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고 여성스러운 파스텔 컬러가 봄바람을 타고 우리 곁에 다가왔다. 보기엔 곱고 예쁘지만 연출하기 쉽지 않은 이 컬러를 어떻게 시도해야 할까?
세상엔 수백 가지 색이 존재한다. 그러나 ‘봄’ 하면 떠오르는 색은 단 하나 ‘파스텔 컬러’다. 새해를 앞두고 세계적인 색채 연구소 팬톤이 지정한 올해의 컬러 역시 연분홍(로즈 쿼츠)과 하늘빛 (세레니티).
부드럽고 여성스럽기만 하던 파스텔 컬러의 대변신! 그 중심엔 ‘볼드 아이’가 있다. 대체 무슨 소리냐고? 데릭 램의 노랑, 샤넬의 하늘, 디올과 랑방의 분홍,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의 옥색, 홀리 풀턴의 연두 등등. 이들이 사용한 색깔은 전부 다 제각각이지만 파스텔 컬러 메이크업 특유의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이 아닌, 과감하고 강렬한 아이 메이크업을 연출했다.
“크림 타입 파스텔 컬러 섀도를 눈두덩에 얹고 그 위에 투명 립글로스를 살포시 얹었어요.” 백스테이지 헤로인 앤드루 길모어가 실력 발휘한 풀턴 걸들의 눈매는 지금 당장 따라 하고플 만큼 매력 만점!
런웨이를 공항으로 변신시킨 샤넬 쇼의 백스테이지는 또 어땠나. 파스텔 블루 섀도를 이용한 ‘슈퍼히어로’ 룩은 샤넬의 4구 아이섀도 팔레트 중 블루 톤의 244호 티세 재즈, 그리고 246호 티세 스모키로 완성됐다.
파스텔 컬러의 매력은 손끝에서도 유효하다. 시블링 쇼에서 보여준 연보랏빛 네일은 소브라니(Sobranie) 담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파스텔 컬러는 눈으로 볼 땐 참 곱고 어여쁘지만 메이크업에 있어선, 특히 동양인 얼굴엔 다루기 쉽지 않은 컬러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보그>가 전하는 세 가지 노하우만 숙지하면 파스텔 숙녀로 거듭날 수있다.
1 뷰러를 사용해 눈썹을 바싹 올려준 뒤 볼륨 마스카라로 속눈썹에 힘을 실을 것. 2 언더 속눈썹 사이사이에 살짝 칠할 것. 애교 살이 도톰하게 올라와 보이는 동시에 눈을 깜박일 때마다 은근히 드러나는 파스텔 컬러의 흔적이 눈매를 크고 신비롭게 만든다. 3 피부 톤과 어울리지 않는 컬러는 부디 피할 것.
자, 이로써 봄맞이 파스텔 컬러 메이크업을 위한 만반의 준비가 끝났다. 내친김에 좀 더 욕심을 낸다면 그건 하이더 아커만 레이디의 파스텔 컬러 헤어. 단언컨대 이보다 환상적인 ‘깔 맞춤’은 또 없을 테니까.