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서울에 온 에뛰드 스튜디오

2016.03.17

by VOGUE

    서울에 온 에뛰드 스튜디오

    SNS에 떠도는 눈이 시릴 듯 새파란 모자 사진을 본 적 있는지? 하나의 직선과 하나의 반원으로 완성된 심플한 ‘세삼(Sesam) 햇’은 세인트 빈센트의 애니 클락, 한나 브론프만, 그리고 요즘 가장 핫한 가수 크러쉬도 쓴다. 그러나 이 모자는 에뛰드 스튜디오의 일부일 뿐이다. “사람들이 그 모자를 무척 좋아해서 우리가 손쓸 수 없을 정도죠.” 그렇다면 봄 컬렉션의 키 아이템은? “모터크로스에서 영감을 얻은 디지털 프린트의 오버사이즈 ‘파우더’ 톱입니다.” 각자 파리와 뉴욕을 기반으로 작업하는 에뛰드 스튜디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제레미 에그리와 오렐리앙 아르베가 한남동 비이커 매장의 팝업 스토어 오픈을 위해 서울에 모였다. 두 사람은 20년지기 친구 사이(스튜디오의 다른 멤버들 역시 마찬가지). 에뛰드 스튜디오는 책, 음반, 패션을 비롯한 여러 분야를 아트 디렉팅하는 창작 집단이다. 2012년부터 선보인 스트리트웨어 남성복이 최근 패션계에서 주목받는 중. “우리 둘은 패션 전공자가 아닙니다. 그래서 접근이 다르죠. 순수예술, 그래픽 디자인에 경험이 많고 그 배경이 큰 역할을 합니다. 패션은 단순히 옷뿐 아니라 광고, 이미지, 로고 등 폭 넓은 매개체를 아우르니까요.” 봄의 테마는 높고 빠르고 에너제틱하고 흥분되는 것들. 이를 위해 거친 모터크로스 경기와 에너지 음료, 기계 엔진에서 영감을 얻은 프린트, 스웨덴 아티스트 마르텐 랑에와 협업한 사진 작품이 사용됐다. “오버사이즈의 그래픽적 실루엣과 유연한 소재 위주로 에뛰드 실루엣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토대로 매 시즌 다른 예술가들과 협업하죠. 6명의 멤버가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지만 하나의 비전과 한 방향을 향해 전진하는 것처럼요.”

      에디터
      패션 에디터 / 송보라
      사진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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