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F/W 메이크업 트렌드
늦더위에 지친 당신을 우아한 가을 여자로 변신시켜줄 2015 F/W 메이크업 트렌드는 다음 세 가지. 투명한 피부, 터프한 눈썹, 그리고 잿빛 스모키!
8월이 되면 여자들은 문득 이런 생각에 잠긴다. “올 가을, 겨울엔 어떤 메이크업이 유행할까?” 그 해답이 궁금하다면 2015 F/W 컬렉션 캣워크에 선 모델들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자. 백스테이지 메이크업은 어렵고 난해하지 않냐고? 천만의 말씀! 백스테이지 메이크업이 현실 적용 불가한 기괴한 화장, 혹은 이목구비 뚜렷한 모델들의 전유물인 시대는 끝났다. 지난 2월, 전 세계 유행의 도시에서 열린 2015 가을, 겨울 컬렉션 백스테이지도 누구나 도전 가능한 실용적인 아이디어들이 넘쳐났다. 한 주먹도 안 되는 콩알만한 얼굴에 눈 코 입이 꽉 들어차지 않아도, 그러니까 평범한 한국 여자들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메이크업 팁들을 지금 공개한다.
한동안 백스테이지를 휩쓴 ‘리얼리티’ 열풍은 이번 시즌에도 유효하다. 원래 내 얼굴처럼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이 트렌드의 최전선인 건 여전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여기에 우아함이 곁들여진다. 그런 테크닉은 더 어렵게 마련이라고 미리 겁낼 필요는 없다. 아무것도 안 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철저히 공들인 완벽함도 아니다. 즉, 파운데이션을 머금은 에어 브러시를 얼굴에 분사한 듯 기계적인 아름다움은 아니라는 것. 한 듯 안 한 듯 미묘한 차이는 약간의 셰이딩과 상반되는 텍스처로 완성됐다. 모스키노, 프라발 구룽, 살바토레 페라가모 쇼에 선 모델들의 매혹적인 얼굴이 이 모든 걸 증명한다.
새빨간 립스틱과 새까만 아이라인 없이도 우아함을 뽐낼 수 있는 비결이 궁금하다면 그녀들의 얼굴을 책임진 맥 프로 팀의 조언을 새겨듣자. “실키하게 마무리되는 프라이머로 피부를 매끄럽고 촉촉하게 만들어준 다음, 젤 크림 제형의 콤팩트 파운데이션을 한 번 덧바른 게 베이스 메이크업의 전부예요.” 한 번의 터치로 우아해질 수 있는 비결은 바로 하이라이터! “옅은 베이지색 하이라이터를 광대뼈부터 사선 아래 방향으로 쓸어주세요. 힘들이지 않고도 얼굴에 자연스러운 음영이 생기고 고급스러운 윤기가 살아나죠.” 메이크업 아티스트 테리 바버도 동의한다. “아주 미세한 차이지만 당신의 이목구비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줄 거예요. 파운데이션만으로는 2% 부족했다면 꼭 시도해보세요. 컨투어링은 내 몸에 꼭 맞게 재단된 맞춤복같은 만족감을 선사하죠. ” 그렇다면 입술엔 뭘 발라야 예쁠까? “촉촉한 텍스처의 피치 누드빛이 좋겠어요. 그 위에 선홍색 립글로스를 덧바르면 금상첨화죠.”
터프하거나 개성 있거나! 이번 시즌 놓쳐서는 안 될 두 번째 키워드는 바로 눈썹이다. 먼저 터프한 눈썹을 선보인 쇼는 클로에, 디스퀘어드, 조나단 사운더스 등. 한 올 한 올 결을 살려 두껍게 그린 눈썹은 마치 암사자처럼 강렬한 인상을 전한다. “얼굴에 큰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도 이목구비를 살려줍니다. 언제나 모던함을 잃지 않으려면 얼굴의 중심을 잡아주는 눈썹에 힘을 실어주는 것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없죠.” 터프한 눈썹을 완성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브로우 펜슬로 눈 앞머리를 일직선으로 그어준 다음, 머리 색과 동일한 브로우 마스카라로 눈썹 결을 살려 빗어주면 끝. 그렇다고 없는 눈썹을 일부러 두껍게 그릴 필요는 없다.
한편, J.W. 앤더슨 쇼 백스테이지에서 포착된 하늘색 원통의 정체는 눈썹 탈색 크림! “눈 앞머리를 제외한 나머지에 크림을 듬뿍 발라 탈색하고 아이 브로우 펜슬로 아치를 살려줬죠. 마치 엄마 눈썹처럼요. 하하!” 메이크업 아티스트 린 데스노이어는 극명한 차이에서 오는 스릴을 즐겼다. “이번 시즌 눈썹엔 해답이 없어요. 한마디로 ‘개성 시대’라고 정의하고 싶군요. 저 두껍고, 가느다란 눈썹 좀 보세요!”
투명한 피부, 터프한 눈썹에 이어 당신을 분위기 있는 가을 여자로 변신시켜줄 마지막 키워드는 조금 특별하다. 섹시함에 대한 새로운 정의, 빨강 립스틱과 검정 아이라인이라는 진부함에서 해방된 회색 스모키가 바로 그 주인공! 가령 어젯밤에 마스카라를 바르고 잠든 듯 가닥가닥 뭉친 속눈썹, 쌍꺼풀 라인에 끼고 제멋대로 번진 아이라이너, 그리고 대충 브러시로 쓱쓱 칠해 놓은 섀도처럼 미완성의 여운을 남긴다. 알투자라, 시몬 로샤, 사스앤비드 쇼에 선 모델들의 눈매를 보라. 눈두덩을 검정 섀도로 꽉 채워 넣지 않고도 충분히 그윽하고, 자꾸만 보고 싶은 신비로운 매력을 선사한다. “이번 시즌은 몹시 극단적입니다. 매우 어두우면서도 한편으론 굉장히 밝아요.” 테리 바버의 말에 린 데스노이어도 한마디 거든다. “얼굴을 꾸미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모던함은 결코 한 가지 룩에 국한되지 않죠.” 모든 행동이 예측 가능한 여자는 재미없는 법. 올가을엔 좀더 과감해지자. 투명한 피부, 터프한 눈썹, 그리고 잿빛 스모키를 장착한 당신이야말로 우아한 가을 숙녀!
- 에디터
- 이주현
- 포토그래퍼
- HWANG IN WOO, JAMES COCHRANE, COURTESY OF M.A.C
- 제품 협찬
- 맥(M.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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