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아버님이 누구니

2017.07.13

by VOGUE

    아버님이 누구니

    (<보그 코리아> 2015년 9월호) 조니 뎁과 바네사 파라디의 릴리부터 라이오넬 리치의 막내 소피아까지. 남다르게 태어난 딸들만 패션의 러브콜을 받는 건 아니다. 패션 피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여섯 명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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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ooklyn Beckham

    대영제국 훈장을 받은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축구 선수와 90년대를 풍미한 팝 스타 출신으로 영국패션협회 ‘최고의 브랜드상’ 수상자가 만나면? 데이비드와 빅토리아 베컴의 4남매(브루클린, 로미오, 크루즈, 그리고 하퍼 세븐)는 태어난 순간부터 세계인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래서 만 열여섯 살이 된 장남 브루클린이 모델 에이전시와 할리우드 감독들에게 러브콜을 받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미 <Man About Town><Rollacoaster> 등 잡지 표지를 장식한 데 이어 폴란드 브랜드 ‘리저브드(Reserved)’ 올봄 캠페인 모델로 얼굴을 알린 브루클린의 매력은? 젊은 시절 베컴과 빅토리아의 모습을 ‘황금 비율’로 조합한 듯한 외모! 지난 5월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자마자 380만 명의 팔로워가 그의 일상에 열광하고 있다. 엘튼 존을 대부로 두고, 클로이 모레츠와 연인 관계이며, 해리 스타일스, 카라 델레빈 등 슈퍼스타들과 어울리는 소년은 어쩌면 베컴 부부보다 더 유명 인사로 성장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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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briel Kane Day Lewis

    지드래곤을 비롯, 전 세계 셀러브리티들이 게임을 즐기는 ‘샤넬 카지노 런웨이’. 바로 칼 라거펠트가 만든 샤넬 오뜨 꾸뛰르 쇼 무대다. 먼저 우아한 연기파 여배우 줄리안 무어가 말쑥하게 턱시도를 차려입은 젊은 청년의 팔짱을 끼고 샤넬 카지노에 등장한다. 유난히 짙은 눈썹과 새파란 눈동자, 강인해 보이는 턱 선, 팔뚝을 감싼 타투가 어딘지 모르게 익숙하다면? 그는 <갱스 오브 뉴욕> <링컨>등의 명작으로 유명하고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유일한 3회 수상자인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중독된 사랑>의 여주인공 이자벨 아자니의 스무 살 난 아들 가브리엘! 아버지를 쏙 빼닮은 그는 지난 4월 <Le Monde> 표지와 캘빈 클라인 플래티늄 캠페인을 통해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2016 S/S 남성복 패션 위크에서는 런웨이와 프런트 로에서 모두 맹활약(던힐 무대에서 워킹하더니, 발맹과 디올 옴므 쇼에서는 프런트 로에 앉았다). 잠시 그의 인스타그램(@gabrieldaylewis)을 들어가보면? 미국 에이즈 연구 재단(amFAR) 디너 행사부터 오뜨 꾸뛰르 기간 중 열린 파리 <보그> 갈라까지. 수많은 패션 행사의 단골손님으로 등극한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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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ylan Brosnan

    까다롭기로 소문난 에디 슬리먼이 2015 S/S 생로랑 캠페인 촬영을 위해 자신의 카메라 앞에 세운 소년은? 훤칠한 키와 곱상한 외모를 보면 왜 이제야 모델 활동을 시작했는지 어리둥절할 정도로 지극히 ‘모델다운’ 외모! 바로 딜런 브로스넌이다. 작년 여름 말리부 해변의 어느 카페에서 만 17세 딜런을 발견하고 캠페인 모델을 제안할 때만 해도 에디는 그가 영원한 ‘제임스 본드’ 피어스 브로스넌의 아들이란 사실을 알지 못했다. 슬리먼의 흑백사진 속에서 우수에 잠긴 듯한 딜런은 더없이 ‘생로랑 보이’다운 모습. 그의 데뷔 런웨이 역시 2016 S/S 생로랑 남성복 쇼였다(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피어스가 쇼에 참석한 것은 물론, 아들의 워킹 장면을 촬영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랑하며 ‘아들 바보’임을 증명했다). 딜런은 영화 학도이기에 학업에 열중하는 한편, 밴드 기타리스트로서 LA를 중심으로 공연 활동을 하고 있다. 아직은 모델로서 미래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하지만 과연 패션계가 그를 가만히 놔둘지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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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trick Schwarzenegger

