even with precious little information, the show was aesthetically impressive – sharp when it came to the tailoring and sweet for the folklore-decorated dresses.
How much of himself did Karl put into this collection – especially in this case of a Germanic cultural background that is also his own?
When I asked him about the classic leather lederhosen transformed into cute, sexy shorts worn with thigh-high flower-embroidered socks he said:
“As a child, I was dressed like this – of course, this was not really what was worn in Hamburg, but I always liked to be different!”
I wish we could have seen a picture of little Karl dressed up like an Austrian princeling. But I did feel that he was deeply engaged in the romantic side of his native land and its neighbouring Salzburg and Tyrol.
Did Coco really get the inspiration for her famous Chanel jacket, as Karl claims, from a liftboy’s uniform she saw when travelling near Salzburg? One of the Chanel people mentioned the recent Wes Anderson film The Grand Budapest Hotel, and I saw something of that movie in the Chanel tailored jackets.
The collection was labelled across the blogosphere as “pre-fall”, to fit in with other brand offerings. But I talked to Bruno Pavlovsky, president of fashion at Chanel, who said, as Karl did too, that the Metiers d’Art collections are much closer to couture. (I understood this to mean in cost as well as workmanship.)
“This is a real return to the work of hands – and it is the young who are really interested in going back to those skills,’’ said Pavlovsky.
I also spoke to Hubert Barrère of Lesage, who told me that this Salzburg collection was a “gift” because his Paris team of embroiderers had time to research the work of Mozart, von Hofmannsthal, the theatre, the summer festivals and Romy Schneider in the Sissi film from 1955.
I hope someone at Chanel is keeping a record of these 10 years of Metiers d’Art shows, which really are unique both in their craftsmanship and as an expression of Karl Lagerfeld’s imagination.
Wait for my next post which will explain how Chanel can create this mesmerising handwork, framed on the runway by the deep cultural knowledge of K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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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 / 수지 멘키스(Suzy Men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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