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수비 코포넨의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

2017.07.13

수비 코포넨의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

“핀란드 수오넨요키(Suonenjoki)에 있는 호숫가에 별장이 있어요. 그곳과 비슷하군요.” 10월호 표지 촬영을 위해 1년 만에 다시 만난 수비 코포넨(Suvi Koponen)이 <보그>가 로케이션 장소로 정한 뉴욕 주의 작은 마을 카토나(Katonah)에 도착하자 말했다.

화창한 7월 말, 맨해튼에서 출발한 지 2시간 만에 도착한 이곳은 인구 2,000명쯤 되는 조용한 마을이다. 이곳을 추천한 건 9월호에 이어 <보그> 표지를 촬영하게 된 영국 사진가 스콧 트린들이다. 몽상에 빠진 웨스 앤더슨 영화 속 여주인공을 떠올리던 그는 시골 마을에서의 촬영을 원했고 <보그> 팀은 기꺼이 그와 함께 교외로 떠났다.

도착하는 순간부터 모든 게 순조로웠다. 촬영 본부였던 소박한 주택은 친구 집에 놀러 온 듯 편했고, 그곳을 뛰노는 강아지는 스태프에게 좋은 친구였다. 여름 햇볕 아래 두툼한 트위드와 스웨터를 입고 들판을 오가느라 힘들 법했지만 수비는 그저 유쾌했다.

“곧 핀란드로 휴가를 떠날 거예요. 호수에서 수영하고 산딸기 따 먹고 사우나에서 땀 흘리고. 제겐 지상천국이에요.” 핀란드에서 돌아오면 고양이를 입양하는 게 여름 계획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미 두 마리의 강아지(스티비와 조시)를 키우고 있는 그녀가 자신의 꿈을 말하며 웃어 보였다. “모델이 아니라면, 동물 보호소를 운영했을 거에요!”

    에디터
    손기호
    포토그래퍼
    SSAM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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