    얼마 전 이별 소식이 들리긴 했지만, 패트릭 슈왈제네거는 한동안 마일리 사이러스의 남자친구로 회자됐다. 마일리의 공식 석상에 늘 동행하던 건장하고 잘생긴 청년은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얼굴이자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저널리스트 마리아 슈라이버의 아들(그의 외할머니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여동생). 부모의 지원으로 열다섯 살에 이미 ‘프로젝트360’이라는 남성복 브랜드를 론칭한 패트릭은 패션과 영화라는 두 가지 영역에서 활발하게 일하고 있다. 아담 샌들러와 함께 출연한 영화 <그로운 업스(Grown Ups)>를 비롯, <스턱 인 러브(Stuck in Love)> <미드나잇 선(Midnight Sun)> 등을 통해 배우로 활약하는 한편, 아리아나 그란데의 뮤직비디오와 ‘허드슨 진’ 광고에 등장하는 등 모델로서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 그 가운데 눈길을 사로잡는것은? 대표적인 셀러브리티 패셔니스타 지지 하디드와 함께한 톰 포드 아이웨어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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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fferty Law

    올 초 <스파이> 시사회를 찾은 관객들은 순간 깜짝 놀랐다. 영화 주인공인 배우 주드 로가 20년 정도 젊어진 모습으로 나타났기 때문. 물론 주드 로 본인이 아니라 그와 놀라울 정도로 닮은 장남 래퍼티였다. 갓난아기 때 주드의 품에 안겨 <보그>화보를 장식하던 래퍼티는 어느새 18세 청년으로 폭풍 성장했고, 시간이 흐를수록아빠 못지않게 호감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봄·여름 DKNY 남성복 쇼를 통해 모델로 데뷔한 그를 이미 <i-D> <틴 보그> <GQ> 등에서 재빨리 소개하는 건 당연한 수순. 특히 영국 <GQ>에서는 그를 ‘영국에서 가장 옷 잘 입는 남자’ 중 한 명으로 꼽았을 정도다. 하지만 그에게 패션보다 더 관심 있는 건 로큰롤 뮤직. 밴드 ‘더티 해리스(Dirty Harrys)’의 멤버로 직접 곡을 쓰고 무대에 올라 기타를 치며 노래한다. 끼와 재능이 넘치는 이 청년의 데뷔 앨범도 곧 만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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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ck Kilmer

    터프한 남성미의 배우 발 킬머와 ‘영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여배우 조앤 웨일리의 아들 잭 킬머. 지난 봄·여름 생로랑 남성복 컬렉션부터 꾸준히 에디 슬리먼이 ‘애정’하는 소년이다. 남성복 런웨이에서 단발머리를 찰랑이며 워킹하는가 하면, 딜런 브로스넌과 함께 봄·여름 생로랑 캠페인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모델 이력보다 더 눈에 띄는 건 배우로서의 가능성이다. 그는 지난해 지아 코폴라 감독의 신작 <팔로 알토(Palo Alto)>를 통해 스크린에 공식 데뷔했다. 같은 초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지아의 제안으로 오디션에 참가했고, 꽤 비중 있는 조연 ‘테디’ 역할을 따냈다. 아빠도 이 영화에 합류하면서 <팔로 알토>는 잭의 데뷔작이자 부자가 함께 출연한 의미있는 작품이 됐다. 태어나서 처음 도전한 잭의 연기는? 역시 선천적 재능이 놀랍다는 평! 곧 엘르 패닝과 함께한 <Aaron Baby Superfecta>가 개봉할 예정이니, 모델이자 배우로서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에디터
      임승은
      포토
      GETTYIMAGES / MULTIBITS,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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