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O FOR THE SHOW
“처음으로 완전히 저다운 걸 시도했다고 느꼈어요.” 루엘라 바틀리(Luella Bartley)가 크롭트 재킷과 발목 타이로 마무리한 팬츠, 크라바트(넥타이처럼 매는 남성용 스카프)를 맨 빳빳한 흰셔츠로 구성된 턱시도 수트를 언급하며 금발 머리를 뒤로 젖혔다. “말쑥하고 멋지죠. 하지만 로큰롤 느낌의 여성스러움도 있어요. 옷감은 새빌 로 재단사들이 쓰는 거예요. 입을 때까지도 느끼지 못하다가 나중에야 품질을 이해하게 되죠.” 바틀리의 오랜 친구이자 공동 디자이너 케이티 힐리어(Katie Hillier)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친밀하고 조용한 레이블이에요. 과장되거나 호들갑스럽지 않아요.”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가 마크 제이콥스 메인 컬렉션에 흡수된 후 그들은 새 레이블을 론칭했다. 두 여자가 스스로를 가장 잘 보여준다고 여기는 스타일은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기발한 트렌드를 이끄는 여자 디자이너에게 기대할 법한 것과 정반대다. 멋진 멜턴(모직의 일종) 코트, 실크 술 벨트가 달린 카멜 가운 코트, 초록색 벨벳 어깨 패치가 들어간 카키색 스웨터, 넓은 크롭트 팬츠와 매치된 회색 테일러드 트위드 수트 등등. 이거야말로 바로 두 사람이 지닌 약간의 ‘퇴폐와 무심함’이 살아 있는 옷. “저는 아주 좋은 옷을 조심성 없이 입는 사람들의 그런 점을 좋아해요. 루치안 프로이트의 전기를 읽다가 그가 허영심과 부랑아 기질 사이의 미묘한 경계에 서 있다고 묘사한 페이지를 봤어요. 저는 벌떡 일어나 소리쳤어요. ‘바로 이거야!’”
- 에디터
- 송보라
- 포토그래퍼
- MATCHESFASHION.COM, COURTESY OF HILLIER BART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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