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사이트 ⑤ – 파페치
‘해외 직구’는 영어를 잘하고 배송 대행 업체를 꿰고 있어야 가능했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 사이트가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하며 적극적으로 한국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가장 즐겨 찾는 다섯 개의 온라인 쇼핑 사이트 대표들에게 〈보그〉가 질문을 던졌다.
④ FARFETCH
VOGUE KOREA(이하 VK) 파페치 론칭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JOSÉ NEVES(이하 JN) 1990년 중반에 신발 브랜드를 론칭했어요. 파리 패션 위크 기간에 여러 바이어와 미팅하던 중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랐죠. 개인 편집매장은 온라인 스토어를 병행하지 않는 한 안정적인 판매 수익을 얻기 힘든 상황이었죠. 하나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수많은 편집매장을 만나게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포르투갈이나 두브로브니크(크로아티아의 도시), 뭄바이에서 편집매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아마 그곳에 사는 사람들만 매장을 찾겠죠. 하지만 온라인을 통한다면 전세계 누구라도 고객이 될 수 있습니다.
VK ‘파페치’는 어떤 의미인가요?
JN ‘Far(멀리서)’와 ‘Fetch(가져오다)’의 합성어죠. 멀리 있는 아이템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우리의 서비스를 드러내는 이름입니다.
VK 얼마나 많은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나요?
JN 유명 디자이너와 신진 디자이너를 포함, 약 1,000개 이상을 다룹니다. 190개국의 300개 이상 편집매장과 함께하죠. 시작할 땐 5개국의 25개 편집매장이었는데, 엄청난 발전이죠. 최근 합류한 브랜드는 J.W 앤더슨, 애슬리 클라크(Astley Clarke), 이번 시즌에는 칸예 웨스트의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콜라보 이지 시즌 1과 베라 왕도 선보였죠.
VK 브랜드 선정과 바잉 기준이 궁금합니다.
JN 미래지향적이고 다이내믹한 브랜드를 선택합니다. 빈티지부터 기성복, 심지어 꾸뛰르까지 가장 독특하고 흥미로운 상품을 소개하려고 해요. 다른 데선 좀처럼 찾기 힘든 브랜드도 포함돼 있죠. 개성 넘치는 편집 매장과 함께하고 있어서 좀더 다양한 브랜드 리스트를 지니게 됐습니다. 100년 역사의 베네치아 ‘Al Duca d’Aosta’와 파리 ‘L’eclaireur’,뭄바이 ‘Le Mill’ , 런 던 ‘Celestine Eleven’,캘리포니아 ‘A’Maree’s’ 등 차별화된 편집매장이라면 어디든 환영입니다.
VK 파페치만의 특별 프로젝트라면 뭐가 있나요?
JN 올해 스웨어 런던(SWEAR London)과 함께 슈즈 주문 제작 서비스 ‘마이스웨어(MySWEAR)를 론칭했습니다. 3D 프로그램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누구나 원하는 디자인을 만들 수 있죠. 그 디자인은 포르투갈의 구두 장인이 손으로 직접 제작해 배송합니다. 12월에는 런던의 자선 예술 재단 ‘스튜디오 볼테르(Studio Voltaire)’와 함께 프로젝트를 준비 중입니다. 현대미술가와 디자이너들이 함께한 한정판 프린트 아이템이 기다리고 있죠. 그래픽 디자이너 피터 새빌과 록산다 일린칙, 영화배우 킴 고든과 시몬 로샤 등의 협업입니다.
VK 다양한 온라인 쇼핑 사이트가 있는데, 파페치만의 차별점은 뭔가요?
JN 전 세계 300개 편집매장을 한곳에서 소개한다는 컨셉 그 자체입니다. 파페치에서 만날 수 있는 편집매장의 오프라인 면적을 전부 합해보면 대략 9만2,561㎡쯤 됩니다. 거기서 선보이
는 수많은 브랜드, 전문 패션 바이어가 소개하는 참신한 셀렉션이야말로 다른 사이트와의 차별점이죠. 아울러 다양한 패션 트렌드와 쇼핑 정보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VK 한국 시장을 중요시한 이유는 뭔가요?
JN 몇 년 동안 전 세계가 한국 시장의 움직임을 주시해왔습니다. 재능 넘치는 한국 출신 디자이너들 역시 흥미로운 컬렉션으로 주목받고 있죠. 파페치를 이용하는 한국 고객들이 점점 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어 사이트와 고객 서비스팀을 구축하는 게 중요한 과제가 됐죠. 3월 한국어 사이트 론칭 후, 한국 고객들의 관심을 끌 만한 인터뷰와 칼럼을 담은 한국어 뉴스레터도 선보이고 있어요. 한국에서 ‘신뢰할 수 있는 럭셔리 패션 사이트’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VK 2016 S/S 서울 패션 위크는 어떻게 봤나요?
JN 한국 디자이너의 감각과 재능을 확인할 수 있어서 늘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이미 판매 중인 브랜드로는 스티브앤요니, 우영미, 준지가 있죠. 최근엔 준지의 정욱준과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동서양 문화와 전통이 그의 컬렉션에 어떻게 반영되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인상 깊었어요.
VK 한국 패셔니스타들은 어떤가요?
JN 파페치의 ‘비스포크 에디토리얼’을 진행하면서 한국의 다양한 아티스트를 만나고 있어요. 론칭 후 YG엔터테이먼트의 스타일리스트 지은, 타이거 JK와 윤미래, 모델 강소영, 발레리나 김주원 등을 만났죠.
VK 특별한 프로젝트가 있으면 공유해주세요.
JN 애술린과 함께 제작한 파페치 큐레이트 책 시리즈 중 마지막인 가 출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2015년에 주목받은 음식과 디자인 아트를 주제로 여러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죠.
VK 끝으로 연말연시 선물 아이템을 추천해주세요.
JN 현재 인기 있는 아이템은 돌체앤가바나의 로퍼, 메종 미셸의 모자, 파울라 카데마르토리의 프린지 가방 등입니다.
- 에디터
- 임승은
- 포토그래퍼
-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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