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템

데님도 맞춤이 되나요?

2016.03.17

by VOGUE

    데님도 맞춤이 되나요?

    3x1 뉴욕 소호점 전경

    매장 내에 공장과 사무실이 공존한다

    레디투웨어 라인과 핏 디자인을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 박스

    매장 안에 데님 스페셜리스트가 상주한다

    셀비지 데님 원단만 60여종이 넘는다

    다양한 컬러의 단추와 벨트 고리

    이너 포켓 안감에도 맞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엿보인다

    데님 공장의 전경

    2015 가을 레디투웨어 컬렉션의 메인인 프린지 데님

    원단을 고르고 원하는 바지 주름을 고르고, 내 몸 사이즈에 딱 맞는 팬츠를 만드는 건 테일러드 수트에서만 가능한 일인 줄 알았다. 그런데 뉴욕 소호의 3×1에서는 데님을 비스포크로 만든다. 이곳의 데님 맞춤 과정은 테일러드 팬츠를 맞추는 것보다 좀 더 복잡하다.

    먼저 원단을 고른다. 생지 그대로나 예쁜 컬러로 물들인 데님, 보통 데님보다 더 쫀쫀한 셀비지도종류가 60가지가 넘는다. 원단을 골랐으면 원단에 맞는 실 색깔과 단추를 고를 차례. 보통 청색이 기본인 데님의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컬러기에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포켓과 벨트 고리 모양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이너, 백, 코인, 데님에는 포켓도 많기에 고를 수 있는 폭도 넓다. 이렇게 디테일까지 챙기고 나면, 마지막 과정은 데님의 꽃인 워싱 차례다. 어떤 부분을 어떤 모양으로 워싱하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천차만별이 되기 때문!

    이렇게 모든 디테일들을 직접 골라 만들어진 보통 130만원 정도. 쉽사리 살 수 있는 가격은 아니지만 이렇게 한 번 내 몸 체형에 맞는 핏을 찾고 나면 두 번째부터는 60만원 선으로 가격이 내려간다. 워싱을 더하면 비용은 또 따로 추가되지만, 체형 변화에 따른 수선비는 따로 받지 않는다.

    “데님을 만드는 복잡한 공정에 비하면 굉장히 합리적인 가격이에요. 디자인, 공장, 판매공간이 모두 이 매장 안에 다 있기에 가능한 거죠.” 오픈 초창기부터 이곳에서 데님 스페셜리스트로 일하고 있는 육동우가 설명했다.

    누구에게나 딱 맞는 옷은 없다. 특히 바지는 더 그렇다. 규격화 된 표준 체형에 맞춰 만들어진 바지를 입으면 허벅지 사이즈에 맞추자니 허리가 남고 허리에 맞추자니 허벅지는 늘 타이트하다. 내 몸에 맞는다는 건, 그 옷을 입었을 때 핏이 똑 떨어지게 예쁘다는 것이다.

    이렇게 한 번 예쁜 핏을 맛 보고 나면, 매장에 가서 바지를 사는 게 불편해진다. 정해진 사이즈에 몸을 밀어 넣는 느낌이 든다. 당신의 삶에서 옷이 중요하다면 한 번쯤은 맞춤 팬츠를 경험해보길 강권한다. 옷을 살 때마다 조금씩 아쉬웠던 부분이 그대로 반영된 옷을 입을 수 있다는 건 아주 즐겁고 새로운 경험일 테니까.

      에디터
      이정윤
      포토
      Courtesy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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